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성공 신화를 쓴 크래프톤의 후속작 ‘엘리온’이 고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지만 ‘배틀그라운드’ 이후 내놓은 후속작들이 줄줄이 흥행몰이에 실패하면서 기업 가치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19일 PC방 통계 분석 업체 게임트릭스 1월 3주차(11~17일) 점유율 순위에서 엘리온은 18위(0.4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10일 출시 후 한 달이 넘었지만 10위 안에도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
.
.
엘리온의 부진으로 크래프톤의 지적재산권(IP) 다변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크래프톤은 엘리온 외에도 ‘테라’를 수차례 모바일화했지만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00위권 안에는 테라 관련 게임이 없다. 이 같은 부진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3,498억 원, 영업이익 1,6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3%, 465.1%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7.7% 줄었고, 영업이익은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세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지난 해 4·4분기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가 가장 많은 인도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국·인도 국경분쟁 유탄을 맞은 것.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 텐센트와 공동 제작한 게임으로 텐센트가 글로벌 유통한다. 텐센트는 크래프톤 지분 16.4%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실적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탈 수도 있다”며 “엘리온이 성공한다면 기업가치가 30조 원에 달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추세로는 이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1&aid=0003859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