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강요. 개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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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미 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인용하든지 해라잠이안오면 | 댓글: 13 개 | 조회: 779 | 추천: 2 | 2015-05-15 21:12

거두절미하고 애초에 논쟁이 되었다던 개인주의의 글에서 핵심적인 부분만 따로 떼와봤다.

 

1) 저 심정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본인의 슬픔을 타인에게도 강요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예능 결방이야 방송사가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한다지만, 여론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거든. 개콘이 2달만에 방송 재개했나? 결방 후 첫방 할때도 출연자들이 리본 달고 나와서

애도하는 오프닝으로 시작했지.

 

2) 이게 나쁘다는건 아닌데, "지금 상황에 웃고 떠들 생각이 나냐?" 하며 특정 방송을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풍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세월호로 충격을 받고 온 종일 우울하던 사람도

있을것이고,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던 사람도 있을테지만, 내내 우울한 분위기에 갇히길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니까.


 

대체 개인주의는 뭘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크게 두가지 문제의식을 표출하는걸로 보여진다.

 

 

1) 예능의 결방은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하긴 했으되, 여론의 눈치를 살핀 결정이었음으로 

결국 결방을 강요한 것은 여론이며, 결과적으로 이것은 세월호 참사 애도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강요함으로서 타인들의 예능을 즐길 권리를 침해한 횡포이다. 

 

2) 1번과 연결되어서 예능 결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비난은 감정의

강요이며 이것은 곧 전체주의적 억압이다.

 

이렇게 요약하는 것이 개인주의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한다고 치면... 여기서 개인주의가

펼치는 논리의 서술 구조가 뭔가 굉장히 억지스럽다는 생각 안드냐? 나만 그런 생각이 드는건가?

 

위의 주장을 찬찬히 뜯어보면 "애도 감정을 강요하는..." 행위가 발생했고, 그 행위 주체는 "여론"

혹은 "사회적 분위기"라 서술하고 있단 말이지. 여기서 강요라는 동사의 의미는 '강제로 요구하다'

는 뜻인데, 자 그렇다면 여론이 집단적인 압력을 가해서 방송사들에게 강제로 불방을 요구했다는

근거는 대체 뭐지?

 

개인주의가 계속 근거로 제시하는 것들을 나열해보면 "지금 상황에 웃고 떠들 생각이 나냐?"

는 주장들이 있었다는 것. 인터넷 언론 노컷뉴스의 '슬픔을 공유하되 애도를 강요하지는 말자'

는 논조의 기사.http://m.nocutnews.co.kr/news/4014352  그리고 한국경제신문이라는 언론사?

가 다룬 '잇다른 예능 결방' 이라는 기사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245742

대충 뭐 이런 것들인데...

 

저 기사들을 한번 읽어보셈.

아무리 훓어봐도 저 기사들이 겨냥하는 어떤 특정 성향들을 두고, 방송사에 압력을 가해서 정규

방송을 불방시켜버릴 정도의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집단화된 세력으로 지목하는 것은 엇나가도 한참

엇나간 논리적 비약이라는 말이지.

 

그냥 넷상에서 조금 극성스러운, 그러나 원자화된 개인들이었을 뿐, 실제로 그들이 정규 방송의

전파 송출을 중단시킬 만큼의 강제력을 가지면서 인위적으로 사회적 분위기의 흐름을 강요할만한

권력화되고 집단화된 세력이 아니었다는 말이지.

 

위에 링크한 인터넷 언론들의 기사를 봐도 그냥 방송사에서 여론을 읽어내기를 '이 프로를 방영

하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를 볼때 부적절하다'고 스스로 알아서 판단했다는 것이자나? 그런데

왜 여기에 여론 혹은 사회적 분위기를 예능 불방의 행위 주체로 연결시키고 낙인찍느냐고.  

 

대체 그 여론 혹은 사회적 분위기의 실체가 무엇이길래 개인주의는 그토록 '전체주의'라는 단어를

차용해가면서까지 방송을 불방시킨 행위 주체로 지목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시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런 공감대에 기초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진

'사회적 분위기'와 권력 집단의 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장되는 '사회적 분위기'...

이 둘의 사회적 성격과 내용의 차이를 개인주의는 정말 몰라서 예능 불방 주범을 '사회적 분위기'

라 지목하는 것일까?

 

Rubedo라는 붕딱은 한술 더떠서 '사회적 분위기도 개인에 대한 억압이 될 수 있지' 라며,

자발적 사회분위기와, 권위주의적 지시와 통제를 타고 내려와서 억압과 강요를 통해 인위적으로

조직되는 사회분위기를 동일한 것으로 일반화 시켜버리는 희안한 말장난을 떠벌이고 있고...

 

아니 뭐 어쩌라고. 자발적으로 형성된 사회분위기를 어쩌라는거임? 난 그 분위기에 동의하지

않는데 그런 분위기가 존재하는건 그 자체로 억압이라고? 이게 뭔 말이야 소야. 중2병 앓는 중? 

 이런 초딩도 안부릴 억지를 부려대니 '그럼 이민가세요' 소리가 나오는거지. 논리 비약도 어느

정도껏 적당히 하셔야 설명을하든 설득을하든 할것 아닙니까.

 

다시 개인주의가 토해내는 울분의 실체가 뭔가를 들여다보면....

논게에서 '예능프로를 볼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가 대차게 까이고 몇몇 논게이들의 작용에

의해 블럭까지 먹었다는 것이고, 비록 소수 의견이라 하더라도 예능을 볼 권리가 있다는 자신의

말할 권리를 집단신고라는 수단으로 틀어막아버린 특정 논게이들의 행태를 볼 때 그것이야말로

애도를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억압이 존재하는 근거라는 것인데, 합리적이지 못한 행태를 보였던

그 논게 븅딱들과 예능 결방과 무슨 상관?

 

방송사들이 니네같은 예능을 정상적으로 방영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불방시켰을까? 천만에 알고는 있지만 불방을 시키는 것이 전반적인 국민 정서에도 맞고 자신들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방송사의 영업적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했으니까 불방한거자나.

 

특정 논게이들의 작용으로 너님이 말할 권리를 박탈당해버린 것에 대한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고

너님의 글을 집단 신고한 특정 논게이들의 행태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회적 공감대와 분위기, 즉 여론을 전체주의라 일반화 시키고

그 여론에 의해 소수의견이 공격당했다고 과장하는건 그냥 넘어가드릴 수가 없네요.  

 

그리고 제발이지. 전체주의니 뭐니 써먹는건 좋은데 의미 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쓰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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