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참고용-


얼마전에 집에서 전화가 옴 . 

내용이...웬 커다란 개 2마리가 밖에 놔둔 쇼파 다 뜯어서 난리 쳤다고함.
가서보니 진짜 컸음.

"어디서 많이 본 애들인데...."리트리버 같았음.

목에 목걸이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아무것도 적혀있지는 않았음.

덩치가 좀 나가서 무서웠는데...지나가던 아저씨가..."웍! 윀! 하면서 손! 손!" 이러닌까...
꼬리 흔들면서 한녀석이 왔음. 그리고 다른녀석도 따라옴

나도 손 내밀고 만져주닌까 좋아 죽을려고 함. 
몸도 딴딴하고 털도 윤기 있는거 보면 누가 키우는건 확실했는데
중요한건 주변에 그런집이 없고...키우는집도 개가 있다는걸 확인한 상태..

엄마가 개 너무 커서 무섭다고 치워달라고 해서 구청에 연락함.

사람 오기전에 cctv 돌려보니 새벽에 2마리가 놀러오듯 들어오는게 보임. 
(따로 차는 안보였음)
그리고 쇼파 아작 내고 앉아서 놀다가 쓰레기 뒤지고...

맘 같아선 키우고 싶은 생각도 들긴 했지만....(원래 큰개 키우는게 꿈이라)
지식도 없고 아파트라...포기...엄마도 나이드셔서 힘들고

일단 사람이 와서 작은 케이지에 큰 녀석들 구겨 넣는데....
성인 남성인데도 넣기 힘들정도로 힘이....

"혹시 주인 안나오면 안락사 하나요?" 물어보니 구청에서 온분이
"이런놈들은 인기 많아서 금방 데려가요" 라고 해서 조금 안심이 됨


개가 떠나면서 마음이 진짜 짠 했음....인간으로서 뭔가 잘못한 기분.??
그리고 장갑이랑 온몸에서 진동하는 구린내에..경악하고
입었던 옷다 빨고 목욕함....장갑은 아직도 밖에서 키운 개들 냄새가 남...


ps
아직도 순수하던 녀석들 생각이 가끔남....어디서 잘 뛰어놀고 있을런지...
진짜 능력이나 케어 안되면 키우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