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을 방문,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풍림파마텍의 기술을 격려한 바 있다.

해당 업체의 조미희 부사장도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전 세계에서 쇄도하는 주문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조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화이자가 요청한주사기 물량만 1억 8천만 개였다.

“일본 뉴스에 나서 알고 계시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이 백신을 필요로 하다 보니까 얼마나 많은 양을 가져와서
또 국민들한테 쓸 수 있는지 일본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고민을 할 때 이 주사기 역할이 20%까지 늘리거든요.
천만 개를 가져오면 1,200만 개가 되기 때문에 이런 숫자 개념에서 볼 때는 꼭 필요한 시스템으로 보고 있고...”
(조미희 부사장)

이어 조 부사장은
“일단은 화이자를 통해서 다른 각 정부에 저희가 같이 공급을 할 예정”이라며 “생산할 수 있는 양을 보면서
지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그 요청국 중 하나고 지금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었다. 조 부사장은
“일본의 요청이 한 8천만 개 정도다. 사실 ‘4, 5월 달 안에 줘라’ 이렇게 요청을 하고 있는데
그건 또 이제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교도통신과 니혼테레비 등 일본 언론이 이런 요청 상황을 보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헌데,
이에 대한 일본 여론을 전한 보도가 나왔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한 기사였지만,
그간 악화된 일본 내 한국 관련 여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렛대라 할 수 있었다.


○ 국내 주사기 업체가 이룬 쾌거

“일본에선 LDS 주사기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코로나19 불안감이 확산했다.
이번 특수주사기 구입이 이뤄지면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 것. 일본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어려운 시국인 만큼 이웃 국가가 큰 도움을 준다. 이번 기회에 한일관계를 회복하자’며 긍정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한국산 주사기 사용을 거부하자며 혐한 여론을 부추겼다. 더욱이
최근 해당 생산 업체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19일 <한국일보>, 韓 특수주사기 구입 두고..日누리꾼들 “소중한 이웃” VS “수입 반대”)

풍림파마텍 측은 급할 게 없어 보인다.
우선 화이자와의 계약을 이행하는 게 우선일 터. 또 일본 외에도 전 세계에서 구입 요청이 들어 온 만큼
딱히 일본을 편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풍림파마텍 또한 공급의 우선순위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같은 방송에서 조 부사장은 “우리나라가 먼저”라며 12만 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단은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국민(때문이다.)
정부에서 필요한 어떤 백신 도입을 빨리 앞당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저희가 참여를 했고,
저희가 어떤 선택을 하면서 가는 것보다는 이번 케이스 같은 경우는
이 프로젝트에 맞게 필요한 곳에 정부나 이런 우리나라가 먼저겠죠.

필요한 곳에 줄 수 있는 것들은 당연히 배분을 해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그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12만 개 초동 물량 화이자 백신이 지금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12만 개는 저희가 이번에 기부 의사를 밝혔고요.” (조미희 부사장)

○ 그리고 채널A의 이상한 보도

“자기들 백신 접종해서 이상이 생기면 ‘한국산 주사기 때문이다’ 라고 할 놈들 입니다~~주더라도
젤 마지막에 줍시다~~.”

해당 <한국일보> 기사에 달린 포털 댓글이다.
일본 정부의 요청과 달리 일부 일본 네티즌의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악화된 양국 관계나 갈수록 높아진 일본 언론이나 여론의 혐한 정서에 비춰 볼 때
위와 같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언론들의 반응이었다.
풍림파마텍의 금번 특수주사기 개발과 대량 공급은
분명 한국 기술의 쾌거이자 중소기업과 정부, 그리고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이
코로나19에 기민하게 대응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헌데 그런 쾌거를 적절하게 평가하는 언론이 드물다.


같은 날 채널A의 <화이자 공인 주사기, 국내선 안 쓴다>는 단독보도가 대표적이었다. 채널A는
“풍림파마텍은 화이자 백신을 직접 주입해보는 검증도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까지 받았습니다”라며
이런 리포트를 이어갔다.

“그런데 정작 이 주사기를 국내에선 쓰지 않습니다.
정부가 지난 1월 다른 업체 2곳과 수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미 주사기 4천 만개가 확보된 만큼
추가할 계획도 없습니다. 풍림파마텍측은 ‘우리 주사기를 미국에 우선 공급하는 조건으로
화이자 백신 350만 명분 추가확보를 이뤄냈는데 정작 국내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며 당혹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주사기 단가가 다른 업체에 비해 비쌌고
당장 4천 만개 공급이 가능한 업체를 선정한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다른 업체 주사기는 풍림파마텍 주사기의 1/4 가격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리해 볼까.


이미 정부는 단가가 1/4 정도 싼 다른 업체의 주사기를 4천 만개 확보했다.
풍림파마텍이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받고 화이자가 공개 인증하기 전 계약이었다.
풍림파마텍의 특수주사기는 차질 없이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도, 풍림파마텍도, 다른 업체 모두 해피한 상황이다.
여유가 있으니 풍림파마텍은 국내 의료진을 위해 주사기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채널A <화이자 공인 주사기, 국내선 안 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기사에 붙였다.
해당 기사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포털 댓글은 “진심 우리나라 기자들은 제정신이 아닌 건가?”였다.
그렇지 않은가. 특수 주사기 구입을 두고 혐한 정서를 펼치는
일본 네티즌과 이런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보도와 무엇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