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891725?sid=100


새 군가 발표하는 날, 육군 최고 지휘부 회의가 열렸습니다. "새 군가를 기도문처럼 가창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주간회의, 의식행사, 각종 부대 활동, 교육 간에 틈나는 대로 제창하고, 응원가로도 활용하라는 상세한 지침도 뒤따랐습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현장 지도 시 부대의 가창 능력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가면 부하, 병사들 다독여야지 새 군가 암기를 점검하겠다니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육군 지휘부가 군가의 의미를 전혀 모른다는 방증입니다. 입에 맞고 흥겹고 가슴 묵직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청년들도 살짝살짝 변주하며 재밌게 부를 수 있고, 전역하고 중년, 노년이 돼도 술 한잔 들어가면 입에서 맴도는 그런 노래입니다. 군가는 군의 문화입니다. 육군 지휘부는 군의 문화가 한줌 고위 장성들의 욕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그런 것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