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대한 접근법이 자본주의와 다르기 때문이다.

시장이 전능하지 않다는 말은 맞다. 그래서 '시장실패'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정부에게 어느정도 개입할 여지를 준게 수정 자본주의다.

좌파의 모순은 시장이 완전하지 않다라고 외치면서 정부는 완전하다고 믿는 누를 범하고 있다. 정부라는 조직은 시장이라는 조직보다 훨씬 문제와 헛점이 많은데도 말이다.

자본주의를 비롯한 우파 정책들의 기본 기조는 '뭐든지 해도 된다. 단, 이것만 빼고'이다. 시장을 파멸로 몰고갈 독과점같은 불공정거래와 배임, 횡령, 사기 같은 범죄행위 말고 다해도 된다는게 우파 정책의 기조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기조는 '아무것도 하지마라. 단, 이것만 빼고'이다. 모든 경제활동을 정부의 컨트롤하에서만 움직이겠다는 '통제경제'가 바로 이들의 본질이다.

어떤 사람도 모든 경우에 대해서 예측할 수는 없다. 중국 1만년 역사상 최고의 지략가라고 칭송받는 삼국지의 제갈량조차도 협곡에서 화계로 사마의 부자를 다 잡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놓쳤을 정도다.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이들이 모여서 이룬 공동체인 시장과 정부는 더 불완전하다.

국가를 사람의 몸에 비유한다면 경제활동은 혈액순환이다. 우파경제학이 피가 자유롭게 흐르게 두되 터져서 새어나오거나 잘못된방향으로 흐르는 것만 바로잡아주는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온 몸의 피를 못흐르게 해놓고 허용된 일부의 통로로만 강제로 정해진 양의 혈액을 흘러가게 하는게 좌파경제학이다.

맘대로 흐르는 피가 터지거나 잘못흐르는걸 제때 조치하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피를 못흐르게 해놓고 인위적으로 흘리는 경우보다는 그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낮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를 선택한 나라 중에는 극소수만 망한 사례가 있지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선택한 나라는 100% 망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