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국가 정상들과 화상대화를 통해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이 불공평하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타고 있다는 비난은 거짓말"이라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의 현실은 언론 보도나 외국 정부의 비판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산불이 없으며 산불 때문에 삼림이 대규모로 파괴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과학적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205㎢로 이전 1년간(2018년 8월∼2019년 7월)의 6천844㎢보다 34.5% 늘었다고 밝혔다. INPE의 보고서가 나온 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브라질 지부는 성명에서 지난 1년간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이 축구 경기장 119만5천454개 넓이에 해당한다며 "열대우림 파괴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환경단체 연합체인 '브라질 기후관측소'의 마르시우 아스트리니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하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약속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라질 경제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하는 산불을 원주민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이 너무 넓어 산불 단속이 어렵다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산불이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원주민들이 산불을 지르고 있으며 그것은 그들의 문화"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뿐 아니라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도 환경보호보다 경제적 개발 이익을 우선하는 행보로 국내외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살리스 장관은 지난 5월 시민사회와 언론이 코로나19 대응에 관심을 집중하는 상황을 이용해 환경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을 자초했다. 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8만9천178건이었다. 2018년의 6만8천345건보다 30%가량 늘었고,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7년(10만7천439건)과 2015년(10만6천43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산불은 1만3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8천821건보다 18% 가까이 증가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브라질에 속한 지역은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