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할 게임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불과 7일 사이에 두 게임이 OBT를, 네 게임이 CBT를 시작했는데요. 대부분 많은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은 역시 넥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이후로 선보이는 김학규 사단의 신작, 게다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래픽과 사운드까지. 'TOS' 관련 기사는 줄곧 5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3,000명을 뽑는 1차 CBT에 9만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것도 기대치를 증명하는 좋은 예시입니다.

사실 CBT 첫날은 좀 불안했습니다. 일부 컴퓨터에선 그래픽이 깨졌고 서버는 위태위태, 단순히 최적화 문제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지연 현상까지 나왔죠. 다행히 하루가 지나기 전에 대부분의 문제점을 수정하면서 위기는 넘겼습니다.

내외적인 문제가 걷힌 'TOS'는 제법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MMORPG의 혁명까지는 아니지만, 예전 온라인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성을 그대로 품은 게 주효했던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김학규 사단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맛이, 추억을 찾던 유저들의 식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거라 생각합니다.

외부 여건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찾아온 손님들에 비해 1차 오픈한 식당 규모가 작았던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새로운 클래식을 노려볼 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 드라마에서 불었던 복고 열풍이 온라인 게임에서도 재현될 지, 주목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