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핫한 미드 라이너? 페이커, 엠비션, 다데, 류 등 정상급 미드 라이너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연 18세 동갑내기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과 '폰' 허원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KT 애로우즈의 '루키' 송의진은 SKT T1 K를 꺾은 미드 라이너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 인상적인 웃음소리, 게다가 출중한 실력까지 겸비했죠. 만나보니 멘탈 또한 훌륭하더라고요. 18살 소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프로다운 모습이 흘러나왔습니다.

인벤 팀은 KT 롤스터 연습실 앞에서 '루키' 송의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경험이 많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해맑은 미소와 함께 자신의 얘기를 술술 풀어나갔습니다.



Q. 안녕하세요, 송의진 선수. 먼저 인벤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KT 애로우즈의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입니다. 반갑습니다!



Q. 8강전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 컨디션은 어때요?

컨디션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요. 연습하면서 강팀을 스크림에서 많이 잡고요. LoL을 하면서 가장 '좋은 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Q. KT 롤스터에 언제 입단하셨어요?

작년 8~9월달 쯤에 들어왔어요.



Q. 그때 KT 애로우즈는 오프라인 예선에 탈락하고 좋지 않은 분위기였는데요.

네.(웃음) 제가 잘했다면 올라갔어요. 니달리 창을 너무 못 맞췄어요. 그때 지금처럼만 잘 맞췄으면 이겼을 텐데. 생각해보면 질 만해서 졌다고 생각해요.

연습 때는 정말 잘했거든요. 근데 실제 경기를 하니까 막 손이 떨리고 그러더라고요.



Q. '막눈' 윤하운 선수와 같이 선수 생활을 했나요?

네. 막눈형이 탑 라이너라서 경기 내적으로 도움을 받진 않았지만, 경기 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죠. 밥도 많이 사주셨고요.



Q. 언제부터 LoL을 하셨어요?

2년 전. 중3 여름부터 했어요. 한국서버가 나온 이후였죠. 빅토르 나올 때였어요. LoL이 처음 나왔을 때 정말 재미 없었어요(웃음). 답도 없다. 접자 이랬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LoL이 유행한 거에요. 재밌다고.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했는데, 그땐 재밌었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웃음). 아무것도 하지 않고 LoL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학원 간다고 하고 PC방가고, 독서실 간다고 친구들과 LoL만 했어요.

그땐 프로게이머가 있는지 몰랐어요. 그저 게임이 재밌어서 했어요. 30레벨을 달성하고, 솔로 랭크 배치고사를 봤는데 1600점이 나왔어요. 그때 이즈리얼이 정말 안 좋았는데 이즈리얼로 2000까지 올렸어요. 원거리 딜러로만 했어요.

근데 원거리 딜러를 하다 보니까 미드 라이너가 너무 짜증 나더라고요. 아무리 내가 잘 커도, 미드 라이너에 한 대만 맞아도 죽어버리고 그러니까.(웃음)

그래서 미드 라이너를 하고 싶어서 챔피언을 찾아봤어요. 제가 손가락을 많이 타는 챔피언을 좋아하는데, 오리아나가 챔피언 설명에 난이도가 최고더라고요. 비주류 챔피언이고, 어렵고. "딱 내꺼다!" 했죠. 열심히 하다 보니 점수가 올라가더라고요. 점수 올리는 재미가 있었어요.

게임에 빠져 살다가 온게임넷을 봤는데, CLG EU와 CJ 프로스트의 결승 방송이 나왔어요. 막 미드에서 그라가스와 다이애나가 날아다니더라고요? 신세계를 봤죠. 그때부터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Q. 프로게이머가 될 거라는 결심을 하고, 도전은 언제부터 했죠?

MVP가 신규 팀원을 모집하고 있을 때 신청을 했어요. 2차까지는 합격을 했는데, 포기했어요. 다른 아마추어 팀들도 알아봤죠. 그러던 중 지인이 KT 롤스터에 지원했죠. 테스트에서 굉장히 잘했어요. 여기도 2차까진 합격했죠.

근데 같이 하던 형들이 다른 팀으로 가면서, 저도 KT 롤스터를 포기하고 그 팀으로 갔어요. 근데 정상적인 팀이 아니었죠. 프로가 될 수 있다고 말만 하고, 결국엔 흐지부지 없어졌어요.

테스트도 포기하고 그 팀을 선택했는데 없어지니 참 무료했어요. 그냥 게임을 하고 지내는데 KT 롤스터 코치님이 연락이 왔어요. "테스트 봐라."라고 하더라고요. 막눈형, 리라형과 함께 팀을 짰어요. 제가 미드 라이너였고요. 테스트 상대가 KT 불리츠였는데 류형을 솔로킬을 많이 냈어요(웃음). 그렇게 KT 롤스터에 입단했어요.



Q.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점은 어느 것이라고 보나요?

운영, 판단? 라인전은 그렇게 차이나지 않아요. '페이커' 이상혁 선수처럼 상대를 찍어 누르는 미드 라이너는 많이 없잖아요. 나머지 부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아요.



Q.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요?

처음엔 심했죠. 아마추어 팀에서 게임을 할 땐 더 그랬죠. 그래도 너무 하고 싶어서 몰래 했어요. KT 롤스터에 합격했을 땐 부모님도 좋아하셨어요. 큰 기업이고, TV에도 나왔으니까요. 어머니께서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해라.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라 하셨어요.



Q. LoL을 하기 전엔 어떤 게임을 했어요?

메이플 스토리를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어요. 워크래프트, 서든어택 같은 게임도 많이 즐겼어요. 그때는 그냥 재미를 위해서 한 거였고, 제대로 한 거는 LoL부터예요.



Q. 이제 롤챔스 얘기를 좀 해볼까요? 16강 어땠어요?

오프라인 예선에서 그렇게 쉽게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멘탈이 별로 좋진 않았어요. 16강 첫 경기에서 프라임 옵티머스를 2대 0으로 이겼어요. 승점 3점을 얻었죠. SKT T1 S와 K가 남았어요. S는 NLB때 이겨봐서 자신 있었어요. 그런데 경기 중에 조금씩 꼬였어요. 밴픽부터 그랬어요. 퍼플 시작인데 블루 밴픽을 짜놨어요. 1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했는데, 오더에서 많이 갈렸어요. 결국엔 2대 0으로 졌죠.

다음이 SKT T1 K잖아요? 우리끼리 "아, 무슨 연습이냐. NLB나 가자."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게다가 '푸만두' 이정현 선수가 나왔잖아요? 휴식하고 있긴 하지만 엄청나게 잘하는 선순데, 어떡해야 하나 싶었죠. 아무 생각 없었어요. 경기 당일 온게임넷 작가님들과 3개월 뒤에 보자고 얘기했어요(웃음).

경기 직전에 감독님이 저한테 "네 마음대로 하라."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대회에서 제 마음대로 해요(웃음). 게다가 부스에 심판분들이 들어가는데, 우리 부스에는 패배 확률 90%인 심판분이 배정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심판분이 들어가는 부스는 거의 다 진대요. 근데 그 때 그 심판분이 안나오시고 다른 분이 들어오셨어요. 그분이 "내가 들어가는 부스는 승률 90%"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마음이 좀 편해진 것 같았어요.

밴픽을 하는데, 병권이 형이 녹턴을 뽑으면서 "야, 나 녹턴 한 달만에 한다."라고 했어요. 연습 때 진짜 한 번도 안 했어요. 완전 즐겜모드 됐죠. SKT T1 K의 밴픽이 좀 의아하긴 했어요. 코르키, 모르가나를 막 선택했어요. 르블랑 상대로 카서스도 하고요.

경기에 들어갔는데, 초반 우리 봇 듀오가 너무 잘했어요. 막 쓰레쉬가 입체기동 하고(웃음). 더블킬 막 터지고. 어? 어? 하면서 게임 했어요. 11대 2로 이기고 있었는데 이기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근데 바론 앞 싸움에서 '매무리'를 시켰을 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죠.

1세트에 이겼어요. 2세트를 앞둔 우린, 여한이 없었죠. NLB가도 되겠다, 수고했다. 막 이런 대화들이 오갔어요. 초반엔 그리 좋진 않았어요.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다가 우리 트위치가 신의 무빙을 보여주고, 타워를 하나 둘 깨면서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스!!!" 음성 채팅이 터질 정도였죠.

결국, K를 이겼어요.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애로우형은 울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왔는데, 이기니까 배로 기분이 좋았죠.



Q. 8강 상대는 블레이즈입니다. 자신 있나요?

무섭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블레이즈와 스크림을 자주 하는데 승률이 높아요. 개인적인 입장에선 블레이즈보다 프로스트가 더 어려워요.



Q. 4강에선 내전이 될 수도 있어요.

한 팀은 무조건 결승을 가잖아요. 그런 면에선 좋은 것 같은데, 지고 싶지 않아요. 서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Q.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해요?

삼성 오존의 '폰' 허원석 선수요.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해요. 라인전도 좋고 상승세인 것 같아요. 원석이도 저를 라이벌로 보더라고요.



Q. 개인적인 목표는요?

올해 롤드컵에 출전하는 게 목표예요. 그러려면 이번 시즌 우승해야겠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KT A와 애로우즈는 다른 팀이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이제 애로우즈는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아마 상대가 우리를 두려워하겠죠? 멘탈만 잘 지킨다면, 이번 시즌 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분위기도 좋고, 성적도 잘 나오고 있어요. 최근 사무국의 배려로 놀이동산에 갔다 왔어요. 인석이 형 뒤에서 학생들이 "이쿠, 이쿠."막 이랬어요(웃음). 우리를 알아봐 주는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려요. 열심히 하고, 최선의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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