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는 지난 27일 오후 홍콩 활동가 4명이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을 찾아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자사 기자가 이들이 미국 영사관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들의 망명이 거절됐으며, 망명 계획을 사전에 파악한 홍콩 주재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이들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4명 중 최소 1명은 지난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기소 위기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미 영사관과 홍콩 정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SCMP는 이는 미중이 홍콩 문제를 놓고 확전을 피해 "신중하고 조용히 처리"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홍콩 반정부 활동가들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 한계선을 설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라우시우카이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정치적 폭풍을 피하고자 했을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형인 와중에 자칫 홍콩 영사관 폐쇄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라우 부회장은 또한 미국 영사관이 유명하지 않은, 이름없는 활동가를 받아들였다가 이후 망명이 쇄도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경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인 송환을 전공한 홍콩대 법학자 사이먼 영 교수는 "미국 영토 밖 미국 영사관 건물에서 망명이나 난민 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은 홈페이지에 "미국 법은 미국 땅에 들어온 외국인에 한해서만 망명을 고려한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