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사표와 박주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자대결 대진표가 20일 확정됐다. 박 전 장관은 내주에는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 온 우상호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박 전 장관은 곧바로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며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건물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세차례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의 캠프 사무실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차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캠프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마지막 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치열한 경선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상호, 박영선의 성을 따면 '우박'이다. 서울시민들께서 우레와 같은 박수로 성원해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가 두 명에 불과한 데다 양자 간 지지율 격차가 아직 커서 벌써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야권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 통합경선 카드'를 꺼냄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단일화 관련 논의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민주당은 일단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이라며 "마치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 시합하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3자 구도로 가도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속마음까지 그럴까"라며 "즉각 (안 대표에게) '잔꾀 부리지 말아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3자 구도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 아니겠느냐"고 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 대표가 매력 있어서라기보다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매력 없어서 나오는 것이라 해볼 만하다"며 "단일화가 된다면 안철수 대표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