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1024162700326

 

지나는 사람 겨냥한 사격훈련, 한 병사의 어이없는 죽음

 

지난 9월 26일 강원도 철원의 육군 6사단 소속 이아무개 일병(21)이 전투진지 공사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아무개 일병은 본대 행렬과 조금 떨어져 부소대장 등과 함께 사격장 사로에서 직선거리로 400미터 정도 거리의 오솔길을 지나던 중 피격되었고 피격 후 헬기로 성남국군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우선 놀라운 것은 부대 내 사격장의 구조였다. 사고가 난 사격장은 사격을 하는 방향으로 오르막 경사가 진 구조였는데 표적의 뒤편에 바로 피격당해 숨진 이아무개 일병 일행이 지나던 통행로가 위치하고 있었다.

사격장 사로에서 피격장소까지는 불과 400여미터로 당시 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하던 K-2 소총의 유효사거리가 460미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대의 병사들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나는 사람을 겨냥하는 황당한 사격장 구조

 

지난 10월 19일 국방부 조사본부(이하 조사본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격장에는 사선에서 280미터 떨어진 곳에 높이 14미터의 방호벽을 설치해두고 있었으나 방호벽은 사선에서 200미터 거리에 세워진 표적지를 기준으로 총구를 1.59도로 했을 때만 안전하며 총구가 2.39도만 높아도 방호벽의 두 배 높이로 날아가 이아무개 일병이 숨진 장소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사고장소 주변의 나무 등에는 70여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평상시에도 사격장에서 발사한 총알이 날아왔던 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군 사격장의 경우 통상 1년에 두 차례 사격장 안전평가를 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이 사격장의 문제점에 대해 아무런 지적이나 보완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놀라운 이유이다.

군에서 실시하는 사격훈련의 경우 안전통제관이 사격 전 경고방송을 해야 하며 사로 뒤편까지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본부의 조사내용은 당시 사격훈련을 하던 부대는 이아무개 일병 일행이 지나던 통행로의 양쪽 끝에 2명씩의 경계병을 배치했으나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아무개 일병이 속한 부대의 인솔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격장에서 사격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해당 부대의 인솔자들은 병력을 우회하거나 사격이 종료될 때까지 대기하는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조사과정에서 해당 부대의 소대장은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크게 듣느라 사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숨진 이아무개 일병이 도로를 통과하며 총소리가 나자 "총에 맞을 수 있느냐"고 질문을 했으며 이에 부소대장은 "안 맞을거다. 상체 숙이고 가자"라고 대꾸하며 이동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국방부 조사본부도 시인했듯이 사격장 관리부대, 사격장 훈련부대, 이모 일병이 속한 부대 지휘관들의 총제적인 직무태만과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사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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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것대로 문제는 맞는데 기사 제목 좀 잘 고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