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마스터즈의 순위 싸움이 슬슬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지난 13일 펼쳐진 삼성 갤럭시와 IM의 맞대결에서 삼성 갤럭시가 3:0 완승을 거두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고, 이에 반해 IM은 공동 4위에서 6위로 추락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IM과 공동 4위 자리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던 나진 e엠파이어(이하 나진)와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는 한 시름 덜어낸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걱정을 놓기엔 이르다. 양 팀 모두 1승이 절실한 가운데, 오는 17일 열리는 롤 마스터즈 풀리그 16일차 경기에서 맞붙는 팀이 바로 나진과 진에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만 놓고 보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이 두 팀간의 상대 전적을 비교해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 또한 가능하다.


◈ '비행기 때려 잡는 칼과 방패', 양 팀의 상대 전적

양 팀 간의 상대 전적만 놓고 비교해보면 나진이 압도하고 있다. 진에어의 두 형제팀은 나진의 두 형제팀 모두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진에어는 2승을 거뒀던 반면, 나진은 열 번이나 승리했다. 그 만큼 진에어에게 나진은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대임에 분명하다.

▲ 나진만 만나면 기를 못 펴는 진에어 형제팀


하지만 상대 전적만으로 모든 경기의 결과가 결정되지 않는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진에어는 '나진 징크스'를 이번 경기를 통해 극복할 필요가 있다. 한낱 징크스에 굴복하기엔 그들의 상황은 너무나도 절실하다.


◈ 여유 부리기엔 너무나도 절실한 두 팀!

그렇다고 이번 경기에서 나진이 여유를 부릴 상황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비록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롤 마스터즈에서 공동 4위에 머물러 있다. 1승 3패 -4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나진의 현재 모습이다. 이번 경기에서 진에어를 반드시 잡아야 포스트 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는 진에어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1승 3패 -4점으로 공동 4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 전적 또한 많이 불리하다. 이를 극복해야 포스트 시즌에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다.

▲ 현재까지의 롤 마스터즈 순위 현황. 아직도 투닥거리는 팀이 있다.



◈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 중! 진에어 스텔스 vs 나진 화이트 실드

최근 진에어 스텔스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비록 롤챔스 스프링 2014 예선을 뚫지 못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롤챔스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토해내 듯 NLB와 롤 마스터즈에서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캡틴잭' 강형우가 있다. 과거 아주부 블레이즈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팬들에게 강력한 원딜러로써의 모습을 뽐냈다. 비록 한 동안 슬럼프에 빠지며 고전했지만, 진에어 스텔스로 둥지를 옮기며 심기일전한 강형우는 부활에 성공하며 예전같은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플라이' 송용준을 비롯한 팀원들이 든든하게 버텨주며 진에어 스텔스는 점점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 '캡틴잭'을 대표하던 그레이브즈, 시비르, 코그모, 베인. 스킨까지 고려한 기자의 센스(?)


이에 맞서는 나진 실드 역시 최근 경기를 보고 있으면 무서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단단한 운영은 좋은데 한 방이 부족하다'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최근 나진 실드의 모습은 그들의 장점인 단단한 운영에 상대의 심장을 관통하는 강력한 한 방까지 겸비한 모습이다.

나진 실드의 많은 선수들이 모두 출중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세이브' 백영진과 '꿍' 유병준이 가장 돋보인다. 백영진은 과거부터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유명했다. 비록 자신감에서 나오는 무리한 플레이로 인해 팬들의 질타를 받은 적도 많았지만, 최근 그가 달라졌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지나치게 무리하는 플레이는 자제하며 팀을 이끈다. 이번 경기에서도 백영진의 '옆구리 포지셔닝'(적의 옆에서 치고 올라오는 플레이)가 기대된다.

▲ '아 깜짝이야!'


'너의 기세를 꺾어주마!' 최근 물 오른 양 팀, 승자는?

진에어 스텔스와 나진 실드.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평가받는 두 팀이 롤 마스터즈에서 격돌한다. 어느 팀이든 패배한다면 팀의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는 꼴이 된다. 하지만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1승이 절실한 진에어 그린윙스와 나진 e엠파이어다.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선 제압이 중요한 만큼, 1세트에서 맞붙는 진에어 스텔스와 나진 실드의 어깨가 무겁다.


◈ '잘 좀 하자, 잘 좀!' 진에어 팰컨스 vs 나진 블랙 소드

'진에어 펠컨스가 한 판이라도 이겨주면 부담이 적어지는데, 대부분 우리가 2승해야 되는 상황이 나와서 부담이 있는 것 같다(웃음).' 최근 인터뷰에서 강형우는 이렇게 말했다. 언뜻 보면 형제팀을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보이지만, 진에어 팰컨스의 행보를 들여다 보면 무리 있는 발언은 결코 아니었다.

진에어 팰컨스는 형제팀인 진에어 스텔스가 롤챔스 문턱에서 좌절했을 때, 당당히 롤챔스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팬들이 진에어 팰컨스가 롤챔스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6전 전패, 그들이 롤챔스 스프링 2014 16강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부진한 모습은 롤 마스터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1승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나진 블랙 소드와의 경기를 통해 나아진 모습을 팬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 캡틴잭 '독부왜노'의 저주...? 병들어 가는 팰컨스


나진 블랙 소드는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과거 롤챔스 결승전에서 CJ 프로스트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1 리그에 존재하던 우승자 징크스의 영향이라도 받은 것일까? 나진 블랙 소드는 조금씩 병들어 가기 시작했고, 결국 3회 연속 롤챔스 8강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성적을 남겼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 종료 이후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 나진 블랙 소드

관련 기사 : [뉴스] 나진 블랙 소드, 롤챔스 스프링 종료 이후 대대적인 팀 개편

나진 블랙 소드의 파괴력은 봇 듀오인 '프레이' 김종인과 '카인' 장누리에게서 나왔다. 나진 소드가 롤챔스 우승을 차지하기 전부터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나진 소드의 봇 듀오가 최강이다'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자만했던 탓일까?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최강 봇 듀오였던 이 둘의 조합이 요즘 들어 신통치 않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이들이 활약할 때마다 나진 블랙 소드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돌아와요, 도도리아


'널 잡아야 내가 살아난다!' 벼랑 끝의 두 팀, 결과는?

양 팀 모두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실망과 후회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진에어 팰컨스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팀의 부진을 이번 경기를 통해 씻어내야 하며, 나진 블랙 소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채비를 시작해야 한다. 누가 절벽 끝 낭떠러지에서 추락할 것인가?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상대를 짓눌러야 한다.


SKT LTE-A 롤 마스터즈 2014 풀리그 16일차 경기 안내
1세트 : 진에어 스텔스 vs 나진 화이트 실드
2세트 : 진에어 팰컨스 vs 나진 블랙 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