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다가오고, 거리의 가로수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초가을, 또 하나의 메이플 스토리가 모바일에 등장한다.

2003년에 서비스되어 지금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MORPG '메이플 스토리'. 한 때 초등학생들의 국민게임이기도 했던 메이플 스토리를 모바일로 옮기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2G 핸드폰을 쓰던 시절,'메이플 스토리 - 마법사 편'을 시작으로 전사편, 궁수편 등 여러 종류의 모바일 메이플 시리즈가 출시된 바 있다.

모바일로 출시된 메이플 시리즈는 원작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매 작품마다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시리즈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던 '도적편'에서는 300만이 넘는 다운로드를 보여주며, 모바일 플랫폼으로 메이플 스토리가 출시 되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 큰 성공을 거뒀던 '메이플 스토리 도적편'


전작들이 누렸던 높은 인기 때문인지, 개발사인 넥슨은 오랜 시간이 지나 스마트폰으로 출시되는 모바일 메이플 시리즈의 최신작인 '포켓 메이플'의 개발에 신경을 집중했다.

넥슨은, 모바일 메이플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과 원작인 메이플 스토리를 했던 유저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여러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작인 메이플 스토리와 모바일 메이플 시리즈를 오랜 시간 플레이했던 유저들을 초대해, 시연을 진행하고 출시를 앞둔 포켓 메이플에 대한 의견과 건의 사항 등을 들어보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메이플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이 바라본 포켓 메이플의 느낌은 어땠을까? 원작인 메이플 스토리에서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부분이 기존 유저의 마음에 들었는지, 시연회에 참석한 네 명의 유저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게임 닉네임은 무엇이며, 메이플 스토리는 언제부터 플레이했는지?

떡석이: 메이플 스토리를 12년째 플레이 중이다. 닉네임은 '떡석이'다.

콘파쿠: 음.. 일단은 9년간 계속 플레이했다. 게임 닉네임은 '콘파쿠'이며, 전사 캐릭터를 주로 키웠다.

용산 : 저도 마찬가지로, 9년 조금 넘게 플레이했다. 시기적으로는 중2 때 즈음부터였던 것 같다. 게임 닉네임은 '용산'이고, 마법사를 주로 키우다가 전사로 전향해서 게임을 즐겼다.

조가희: 부모님의 반대로 많이는 즐기지 못하다가, 2010년에 복귀해 아크메이지를 142 레벨까지 육성했다.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한다. 11년 12월 4일이었던 것 같다.

시그너스를 만렙을 찍은 다음, 궁극의 모험가를 선택했다. 아크메이지 불/독으로 레벨 200을 다시 달성했다. 이때가 아마 2012년..? (웃음)

이후에 서버 옮기면서 다른 캐릭터를 또 레벨 200을 달성할 정도로 굉장히 하드하게 메이플을 플레이했다. 2013년에 최대 레벨 제한이 풀리면서 또 캐릭터를 육성할 정도로 메이플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 '포켓 메이플' 소개 영상


메이플을 꾸준히 플레이했던 유저들인데, 포켓 메이플의 첫 느낌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조가희: 우선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스릴 있다고 느꼈다. 몬스터가 원작과는 다르게, 같은 레벨인데도 불구하고, 공격이 실패하는 미스가 뜨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 때문에 온라인과 비교했을 때, 몬스터가 생각보다 잘 쓰러지지 않아 난이도가 있다.

이 외에는 하나하나 맵을 넘어가며, 구경하는 재미,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다음 맵에는 무엇이 나올까 기대를 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데, 오히려 난이도가 높은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어렵지는 않고, 딱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인 것 같다.


용산 : 레벨이 낮더라도 받는 데미지는 크게 줄어들지 않다 보니, 게임이 조금 어렵다고 느꼈다. 내 캐릭터가 16 레벨인데 8 레벨 몬스터를 5번은 공격해야 쓰러뜨린 다던지... 개인적으로는 좀 더 캐릭터가 강력하게 변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콘파쿠 : 이전에 2G 기기를 쓰던 시절에 출시한 전작들과 다르게 자동전투가 있는 부분이 신기했다. 자동전투를 지원하는 만큼, 게임을 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조작 부분에서는 가상 패드를 이용하지 않고, 터치 한 번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편리해서 좋았다. 또, 퀘스트나 어디를 이동할 때에도 자세한 가이드를 지원하므로, 메이플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해하기 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떡석이 : 전작과 역대 게임들을 통틀었을 때, 원작을 가장 충실하게 옮긴 편이 아닐까?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원작의 요소들을 최대한 추가한 것 같다.

게임 내에 파티와 길드 시스템 있는데, 원작에 있던 시너지 스킬 등이 그대로 구현된 것을 확인했다. 모바일에서도 파티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운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원작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이질감이 적었다.

난이도가 있다고 하는데,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난이도는 친구들과 플레이할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파티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난이도가 높다는 부분은 감안해야 될 것 같다.



자동사냥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시스템인데?

콘파쿠: 조금 맹점이기도 한데, 자동사냥을 하더라도 포션은 직접 조작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기 레벨에 맞는 사냥터는 자동사냥이 매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그저 몬스터 레벨이 낮은 지역에서 레벨업을 도와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떡석이 :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 특성상,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게임을 하게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시간을 아껴 줄 수 있지 않을까?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메이플을 할 수는 없으니까. 다른 일을 하면서도 자동 사냥을 이용한다면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 자동 전투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뷰 도중에도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몰입감이 강한 것 처럼 보이는데, 느낌은 어떤가?

조가희: 어려움이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빨리 레벨업을 해서, 새 스킬을 배워야지!" 이런 느낌이다.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다.

캐릭터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능력치가 배분된다. 원작에서는 일일이 원하는 능력치를 눌러가며 배분해야 했던 것에 비해서 굉장히 편하다.

부가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



공통적인 의견으로, '모험'이라는 키워드가 언급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설명해 줄 수 있는가?

조가희: 단순하게는... 원작 메이플 스토리에서 약했던 몬스터들이 강해지니까 무섭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몬스터를 피하고, 격파해 가면서 맵을 이동하고, 새로운 마을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감동이다.

콘파쿠 : PC 버전을 그대로 옮겨왔는데, 모바일에서도 원작에서 있던 지역들을 만나보니, 반갑고도 재밌다. 이전 작과는 달리, 모든 직업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과금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직업을 할 수 있다.

메이플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들을 아무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이저!


조가희 : 맵과 몬스터는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온라인 원작과 스토리는 다르게 구성되었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원작의 퀘스트나 스토리를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했다면, 식상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새로운 느낌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며 진행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메이플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생각이 많이 났다.

펫 라이딩, 코디 등 기존의 메이플에 없던 시스템도 존재한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콘파쿠: 아직 플레이를 해보지는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느낌을 말하기는 힘들다. 원작에서는 신경 안 쓰던 부분인데, 헤어, 성형, 코디 등 수 많은 시스템이 생긴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꾸미고 육성한 캐릭터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게임 내 4인 파티플레이를 하면서 자신이 꾸민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좋다.

▲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해, 캐릭터를 꾸밀 수도 있다


경매장이 모바일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한다. 유저 입장에서 바라본 경매장의 느낌은?


콘파쿠 : 이제 경매장이 있으니까, 좀 더 수월하게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아이템을 지원하거나, 내 물건을 다른 사람과 거래를 하거나... 여러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증가한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

▲ 거래소를 통하여 원하는 아이템을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포켓 메이플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컨텐츠들이 있는가?


콘파쿠 :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엔딩을 보고 나서는 언젠가 게임을 지울 수밖에 없다. 지속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컨텐츠의 추가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미니게임 같은 것들? 너무 거창한 컨텐츠가 아니라 모바일에서 구현 가능한 것들로 말이다.

떡석이 : 나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미니게임 같은 것들이 추가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기록한 시간에 따라 랭킹보드에 등록되고, 순위를 경쟁할 수 있다던가...

조가희 : 파티 전용 던전 같은 것들이 추가됐으면 한다. 몬스터 파크 (원작 메이플에 존재하는 파티 사냥터) 말고, 다르게 공략할 수 있는 별도의 사냥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모바일에서 파티플레이를 넣은 만큼,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생기면 금상첨화지 않을까.

▲ 4인 파티 플레이에 대한 건의 사항이 가장 많았다

용산 : 그렇다고 던전만 너무 추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애매하긴 한데, 던전 외에도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가희 : 아! 추가로 하나만 더 말하고 싶다. 원작에서도 있었던 '미라클 큐브' 같은 것들이 포켓 메이플에서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시스템적 부분이 좀 더 사용하기 쉬워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