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이 남성들의 군복무 기간만큼 여성들도 대체복무를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찬반 양편으로 갈려 팽팽히 맞서고 있다. 류 시인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엄연히 여성에게도 자랑스런 국방의 의무가 부여돼 있다. 다만 늘 유예되고 있을 뿐"이라며 "병역 의무라고 해서 군대를 굳이 갈 필요가 뭐가 있나. 그 세월동안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대체 복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대 남성과 여성들의 병역(군대) 불공정 문제를 이야기하면 입부터 막고 보는 이 수상하고도 괴상한 사회 분위기부터 좀 걷어내고 이야기하자"며 "어쩌다가 우리나라는 이 논제가, 건드리면 죽는 부비트랩이 되어버렸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성들은) 그 젊은 나이에 자유를 속박당한 채 대부분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삽질로 세월을 보내다 돌아오면 멀쩡히 그 자리에서 준비 열심히 한 여성과 경쟁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대체 복무로 남자 군인 임금 수준으로 평균 18개월 정도 사회 봉사를 하면, 노인들을 돌보고, 장애인을 돌보고, 노숙자들을 돌보고, 아이들을 돌보면 사회적 비용이 얼마나 절감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류 시인은 "거짓으로 엄살부리고 징징거리며 여성들 전체를 앵벌이 삼아 권력과 지위를 구가하는 거머리들의 시대는 망해야 한다"며 "남자들 군대갈 때 여자들 사회 봉사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류 시인의 발언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류 시인의 주장에 찬성하는 측은 주로 징병 복무로 인한 남성들의 사회적 박탈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20대 젊은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우리 사회 모두가 외면하고 살았다" "여자의 사회봉사를 상상해보니 남자분들 입대할 때 마음이 어땠을까 조금은 알 것 같아서 너무 공감한다" "군복무, 특히 징병 군복무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존중으로서의 대체복무도 어렵다는 거냐" 는 등의 의견을 냈다. 그러나 임신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거론하는 일부 네티즌의 비판도 잇따랐다. 류 시인의 SNS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이런 시각 자체가 불공정하다"며 "남자들은 군대로 2년만 경력 단절을 겪지만 여자 청년들은 육아로 (휴직하고) 집에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경력 단절이다. (회사에) 돌아와도 자리가 없는데도 군대와 똑같은 사회봉사를 하라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여성들이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면 여성들이 임신해서 경제활동 못하는 기간은 누가 보상해 줄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