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클래스를 육성한다면 다양한 클래스 트리가 존재합니다. 레인저를 거쳐 가는 트리가 있거나 쿼렐슈터를 거쳐 스카우트로 전직하는 방식 등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죠.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자유로운 육성 방식에 게시판에서는 클래스 트리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육성하기 어렵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처-아처-아처-스카우트-스카우트-스카우트 트리로 스카우트를 달성한 '청담동물미역'유저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스카우트 3서클의 꽃인 스플릿 애로우 영상을 보여주며 아처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죠.

어떤 계기로 독특한 클래스 트리를 선택해 육성하게 되었을까요? 아처 클래스의 심정을 듣고자 '청담동물미역' 유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 고행의 길을 버텨냈다! 아처 3서클 & 스카우트 3서클 유저 '청담동물미역'



[청담동물미역] : 안녕하세요, 아우슈리네 서버에서 최초로 아처-아처-아처-스카우트-스카우트-스카우트(이하 아아아스스스)를 달성한 청담동물미역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즐긴 게임을 이후 재미있는 RPG를 찾다가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눈에 들어오길래 재미있어서 해봤습니다.

평소 RPG는 힐러 위주로 했습니다. 아처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쭉 힐러 클래스만 하다 보니 지루해서 재미있어 보이는 아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요즘 아처가 파티 구하기 힘든 것 같아요. 심정이 어떠세요?

[청담동물미역] : 네, 맞아요.(/울먹) 사실 대부분 유저들이 100레벨 미만일 때는 아처가 왜 약한지 몰랐습니다. 저처럼 혼자 게임을 시작한 유저들이었거든요.

하지만 50레벨 달성쯤 처음 인던을 경험해봤을 때 느낀 것이 있었어요. 같은 딜러 계열인데 왜 내가 때리는 몬스터는 체력이 닳지 않는지 의아한 거죠.

그래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스킬을 보고 사냥터에서 다른 유저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봤는데, 아처 계열은 광역 스킬이 없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멀티샷이 광역 스킬이라고는 하지만, 여러 마리가 있으면 각자 다른 몬스터를 때리기 때문에 대미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요.


▲ 아처는 파티를 구하고, 파티는 아처를 찾질 않는다.


5명의 파티 자리에 탱커와 힐러를 제외하면 3명의 딜러 자리가 남습니다. 하지만 그 딜러의 자리에 아처는 못 끼는 것 같아요. 레벨이 점점 올라갈수록 아처들이 약하다는 소문이 퍼져 파티에 들어가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섀퍼 2서클 스킬의 브룸트랩과, 쿼렐슈터의 스킬이 파티사냥에 도움이 되는 광역 스킬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들이 파티 초대를 받는 게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아처의 인식이 좋아지고 있어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새퍼가 마냥 부러웠다고 한다.




Q. 정말 아처 클래스는 안좋은걸까요? 장점을 듣고 싶습니다.

[청담동물미역] :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유일한 원거리 딜러입니다. 다른 클래스들에선 느낄 수 없는 손맛이 넘치는 무빙샷과 어그로 관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처 단일 피해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같이 파티하셨던 분들 중 대부분이 보스랑 1:1 상황에서 보스의 체력이 눈에 띄게 깎이면 "아처님, 보스전에선 공격력이 엄청 강하시네요" 라는 칭찬을 듣는데, 그때마다 뿌듯해져요.

아처 클래스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성입니다. 처음에 활만 쐈지만, 다음 클래스는 컴패니언을 타고 다니거나 같이 사냥도 하고, 방패를 들거나 설치 및 독을 통해 상대를 괴롭힙니다. 특히 다양한 화살스킬도 사용하는 것 보면 제일 다채로운 클래스인 것 같습니다.


▲ 아처 클래스는 다채로운게 특징입니다.




Q. 클래스 트리 아아아스스스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청담동물미역] : 처음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대부분 유저가 그렇듯이 어떤 트리를 해야지, 가장 강력할까 가장 좀 이펙트가 있을까 생각을 저도 하고 인벤에 가서 눈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였고 게시판엔 많은 분이 이거 어떠냐, 이거 좋은 거 같다 등 수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장점인 자유로운 전직 시스템에 너무 헤매다가 아아아스스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단해 보이고 처음엔 약하지만, 후반엔 빛을 본다고 하길래 계획을 잡았죠.

스플릿 애로우 한 명에게 가격한 후 200% 피해량으로 2발이 튕긴다. 재사용 시간은 없으며 스플릿 애로우를 배우면 220 레벨 필드에서 여유롭게 몬스터를 잡아가며 사냥하면 괜찮다 싶어서 키우게 됐습니다.


▲ 아처3, 스카우트3 클래스 트리.



Q. 힘들게 키우고나니 어떠세요?

[청담동물미역] : 사실 1레벨부터 127레벨 본당 진입 전까진 '괜찮네, 할만하네, 얼마 안 남았다' 생각만 들었지만, 본당과 130 레벨 던전에서 입장 시 다시 후회했습니다. 160 레벨을 달성하면 다른 캐릭터를 키워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만, 마음을 다시잡고 꿋꿋하게 육성했습니다.

마침내 스카우트 3서클을 달성하고 스플릿 애로우를 사용해본 결과 생각보다 더욱 좋아 마음에 들었으며, 실제로 던전과 필드 사냥을 하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웃음)


▲ 현재 클래스 트리는 대만족!




Q. 대부분 아아아스스에서 육성을 포기하는 유저가 많은데 무슨 이유일까요?

[청담동물미역] : 그것은 5랭크의 스카우트 계열의 스킬을 확인해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아처 계열의 스킬은 비효율적인 게 많아요. 지금은 여러 버프를 먹어서 좋아진 것도 있지만 제가 키울 당시 아처는 멀티샷과 오블리크 샷을 뺀 나머지 스킬들은 밥값도 못해서 안 찍는 게 낫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재 스카우트 1~2서클의 스킬들을 살펴보면 3서클 스플릿 애로우를 제외하면 공격 스킬이 너무 부실합니다. 물론 플레어 샷이라는 광역 스킬이 있지만 범위가 좁아 활용하기 어려워요.

플레어 샷을 제외하면 광역 스킬이 없으며 멀티샷, 오블리크 샷, 헤비샷 3개로 177 레벨까지 버티셔야 합니다. 특히 파티도 구하기 힘들고 레벨업도 어렵다 보니 많은 유저분이 포기한 것 같습니다.



Q. 스카우트 3서클의 메리트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청담동물미역] : 일단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이 말이 제일 잘 어울리고,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거쳐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그런 기승전결이 딱 잡힌 과정을 거친 후에 꿈에 그리던 스플릿 애로우를 사용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른 6랭크 계열들 클래스에선 볼 수 없는 200% 피해량 스킬인 스플릿 애로우, 스카우트 3서클의 존재 이유이자 끝인 스플릿 애로우가 메리트입니다.


▲ 스플릿 애로우, 그건 정말 환상적이죠.


■ 스카우트 3서클의 핵심, 스플릿 애로우 사용 영상






Q. 지금까지 배운 스킬 목록이 궁금합니다.

[청담동물미역] : 아처는 스위프트스텝 15, 멀티샷 15, 오블리크 샷 15입니다.

닐링샷, 풀드로우, 헤비샷, 트윈애로우 스킬들은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오픈베타 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나머지 스킬들이 안 좋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고, 버프를 했어도 별로라고 생각되어서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오블리크 샷은 광역 스킬이 없는 아처에게 2명을 때리는 게 좋아 보여서 주력 스킬을 삼으려고 마스터했으며 스위프트스텝은 아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버프라고 마스터 했습니다. 멀티샷은 70 레벨까지 스킬을 투자하지 않았는데, 스킬 포인트도 남아 마스터했더니 단일 피해량이 좋아 놀랐습니다.

풀드로우는 PvP스킬 같은데 사냥에 어울리지 않아 제외, 트윈애로우, 닐링샷, 헤비샷 역시 안 좋아 보여서 안 찍었습니다.


▲ 아처는 3개의 스킬을 전부 마스터.


스카우트 계열엔 정말 투자할만한 스킬이 없어서 모든 스카우트 3서클 유저분들이 저랑 비슷하게 투자한 것 같습니다.

스카우트의 꽃인 클로킹은 6개 주어도 충분하지만 전 넉넉히 10 포인트를 투자해 여유롭게 사용 중이고, 카모플라주는 공식홈페이지에 낚인 건데 15 포인트를 마스터하면 공격을 75회나 막아준다길래 찍었지만, 실제로는 25회 방어죠. 그래도 나름 쏠쏠히 사용중입니다. 귀엽거든요.

그리고 플루플루는 1개 입니다. 스킬 레벨을 올려도 폭도 좁고 피해량도 기대하기도 힘든데, 재사용 시간이 너무 길어서 광역 어그로 스킬로 사용하고 있어요. 원근왜곡과 스캔은 포인트를 2개 이상 투자해도 변하는 게 없어서 1개만 투자했습니다.

플레어 샷은 광역 스킬이라 마스터할 생각입니다. 고정된 몬스터 상대로도 좋아요. 마지막 스플릿 애로우 1레벨 SP 소모는 17, 5레벨은 37입니다. 많은 유저분이 오블리크 샷 상위 호환 스킬이니 오블리크 샷처럼 1개만 투자하고 특성을 100개 찍어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대세지만, 저는 스킬 초기화를 사용할 예정이라 스킬 효율 비교 목적으로 스플릿 애로우는 5개까지 올렸습니다.


▲ 스카우트는 조금 다양하게, 스플릿 애로우에 집중 투자.




Q. 스킬에 대해서 몇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스캔은 어떤 용도인가요?

[청담동물미역] : 스캔 스킬은 이펙트가 이쁩니다. 하지만 어떤 용도의 스킬인지 잘 모르겠어요. 버로우 하는 몬스터도 많은 것도 아니고 180 레벨에 은신 몬스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속시간이 10초씩이나 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스캔에 붙어있는 특성과 5레벨 마스터 기준 스캔을 사용하면 특성당 10% 확률로 적에게 혼란을 심어준다고 적혀있는데요. 최근 아처 게시판에서 제일 핫이슈인 히든 스킬 연계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랭크가 캐노니어니깐 중화기를 발사하기 전에 스캔을 하면 피해량이 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박격포처럼 말이죠.


▲ 펑펑펑, 유일한 플레어 샷 범위가 늘어났다면


- 은신을 무한으로 쓸 수 있는 것 같은데 맞나요?

클로킹 레벨 5를 달성하면 지속시간과 재사용 시간이 같아 이론상 무한이긴 하지만 사용해보시면 1~3초씩 빨리 풀릴 때도 있고 살짝 아쉬워서 6레벨을 찍어야 실질적으로 무한입니다. 5레벨 + 클로킹 젬을 박을 수도 있겠네요.


- 게시판을 보면 200레벨 지역 보고서도 올라오곤 해요. 스릴있어 보입니다

네, 스카우트만 가능한 놀이죠, 하지만 전 아쉽게 레벨업에 시간을 투자하느라 아직 클로킹을 하며 탐사하는 건 못해봤습니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즐기려고 생각 중입니다.


- 통나무로 변신하는게 카모플라주 스킬인가요?

맞아요. 카모플라주는 1레벨만 투자하면 이동속도 감소가 높아 답답합니다. 5레벨을 투자해야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카모플라주 상태에서 유일하게 상호작용이 되는 스킬이 있어요. 원근왜곡이라는 스킬인데, 10초동안 깃발을 흔듭니다.

물론 효과가 좋은 스킬 인건 맞지만, 개인적으로 커세어의 졸리로저처럼 유지되는 스킬로 변경해줬으면 좋겠어요.


▲ 칼로 찌르면 해적 아저씨가 나올 것 같다.



Q. 스테이터스는 어떻게 투자하셨어요?

[청담동물미역] :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스텟은 힘 2 민 1 비율로 찍었으며 현재 순수 스텟은 힘 241, 민첩 116입니다. 인벤 눈팅중, 당시 민첩보다 힘이 높아야 피해량이 더 잘 나온다는 설명을 봤습니다. 이전까지는 힘 20을 먼저 투자하고 민첩 10을 투자하다가 2:1 비율로 만들어가며 육성 중이죠.



Q. 아이템 세팅이 궁금합니다. 살펴보니 아르데 대거가 없던데 어떤 이유인가요?

[청담동물미역] : 다른 유저들의 후기를 들어보니 아르데 대거가 좋다고 하더군요. 몬스터를 잡을 땐 양손 활보단 쇠뇌 + 대거 조합이 대미지가 더 좋다고 했지만, 당시 저는 실버도 부족한 상태였으며 득템운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레벨은 120이 넘어가더니 아르데 대거에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일반 공격력이 높은 아스턴 보우로 220 레벨까지 갈 생각입니다. 대부분 170 레벨에서는 바이퍼를 추천하고 구하려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저는 추가 피해량 시스템을 정확히 알지 못해 공격력 높은 아이템으로 갈 생각입니다.

방어구도 보면 다들 카프리선 세트를 착용하던데, 저는 한 번도 착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100 레벨에서 200레벨이 다 돼가는데 15레벨 방어구를 사용하는 것도 조금 아닌 것 같아요. 착용 안 하고 레벨에 맞춰서 바꿔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랭커분들은 카프리선을 착용하고 있어 취향인 것 같습니다.

▲ 아르데 대거 조합보단 무기 공격력을 중시.




Q. 7랭크는 어떤 클래스로 갈 계획이신가요?

[청담동물미역] : 캐노니어를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히 코스튬은 머스킷티어가 좋아 보이지만 한 방이 강력한 광역 스킬을 사용하는 것 같아 캐노니어에 목표를 잡고 있어요.

지금까지 광역 스킬이 부족해 이 부분을 보완하고 싶은데, 캐노니어의 캐논 블래스트가 마음에 들어요. 이펙트도 멋지고 스킬도 제가 원하는 강력한 한방으로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 다음은 캐노니어로 정했다.



Q. 아까부터 옆에 있던 컴패니언 이름이 눈에 띄던데요. 펫 이름에 대한 사연이 있나요?

[청담동물미역] : 100 레벨이 넘을 때까지 컴패니언이 없었습니다. 제가 펫을 사게 된 이유는 단 하나인데요, 일주일쯤 보스랑 1:1 싸울 때 클로킹으로 숨게 되면 보스의 체력이 그대로 유지됐어요. 근데 어느 순간 패치로 클로킹을 사용하면 보스 체력이 회복되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러던 와중에 컴패니언이 죽지 않는 무적을 생각해 봤어요. 컴패니언이 어그로를 대신 끌며 제가 클로킹을 통해 물약 재사용 시간이 돌아올 때까지 숨어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실험해보니 되더라고요.

당시 구매하고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아처가 너무 암울하고 화가 나서 '내가 진짜 스플릿 애로우를 꼭 한번 사용해보고 아처 안 한다!' 라는 악에 받친 생각으로 지어준 이름이에요. 그런데 벌써 6랭크를 찍었네요. 이름 변경권이 나오면 바꿔줘야겠습니다.


▲ 이 이름엔 슬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




Q.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멘트가 있다면 남겨주세요.

[청담동물미역] : 제가 인터뷰 초반에 아아아스스스 최초라고 했는데, 실제로 아아아스스스를 달성하신 분이 있냐고 귓말도 해봤지만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아우슈리네 서버에서는 최초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아아스스스를 생각하고 열심히 육성 중이신 아처 유저분들, 스플릿 애로우 하나 바라보면서 플레이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파티에서 눈치 안 보셔도 됩니다! 스카우트 강해요! 모두 화이팅.


▲ 아처를 육성하는 모든 유저들 힘내세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청담동물미역'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카우트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청담동물미역'님이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