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초코는 어쩌다 논쟁의 중심에 섰나



“한국에서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다. 나는 중립이다.”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은 축구선수 손흥민의 답이다. 지난달 20일 토트넘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팬들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장면이다. 

한철 반짝 유행하고 말 것 같던 민트초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민트초코 좋아하세요?’는 연예인, 운동선수 가리지 않고 유명인이라면 한 번쯤 받아보는 질문이 됐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은 대표적인 반민트초코 연예인으로, 가수 아이유는 민트초코 마니아 연예인으로 분류된다.

유명인이 민트초코에 대한 취향을 밝힐 때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논쟁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민초단’(민트초코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마트와 편의점 제과 코너에선 민트초코 맛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V 드라마에는 생간 대신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 구미호가 등장했다.

이화여대 정문 앞 카페 ‘모모 커피&마카롱’을 운영하는 정우성씨(43)는 민트초코 맛 마카롱을 가리키며 “아픈 손가락”이라고 말했다. “하도 유행이라고 하니까 팔기 시작했는데, 어떤 날은 정말 안 팔려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은 꼭 이 맛만 찾아서 함부로 뺄 수가 없네요. 최근 메뉴를 정비하면서 마카롱 10종류를 줄였는데, 고구마 맛을 뺄까 민트초코 맛을 뺄까 고민하다 민트초코는 살려두기로 했어요.”


탕수육 ‘부먹’ ‘찍먹’ 오랜 논쟁을 넘어, 밀레니얼 세대는 묻는다 ‘민트초코를 좋아하세요?’
개성 표현하며 취향 공유하는 재미…‘민초단’의 부상에 대중문화도 식품업계도 입맛 주파수 맞추는 중이다

■호불호 논쟁의 끝판왕, 민트초코

영국 유래설은 1973년 영국 왕실 디저트 공모전에서 사우스데번 대학교 재학생 마릴린 리케츠가 ‘민트 로열’이란 이름으로 제출한 아이스크림이 ‘민트초코’의 시초라고 주장한다. 유럽에선 16세기부터 초콜릿 원형인 카카오와 박하를 섞어 먹었다. 배스킨라빈스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은 미국 본사가 1948년 개발했다. 

민트초코와 함께 호불호 음식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하와이안 피자를 두고선 치즈와 빵을 베이스로 한 따뜻하고 짭조름한 피자에, 차고 단 성질의 파인애플을 올려 먹는 것이 옳은지를 다툰다.


원문: https://news.v.daum.net/v/20201205060013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