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삼국지를 게임으로 많이 해본 사람들에게 공손찬은 하북쪽에서 원소한테 소리없이 밀려나가는, 그냥 쩌리 1호기에 불과하게 느껴질거임.

연의를 많이 본 사람이면 유비의 초반 자립을 도운 인물인데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역경에 요새파고 마크하다 말라죽은 인물일꺼고.

그치만 이 찬이형아는 의외로 엄청 대단한 사람이였음.


1. 공손찬의 전성기

이양반도 서자출신이라 문하서좌라는 말단관리로 관직생활을 시작했음. 말단관리였지만, 본인이 일을 열심히 해서 태수의 눈에 들었고, 태수 사위가 됨. 올ㅋ 

그리고 태수사위가 되어 당시 명사인 노식에게 교육을 받았고, 수도에서 일하다가 어찌어찌 돌아와서 하북에 자리를 잡음. 

그리고 이양반의 특기가 이민족 때려잡기임. 오환과 선비를 개패듯 때려잡아대고 씨를 말리다시피 해서 공손찬의 이름이 높아졌고, 하북의 강자로 자리잡았음.


2. 몰락의 시작.

당시 중앙정부에선 이민족에게 채찍과 당근을 모두 쓰고 있었기 때문에 유화책을 쓰는 유우를 북방으로 보냈음.
그리고 유우는 이민족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세력을 키웠고, 그런 유우가 공손찬 눈깔에 맘에 들리가 없었음.

내가 입찰한 토륨주괴 상회입찰 하지 말라는 용개같이, 내가 때려잡을 이민족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 라는 식의 태도였지만 유우는 무려 "황족" 이였음. (광무제 장남의 5대손)
게다가 유우는 태위를 역임한 사람이였고 결정적으로 공손찬의 "상관" 이였음. (유우전)

황족+태위+상관의 3대버프를 가지고 있던 유우를 쉽게 건들순 없었지만 공손찬 입장에서는 자기가 때려잡아야 할 것들을 보호해주는 유우가 곱게 보일리가 없었고, 유우 역시 자신의 유화책을 거스르는 부하가 맘에 들리가 없어서 둘은 서로를 헐뜯는 관계까지 이르렀음.

이렇게 유우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공손찬은 자신의 세력을 넓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유우가 자사로 있던 유주를 노리게 됨. 



당시 공손찬의 지위는 유주에 속해있던 요동속국의 장사였고 유우는 유주자사.

그렇게 세력을 넓히고자 하는 공손찬이 원소에게 통수를 맞고 기주를 뺐기고 계교전투를 통해 쳐발리고 그러면서 유우와 전쟁을 통해 유주를 손에 넣는데 성공함. 그리고 "황족" "태위" "좋은 평판" 을 가지고 있던 유우를 베어버림.

즉, 공손찬이 몰락하게 된 이유는

1. 원소와 계교전투에서 패배
2. 유우 살해

이 두가지로 공손찬 몰락의 시작이 되었음.


2-1. 계교전투.

계교전투는 잠깐 지나가는 정도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공손찬이라는 인간의 일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아니였나 싶음. 당시 공손찬은 이민족 토벌을 통해 하북의 무력 패자로 자리잡고 있었고, 원소는 이제 막 하북에 입성한 뉴비였음. 
즉, 당시 호족들 입장에선 공손찬이냐 유우냐 를 재고 있었던 상황이였음.

그런데 거기에 원소가 BOOM!!

당시 호족들 입장에서 유우와 공손찬 중 하나를 간보는 상황이였고, 공손찬이 유우보다 나은 점은 "군사력" 하나였음.
그런데 그 군사력마저 원소한테 쳐발리게 되자, 공손찬 입장에선 그야말로 발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되버림.

하북 최강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ㅈ밥이네 라는 소문이 돌면, 인망의 유우-떠오르는 샛별 원소로 호족들이 갈리면서 공손찬의 세력이 급격히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거임.

그렇기에, 공손찬은 유주 내의 친유우파를 완전 뿌리뽑기 위해 유우의 목을 베는 결과까지 가게 되었던게 아닐까 싶음.


3. 공손찬의 전성기때 파워?

잠깐 지루해지니 공손찬이 전성기떄 얼마나 힘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 두개를 해봄.

1) 공손찬은 유비를 평원의 상으로 임명함.
당시 유비는 중앙 관리를 매질해서 쫒아낸, 어찌보면 "반역자" 였음. 국가반역자를 자신의 세력에 있는 도시의 태수로 임명을 했다는 건데, 이는 중앙정부에서 공손찬이 했다고 하니 어쩔수 없지 ㅡㅡ 같은 식으로 넘어갔을것이라고 생각함.

중앙 정부 관리를 줘팬 반역자 유비를 지 맘대로 태수로 앉혀도 중앙에서 어찌할 수 없는 정도면 공손찬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2) "기병부대" 를 운영함.
기병을 운영한다는건 전문적인 군대를 조직했다는 뜻임. 농부가 칼들면 보병인것과 달리, 기병은 말을 관리를 해줘야 하고, 말의 관리 역시 다 돈이기 때문에 기병을 운영한다는건 그 군벌이 어느정도 돈이 있고, 힘이 있다는것임. 당시 공손찬처럼 기병으로 유명한 군벌이 없었다는걸 생각하면, 공손찬이 당시 갖고있던 군사력이 당대에 손꼽히는 수준이 아니였을까 싶음.

게다가 썰에 의하면 "백마의종" 은 전부 "백마" 로만 이루어져있었다고 하니 공손찬군의 재력 역시 당대에 손꼽히는 것이 아니였을까 싶음.

꺼무위키의 평에 의하면 당대 최강 군벌이라는 말도 있고...그게 오버라고 해도 당대 손꼽히는 강자였다는 것임. 그 원소조차도 공손찬과 정면대결을 하지 않고 말려죽이는 방법을 썼었을 정도였으니.


3. 불타는 역경성

공손찬의 유주
원소의 기주

이 둘의 대결로 하북의 패자가 결정되는 상황이 되었음. 군사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공손찬이 뒤지진 않았지만, 원소에게는 공손찬에게 없던게 있었음.

"6년상을 치뤄낸 유교 아이돌" 

당시 호족들에게 있어서 원소는 아이돌이였음. 유교질서를 존중하고, 당시 호족들을 자신의 참모로 채용을 하고 (순씨 가문의 순심이 원소의 핵심 참모였고, 핵심 참모인 전풍과 저수가 모두 호족 출신. 물론 원소도 생각은 있었던지라 영천출신 신예들을 기용을 하며 기존 호족들인 전풍/저수를 억누르는 인사를 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호족들에 대해 예우를 하며 자신의 참모로 기용하기도 하는 등의 행위를 했음) 군사력마저 강한, 모든것을 갖춘 사람이였음.

군사력은 공손찬에게도 있었지만, 원소는 자신의 유교 아이돌 지위를 이용하여 주변 호족들을 포섭하였고, 공손찬을 지지해주는 호족들은 그렇게 하나둘씩 등을 돌리게 되었음.

그리고 결국, 공손찬은 자신의 지지기반을 모두 원소에게 털리고 마지막에 역경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함.

우리가 공손찬에게 배워야 할 점은 하나임.

-정치질을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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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몽어스 측에서 제공한 소정의 원고료 따윈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몽어스를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