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러시아 전제 군주)를 무너트렸다. 이젠 군주정을 무너트릴 차례다.” 25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집회의 한 참가자가 자유유럽방송 특파원에게 한 말이다. ‘차르’는 이틀 전인 23일 사퇴한 세르지 사르키샨 총리를 가리킨다. 



12일간 계속된 시위로 사르키샨 총리가 사퇴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그를 보좌해온 집권세력(공화당)은 의회 다수 의석을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과 시민들은 이틀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시위를 이끈 ‘진정한 지도자’ 니콜 파쉬냔 시민계약당 의원을 대표로 하는 새로운 임시정부를 구성해 총선을 치르라며 여전히 의회 내 다수당인 집권 공화당과 카렌 카라페탼 임시 총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