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패치와 시즌3가 시작된 지 약 열흘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각 직업들은 새로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세팅 실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2.2패치에서는 3개의 새로운 세트와 함께, 오리지널 시기 세트 아이템이 전면적으로 재설계되어 체감상 더 많은 신규 세트가 나온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신규 세트 아이템의 등장과 오리지널 세트 아이템 재설계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직업은 그동안 개인 대균열에서 최약의 직업으로 꼽혔던 부두술사와, 파티 플레이에서 입지가 없다시피 했었던 마법사였습니다.

이 둘은 아직 개인 대균열의 최강자인 악마 사냥꾼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2.2패치 이후 개인 대균열과 4인 대균열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개인 대균열 최강자를 넘본다! 새롭게 태어난 독침 부두술사


▲ 독침으로 새롭게 태어난 부두술사! (인벤 닉네임 현Jr 유저 게시물)


아마도 2.2패치 이후 가장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을 직업은 부두술사일 것입니다.

그동안 파티 플레이에서는 공포 세팅으로 빠질 수 없는 핵심 직업이었지만, 타 직업에 비해 낮은 피해량으로 개인 대균열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두술사는 2.2패치의 대격변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2패치에서 부두술사는 주니마사 세트 및 비취수확자 세트의 재설계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변경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추가된 주니마사 세트의 6세트 효과와 지속 기술인 우상족 아첨꾼의 상향은 이런 아쉬움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한 효과를 갖고 있었습니다.


▲ 6세트로 재탄생한 주니마사 세트와 상향된 우상족 아첨꾼 효과


새롭게 추가된 주니마사 6세트 효과는 마나 소모 기술에 적중당한 적이 소환수에게 받는 피해가 27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이 효과를 통해서 2.2패치 이전까지 딜 부족에 시달렸던 소환 부두술사가 강력한 피해 증폭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니마사 6세트와 함께 유저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악의 탈'과 '독침의 단검'입니다. 독침 부두의 핵심 아이템인 이 두 아이템으로 부두술사는 지속 효과로 불러내는 우상족 아첨꾼과 우상족 군대로 소환되는 우상족 모두를 강력한 원거리 딜러로 만들었습니다.


▲ 독침 부두술사의 핵심 아이템, 독침의 단검과 악의 탈


또한 강력한 제어 기술인 '피라냐 - 피라냐 회오리'를 사용하여 생존력 확보와 타겟 홀딩을 동시에 도모하였으며, 주니마사 6세트 효과인 '마나 소모 기술'이라는 조건까지 함께 충족시켰습니다.

주니마사 6세트 효과를 유도하기 위한 또 하나의 기술로 주로 선택된 것은 망자의 손아귀로, 이를 통해서 부두술사는 2가지 광역 마나 소모 기술 및 제어 기술을 활용하게 됩니다.

사용 기술 중 우상족 군대와 대재앙의 부두술을 포함하여 남은 한 자리를 채운 것은 생존 기술인 '혼령 걸음' 이었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 '주술'을 포함하여 제어 및 화력 강화까지 도모한 유저도 있습니다.


▲ 아시아 부두술사 대균열 순위 1위에 올라있는 현공 유저의 스킬 세팅
현공 유저는 지옥불 목걸이를 통해서 '금기'까지 5개의 지속 효과를 확보하였다.


아이템은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독침의 단검 및 악의 탈, 주니마사 5세트와 함께 왕실 권위의 반지, 원소의 회동과 한밤의 마술사, 오길드 2세트(어깨, 손목) 등으로 어느 정도 고정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걸이는 주스텟과 극대화 확률, 극대화 피해의 3극 조건을 갖춘 목걸이를 중심으로 사용하지만, 상위권 플레이어들은 지옥불 목걸이를 통해서 하나의 지속 효과를 추가로 얻는 것을 모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옥불 목걸이 효과를 포함하여 부두술사 유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5가지 지속 효과로는 핵심인 우상족 아첨꾼과 함께 불공정 거래, 섬뜩한 향연, 금기, 혼령 그릇 등 5가지 효과가 주로 선택을 받고 있으며, 부족 의식을 확보하는 유저들도 종종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설 보석은 주기술인 독침의 피해량을 증폭시킬 수 있는 '단순성의 힘'을 중심으로, 제어 기술이 많은 특성을 살려 갇힌 자의 파멸이 활용되고 있으며, 마지막 보석으로는 빠르게 중첩-확보 유지가 편한 독침 부두술사의 특성을 살려 신속의 곡옥을 활용하거나, 소환수의 피해량을 올리는 강제자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 독침 부두술사와 서리 마법사의 51단 대균열 플레이 영상
(인벤 닉네임 임페리얼 유저 게시물)


이상과 같이 주니마사 6세트 효과와 함께하는 세팅에서 눈에 띄는 점은 부두술사임에도 마치 악마 사냥꾼처럼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며, 과거 소환 부두술사의 핵심 아이템이었던 '제람의 가면'이나 '태스커와 테오' 같은 아이템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 서버에서는 이와 같은 독침 부두술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상위권 플레이어 대부분이 이와 같은 형태의 세팅을 따르고 있으나, 해외의 경우 2.2패치로 전면적인 재설계를 맞은 비취수확자 세트 및 부두술사용 지팡이로 재탄생한 맹독쑥 지팡이를 활용하는 세팅도 상위권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꼽을 만한 것은, 악마 사냥꾼의 건재함과 동시에 마법사의 성장으로 아직까지 4인 파티에서 '딜러로서의' 부두술사가 재조명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다만, 악마 사냥꾼이 2.2패치로 무적형 생존 기술의 약화와 함께 자원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 딜러 부두술사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EU 부두술사 1위 Keen 유저의 비취수확자 아이템 세팅


▣ 도망형 딜러(?)에서 폭발적인 딜러로 재탄생한 탈라샤 마법사


패치 전까지 개인 대균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불새 세트 특유의 딜 방식으로 인해서 파티에서는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던 마법사는 2.2패치로 오리지널 아이템이었던 탈라샤 세트가 재설계되고 새로운 아이템인 델세르의 역작이 추가되면서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현재까지 마법사 도약의 주인공은 탈라샤 세트입니다. 2.2패치 이전까지 마법사 세팅의 중심이었던 불새 세트와는 확연하게 다른 딜 매커니즘을 가진 탈라샤 세트는, 비전력의 활용에 따라서 마법사를 디아블로3 사상 최고의 딜량을 보여주는 폭발적인 딜러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 오리지널 때와 전혀 다른 세트로 탈바꿈한 탈라샤 세트!


재탄생된 탈라샤 마법사는 2.1패치 말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집중-자제' 세트와 함께, '운석 낙하 - 별의 약속' 기술의 피해량을 최대한으로 증폭시키는 세팅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템 구성은 의지의 철벽 세트(집중-자제)와 탈라샤 6개 세트를 기본으로, 운석 낙하의 피해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닐푸르의 자랑과 해골왕의 견갑, 그리고 뱀 점화기와 태스커와 테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설 보석은 갇힌 자의 파멸과 함께 제이의 복수 등이 활용되고 있으며, 해외 상위 플레이어의 경우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 난해한 변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북미 1위 마법사 Jaetch 유저의 아이템 세팅


탈라샤 세트를 활용하는 마법사의 핵심은 아이템의 증폭 효과와 지속 효과의 증폭 효과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기술을 사용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딜의 핵심인 '운석 낙하 - 별의 약속'을 한 자리로 구성하고, 이후에는 의지의 철벽 세트의 효과를 발동시키기 위한 고유 주문과 비전력 소모 주문을 조합해야 합니다.

고유 주문의 경우 별의 약속으로 고갈된 비전력을 빠르게 채우기 위해서 '감전 - 마력 충전'이 활용되고 있으며, 뱀 점화기와 태스터와 테오 시너지에 따라서 히드라도 주요 기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의지의 철벽 세트의 고유 주문-자원 소모 주문의 밸런스를 위해서 남은 한 자리는 '눈보라 - 폭설'을 사용해 자원 활용 및 갇힌자 발동을 위한 제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남은 2개의 기술로는 갑옷류와 생존 기술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얼음 갑옷 - 결정화'나 '마력 갑옷 - 힘의 갑옷' 등이 구성되며, 순간 이동을 사용하는 등 생존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밖에도 부족한 딜량을 메우기 위해서 마법 무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속 기술은 원소 조합이나 마력 증폭을 핵심으로 남은 기술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정 변칙이나 흐리기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순간 이동을 활용하는 경우 환영 술사를 사용하는 유저도 있습니다.


▲ 아시아 서버 마법사 3위 jdw3704 유저의 스킬 세팅


기술 사용의 핵심은 탈라샤 6세트의 중첩 효과와 의지의 철벽 세트의 2가지 중첩 효과, 마력 증폭의 중첩 효과와 함께 원소 조합에 따른 딜 순서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원소 조합을 고려하여 감전(번개) - 히드라(화염) - 눈보라(냉기)를 적절히 섞어서 활용해야 하며, 의지의 철벽 세트로 발동되는 2가지 효과 및 탈라샤의 강화 효과 4중첩, 마력 증폭의 강화 효과가 5중첩까지 쌓인 상황에서 최대한 비전력을 채우고 마지막으로 운석 낙하(비전)를 활용하는 형태로 딜 사이클이 구성됩니다.

다만 1인 대균열에서는 집중-자제 대신 화합의 반지와 함께 알라이즈의 후광이나 원소의 회동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중-자제 세트를 대신하여 원소의 회동을 사용할 경우, 최종적으로 사용할 운석 낙하의 피해 속성에 맞게 사용해야 피해량을 최대한으로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런 탈라샤 마법사의 컨트롤 방식은 처음에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고정된 딜 사이클을 최대한 익숙하게 운용하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 일반 캐릭터가 '능력의 수정탑'을 활성화시킨 것 이상의 피해량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 탈라샤 법사의 대균열 66단계 파티플레이 영상
(인벤 닉네임 1994 유저 게시 영상)


위와 같은 지능 캐릭터들의 약진으로, 최근의 1인 대균열 순위는 상당히 균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특히 차후 다루게 될 수도사와 함께 1인 대균열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부두술사는 이제 타 직업군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4월 20일 현재 마법사는 58단계, 부두술사는 57단계의 대균열을 돌파한 상황이며, 이는 아직까지 최강의 딜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악마 사냥꾼(60단계)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근접 캐릭터인 야만용사와 성전사, 수도사 등도 56단계까지 돌파한 상황이기에, 2.2패치는 캐릭터 간의 밸런스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 전혀 파티 플레이에 낄 수 없었던 마법사는 최근 70단계를 돌파하는 파티에도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더 이상 파티 플레이에서 소외받지 않는 직업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 세계 최상위권 파티에서도 이제 마법사의 이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