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월드오브탱크 리그의 마지막 무대, WGL 그랜드 파이널 현장에서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 Hellraisers(이하 헬레이저) 팀을 만났다.

헬레이저는 그동안 러시아 서버에서 Unity(이하 유니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매 번 Na'Vi 팀에 밀려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불운의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팀 이름을 Hellraisers로 바꾸고 개편을 통해 멤버를 재구성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다.

WGL 그랜드 파이널 1일차 경기가 펼쳐졌던 지난 25일(토)에는 아시아 대표로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한국 팀 ARETE(이하 아레테)와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연출하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들은 개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팀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들의 올 해 목표는 단연코 우승!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헬레이저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팀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헬레이저라는 팀이다. 지난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유니티라는 이름의 팀이었는데, 새로운 업체에서 지원을 받게 되면서 이름을 바꿨다. 팀 이름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유니티, 마인드 팀에서 각각 실력 좋은 선수들을 모아서 더 강력한 팀으로 개편을 마쳤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 우승을 위해 참가했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시즌 중에는 매일 저녁 3~4시간씩 연습한다. 시즌 파이널이나 그랜드 파이널을 앞둔 시점에는 낮에 2시간, 저녁 3시간씩 집중적으로 연습을 거치고 있다. 물론 다른 프로 팀과의 스크림도 꾸준히 하고 있다. Na'Vi, Schoolbus, Virtus.PRO 등의 팀과 연습을 한다.


프로 팀에 속해 있으면서 인터넷 방송 등도 하고 있나?

팀 내에 두 명이 스트리밍 방송을 하고 있다. 팀의 이름만 내세우기보다는 선수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를 위한 연습보다 일반 전투에서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방송하는 트위치 자체의 스트리밍 방식이, 일정 수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면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달 일정량의 수익도 내고 있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헬레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장점은 전략 부분을 꼽겠다. 개개인의 스킬보다는 팀의 전략으로 손발을 맞춰 나가는 것이 우리 팀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이 외에는 끊임없이 지도를 분석하는 과정에 힘을 많이 쏟는다.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해 지금까지 치른 경기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을 꼽으라면?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프로호로프카에서 진행된 아레테와의 두번째 방어 전투였다. 수월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7:5까지 밀리기 시작했고 연달아 세트 스코어를 빼앗기면서 팀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생각치 못했던 재경기를 치러야 했던 점도 아쉬웠다.


8강전에서 YATO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산이 있다고 보나?

야토는 같은 아시아 팀이기 때문에 아레테와 유사한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인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 먼저 전략을 걸기 전에 대미지를 많이 입혀 위축 시키는 식으로 힘을 빼 무너뜨리는 방식을 택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간단하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고 WGL 그랜드 파이널에는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참가했다.


가장 경계하고 있는 팀은?

가장 강력한 상대는 나비다. 우리가 8강전에서 야토를 이기고, 나비가 버투스 프로를 이기면 우리와 나비는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 결승전 못지 않은 준결승이 될 것이고, 그 전투에서 이기는 팀이 결승전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유니티 시절부터 명성이 높았다.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아시아와 한국 팬들이 우리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주 유명하진 않겠지만(웃음) 우리를 알아주는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