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창고를 뒤지다 발견한 니켈 하이드로라이저, 이것은 참 오래된 무기인데 아직까지 창고에 남아 있을 줄이야. 아무래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만큼 차마 갈거나 버리지 못해 창고 한구석에 남겨 둔것 같다.

지금 보면 그저 낮은 레벨의 평범한 레어 아이템일 뿐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백만 골드가 넘는 가치가 있었고, 무기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열심히 베히모스 백야 던전에서 눈부신 결정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

시대가 바뀌면서 아이템의 가치도 변하고, 더이상 써먹긴 어렵게 되었지만, 이런 아이템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던파를 즐길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 초창기 런처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했던 레어 3대장.




■ 최대 레벨이 46이였던 고대 시절 (2005~2006)

클로즈 베타, 오픈 베타를 넘겨서 던파가 처음으로 정식 서비스 되었던 시절이다. 몬스터의 공격력은 자비가 없었고, 스킬들의 공격력은 제멋대로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포션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야생 딸기나 슈시아의 와인 정도?

초장기 시절인 만큼, 장비 아이템의 개념도 확실하게 잡히지 않았던 시기이다. 레벨 제한이 5레벨 단위가 아니고 제각각이였으며, 옵션이 없는 유니크, 유니크보다 뛰어난 레어 아이템 등 레어리티가 바뀐 듯한 느낌이 드는 아이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초창기 아이템은 레벨 제한이 제멋대로였다.



◈ 팔미라의 머스켓 - 죠지 워싱턴

죠지 워싱턴은 모든 거너들의 꿈이자 로망인 아이템이였다. '평타 앤 파이터'라고도 불렸을 정도로 스킬의 대미지가 약했던 시절이라 기본 공격을 강화해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효율을 보여주었기 때문. 게다가 드랍 확률이 최악이었던 '유니크' 등급이라 그 가치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무기의 룩도 멋지고, 이름부터도 뭔가 있어보인다. 멋에 죽고 멋에 사는 거너들이라 그런지 돈이 생기면 죠지 워싱턴은 일단 구하고 보는 무기가 되었고, 머스켓의 긴 사거리와 장탄수 2 증가, 연사속도 증가 옵션을 받으면 마치 자신이 제 5의 직업인 머스켓티어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

후에 관통력 100%의 사기적인 옵션을 가진 유니크 '무쇠포(Nothing Iron Masket)'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좀 사그러들지만, 죠지 워싱턴은 여전히 거너들에게 로망의 무기로 남아있었으며, 꽤나 오랜 시간동안 높은 시세를 유지했었다.


▲ 죠지 워싱턴은 거너들의 꿈과 희망이였다.

▲ 무려 관통력이 100%! 그런데 영어 이름의 상태가?



◈ 결투장 공격속도, 이동속도 강화 세트

자신의 방어력을 포기한 채 속도쾌감을 즐기려는 그들. 주로 결투장에서 이용했던 세트이다. 장비 조합은 바람의 두루마기(공격속도, 이동속도, 점프력), 게슈펜스트 그리브(이동속도), 활력의 새쉬(이동속도), 크사낙스 프로텍터 숄더, 초경량 카볼라이트 숄더 (공격속도), 천지축(이동속도)이 주로 사용되었다, 마법 공격 캐릭터의 경우 어깨 부위를 마나홀리커 숄더를 사용했다.

악세서리는 국민 팔찌인 대나무 팔찌(이동속도)가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사랑받았고, 자본이 어느정도 갖춰졌다면 라포르 메타(공격속도)를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지금과는 달리 엠블렘의 개념이 없었고 전체적으로 모든 캐릭터가 느렸기 때문에 공격속도, 이동속도 옵션이 있는 아이템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역할로 매우 높은 가치를 자랑했었다.


▲ 가치가 높았던 공격속도, 이동속도 관련 아이템.



◈ MP 회복량 증가 세팅

포션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던 시절. 줄줄 새는 MP때문에 스킬 버튼을 누르기가 무서웠다. MP 회복 포션이 없어 오죽하면 아바타의 정옵이 MP 회복량 증가였고, MP 회복 옵션이 아니라면 거래조차 받아주지 않았을 정도.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는게 MP 회복량 증가 옵션이 붙은 아이템들이다. 가장 유명한 아이템은 학자의 토시로 1분당 MP를 무려 30이나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던전에서 소위 말하는 '마나탐 (MP가 없어서 MP가 회복될 때까지 가만히 서있는것)'을 가질 때 다른 파티원보다 빠르게 MP를 채울 수 있었다.

MP회복 옵션이 있는 아이템은 학자의 토시 외에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마나탐'때 MP를 빠르게 채우기 위한 MP회복 전용 세트를 구비해 놓는 유저도 있었는데, 학자의 토시 외에 숄더 워머, 암흑의 기운, 요정시대의 반지, 요정의 축복 로브를 추가로 착용해 MP 회복 속도를 한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여기서 자본이 더 갖춰진다면 파티원의 MP 회복량까지 늘려주는 '군트람'을 착용할 수 있는데, 파티원에게 공짜로 학자의 토시 옵션을 주는 셈이므로 존재만으로도 다른 파티원들에게 감사를 받을 수 있었다.


▲ 그저 이상한 레어 아이템을 섞어서 입은것 같지만, 나름대로 인기있는 세팅이였다.





■ 55레벨 확장!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에픽 아이템 (2006~2008)

55로 최대 레벨이 확장되고 지금의 지옥 파티 시스템인 '헬 던전'이 추가되었다. 헬 던전에서는 적은 확률로 유니크 혹은 에픽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첫 등장 당시에는 에픽 아이템의 성능이 좋지 않아 에픽보다 가격이 비싼 유니크를 원하는 유저가 많았다.


▲ 헬 던전을 처음 가보고 획득한 에픽 아이템, 여태까지 구현이 되지 않았다.



◈ 할기의 본링

할기의 본링은 클로즈 베타 테스트때부터 있었던 아이템이지만, 55레벨 확장 이후에 그 중요도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카운터 시 대미지 50% 증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옵션은 모든 슈퍼아머 보스를 상대하기에 매우 유용했고, 밸런스 개편을 거친 레인저와 스트라이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 취급을 받았다.

당시 대표적인 몬스터였던 용암굴 3형제, 거대누골, 헤들리스 나이트는 모두 카운터 판정을 내기 쉬운 몬스터들이다. 때문에 할기의 본링 여부에 따라 보스 클리어 시간이 2배이상 차이가 났고, 할기의 본링 효과를 받을 수 없는 캐릭터들은 비정상적인 대미지에 불만을 가지고 하향을 요구하기도 했다.

굉장히 오래된 아이템이지만, 현재까지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아이템이다.


▲ 현재까지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할기의 본링.



◈ 왕가의 목걸이

왕가의 목걸이는 공격속도 +2%, 이동속도 +2%의 단순한 옵션을 가진 유니크 목걸이다. 지금보면 상당히 초라한 옵션이지만, 당시에는 이보다 더 좋은 옵션이 없었다. 무려 레벨 제한이 50이라 마법 방어력도 최고 수치였으며, 목걸이로는 공격속도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

대나무 팔찌, 왕가의 목걸이, 라포르 메타 3대천왕 조합은 결투장 속도 세팅의 끝판왕으로 자리잡았고, 최고 속도를 보유한 ATI 칭호까지 합쳐진다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광석화급 이동이 가능해졌다.

때문에 던파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아이템? 이라는 질문을 던지면 가장 먼저 '왕가의 목걸이'가 나왔으며, 이와 관련해서 '왕가의 목걸이 먹튀 사건', '왕가의 난' 등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 대나무 팔찌, 왕가의 목걸이, 라포르 메타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

▲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2%를 얻을라고 5천만원이나 쓰는건 좀 아까워 보인다.



◈ 중력 갑옷

헬 던전이 추가되면서 에픽 아이템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첫 등장인 만큼, 에픽 치고 유니크보다 뛰어난 옵션을 찾기 힘들었으며, 당시 헬 던전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에픽을 노리고 초대장을 모으는 유저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력 갑옷은 얘기가 달랐다. 첫 등장 당시 레벨 제한 10으로 나온 중력 갑옷은 하늘성 헬 던전에서 랜덤하게 얻을 수 있었으며, 자신의 창고 무게만큼 대미지가 증가하는 믿기지 않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창고에 넣을 수 있는 제한이 없었던 '돌맹이'를 몇만개씩 집어넣게 된다면 공격력이 끝도 없이 올라가 하이퍼 메카타우를 기본공격 한 방에 처치하는 등 우주를 돌파하는 대미지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중력갑옷 영상이 퍼진 이후 창고에 돌맹이는 최대 1000개까지만 보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중력 갑옷의 대미지 증가도 6Kg까지만 적용되도록 하향되었다.

하향되었다고 해도 중력 갑옷의 파장은 어마어마했으며, 가장 입장하기 쉬운 하늘성 헬 던전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하늘성 헬 던전 입장권인 '불타는 악마의 도전장' 이 정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에는 에픽 개편으로 레벨 제한이 30으로 오르면서 얻기가 힘들어졌고, 얼마 못가 아이템이 단종되면서 프리스트 이후에 나온 캐릭터는 중력 갑옷을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 하늘성 헬 던전에서 얻을 수 있었던 중력 갑옷.

▲ 중력 갑옷을 활용하기 위해선 창고를 희생해야만 했다.





■ 던파 시즌2! 최대 레벨 60 확장과 에픽 아이템의 개편 (2008~2009)

60레벨까지 제한이 해제되면서 만레벨 콘텐츠 이계 던전과 에픽 아이템의 대대적인 개편도 같이 진행되었다. 레벨이 낮은 에픽 아이템의 레벨을 올리고, 옵션 개편까지 이루어지면서 에픽 아이템이 정말 에픽답게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던 시기.

대표적인 30% 추가 대미지 무기인 무형검 엘레노어부터 깨달은 자의 낙서, 칠용환주, 과격한자의 도끼 등 지금까지는 없던 파격적인 옵션을 가진 에픽이 굉장히 많았다.


▲ 그란디스에게 강력한 에픽 아이템을 구할 수 있었다.



◈ 무형검 엘레노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공격만 하면 30% 추가 대미지를 주는 무기. 고정 대미지까지 30% 추가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모든 귀검사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무형검 아래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벨 제한도 50으로 매우 높은 데다가 그란디스에게 찬란한 코스모 소울 900개로 구입까지 할 수 있었으니 그 누가 이런 꿀같은 기회를 놓치겠는가. 당시 55레벨 에픽 하나당 찬란한 코스모 소울을 60개정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900개가 그렇게 어려운 조건은 아니였다.

무형검을 얻게 된다면 무한 레이징 퓨리 버서커의 경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이계던전 딜러로 활약할 수 있었고 아수라와 소울브링어 모두 마치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듯한 강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재련이 없었던 시절, 힘,지능을 제외하고 추가 대미지가 고정 대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였기 때문에 귀검사 외에 다른 직업들도 추가 대미지 옵션에 목말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때부터 '최고의 아이템 옵션은 추가 대미지' 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다.

이렇듯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력한 에픽 무기이지만, 지옥파티 개편 이후로 그란디스의 상점에서 사라지며 단종되었다. 70레벨까지 현역으로 뛰던 무기였지만, 레벨제한 80 해제와 재련의 시대가 열리면서 사용하기 힘든 무기가 되어 귀검사의 무형검 천하는 끝나고 만다.


▲ 이런 놀라운 무기를 찬란한 코스모 소울 단 900개에 드립니다!



◈ 심장파열태도

심장파열태도는 60레벨 이계던전 킹스로드 파티에 참여하기 위한 입장권 같은 무기로 공격 시 2% 확률로 적의 HP를 20%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할기의 본링과 마찬가지로 꽤나 오래전부터 있었던 무기지만, 이계 던전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했고 네임드며 보스 몬스터며 자비없이 체력을 깎아버리는 효과 때문에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

지금과는 다르게 이계던전 킹스로드 체감 난이도는 안톤급으로 어려웠고, 무엇보다 체력과 방어력이 엄청나게 높았다. 크루세이더가 없는 일반적인 파티로 공략하게 된다면 네임드 몬스터는 기본 2~3분, 보스 몬스터는 잡는데만 5분 이상이 걸렸을 정도.

그러나 심장파열태도를 든 귀검사가 출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어렵던 이계던전을 일반던전으로 느껴질 만큼 순식간에 진행할 수 있게 되며, 적의 HP는 보이지 않을 속도로 빠르게 줄어들고, 보스마저도 HP감소 패널티같은것 없이 그야말로 녹아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좋은 효율 때문에 심장파열태도의 가격은 나날히 늘어만 갔고, 파티에서는 심장파열태도가 없는 귀검사를 껴주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계던전은 너무 쉽게 공략하려는 유저가 점점 많아지자 던파측은 HP 감소 효과의 조정을 선언하게 된다.

결국 심장파열태도와 같은 모든 HP 감소 아이템의 옵션이 대대적으로 하향되었다. 챔피언은 1/3의 효과, 보스 몬스터에겐 1/6의 효과로 적용되어 활용도가 낮아졌으며, 이후에 HP 감소가 상태이상 개념으로 바뀌면서 무기의 레벨보다 높은 몬스터에겐 HP 감소 효과의 발동 확률이 큰폭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무기의 레벨이 20인 심장파열태도는 사실상 완전히 쓸 수 없는 무기가 된 셈이다.


▲ 이계던전 최고의 인기 아이템이었던 심장파열태도.

▲ 심장파열태도와 함계라면 이계던전이 무섭지 않았다.

▲ 그러나 심장파열태도에 대한 글이 오늘의 던파에 오를 정도로 말이 많았었다.




◈ 과격한 자의 도끼

과격 시리즈는 처음으로 '갑옷 파괴'라는 상태이상을 들고 등장한 무기이다. 공격을 하다 보면 몬스터의 머리 위에 방패가 깨지는 듯한 이펙트가 나타나는데, 이 때 공격했을 경우 상상을 초월한 대미지를 넣는 것이 가능했다.

과격한 자의 무기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과격한 자의 도끼를 사용하는 인파이터였다. 섀도우 박서로 인한 엄청난 타격 횟수로 인해 1초만 때려도 적을 갑옷 파괴 상태로 만들 수 있었으며, 갑옷 파괴상태가 된 적은 이어지는 인파이터의 공격에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갑옷 파괴는 물론, 자체 공격력 증가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무기로 평가받은 무기이다. 보스 몬스터에게도 자비없이 갑옷 파괴가 적용되므로 이계던전 입구에서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수많은 파티 신청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갑옷 파괴 효과가 한차례 하향되었지만, 그래도 대미지 증폭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였으며, 최대 레벨이 70으로 확장된 후에도 55레벨 무기답지 않게 현역으로 활약한 아이템이다.


▲ 최대 레벨이 86인 지금은 갑옷 파괴를 활용하기 어렵지만.

▲ 물리 공격력 증가 스위칭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 환영의 영력

고대던전 유니크가 추가된 이후에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이템. 던파 매거진에서 먼저 정보가 공개되었지만, 실제로 얻은 유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그 존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환영의 영력의 옵션은 실로 놀라운 수준. 당시에는 팔찌로 지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으나 환영의 영력 하나면 팔찌로 지능을 50까지 올릴 수 있었고 '공격시 5% 확률로 지능 36 증가 오라 발동' 효과로 인해 총 86의 지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지능 86 옵션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일 수 있지만 60레벨 시절에는 최대 레벨을 달성해도 주 능력치를 1,000까지 넘기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86이라는 수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지능을 올리기가 가장 힘든 팔찌 부위인데도 압도적인 지능 상승량을 보여줘 환영의 영력은 자연스럽게 마법 공격 캐릭터의 최종 아이템으로 자리잡았고, 구하려는 사람은 많고 아이템의 물량은 극히 적었기 때문에 던파에서 최초로 억대까지 가격이 올라간 아이템이기도 하다.

한동안 던파 최고가 아이템으로 군림한 환영의 영력이지만, 최대 레벨 제한이 70으로 해제되면서 그 가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추락하고 만다. 크로니클 아이템이 改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크로니클 팔찌로도 높은 지능 옵션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고, 전체적으로 유저들의 능력치가 높아지면서 굳이 지능 옵션만 있는 환영의 영력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 당시 지능 50이라는 수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 세컨드 임팩트, 레벨 70 확장 (2009~2012)

최대 레벨이 70레벨으로 확장되었다. 그와 동시에 60레벨 에픽 무기가 추가되었지만, 55레벨 에픽 무기가 너무 좋게 나와서 그런지 큰 관심은 받지 못했고, 나중에 추가된 65레벨 무기가 그나마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 신규 고대던전 고통의 마을 레쉬폰과 유령열차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주목받았는데, 고대던전 유니크가 에픽급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 55에픽은 좋았는데 60에픽은 왜 이렇게 나왔을까...



◈ 더러운 피의 쾌

70레벨 시절 무기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더러운 피의 쾌'. 속성 공격과 추가 대미지, 높은 무기 공격력까지, 그야말로 데스페라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무기이다.

다른 유니크 무기들의 레벨 제한이 65일때 레쉬폰 무기들은 레벨 제한이 68이였는데, 이 때문에 유니크 등급인데도 65레벨 에픽 무기와 비슷한 공격력을 낼 수 있었다.

너무나도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던파의 운명을 크게 바꿨던 '키리의 약속과 믿음' 이벤트로 가장 많이 강화된 무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벤트 이후 15강화 더러운 피의 쾌의 수량이 많아져 이벤트 전 12강화 가격으로 15강화 무기를 구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경매장을 보면 15강화 더러운 피의 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86까지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된 지금은 무기의 레벨이 낮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 현재까지도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다.



◈ 흉터박이

레인저에게 더러운 피의 쾌가 있다면 스트라이커에겐 흉터박이가 있었다. 크리티컬 대미지 증가 옵션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68레벨 유니크의 높은 무기 공격력까지 갖추고 있어 따로 에픽 무기를 노릴 필요가 없었다.

더러운 피의 쾌와 마찬가지로 '키리의 약속과 믿음'에 희생된 무기이기도 하며, 현재까지도 15강화 흉터박이를 경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 흉터박이도 마찬가지.



◈ 플루의 영혼이 봉인된 인장

60레벨 시절 과격한 자의 무기 효과로 갑옷 파괴가 얼마나 무서운 효과인지 알게 된 던파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방어력 감소 효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아이템이 '플루의 영혼이 봉인된 인장'인데, 공격만으로 적의 물리, 마법 방어력 20%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보조장비이므로 장비 세팅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었으며, 갑옷 파괴와 같이 상태이상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적 몬스터의 레벨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때문에 플루의 영혼이 봉인된 인장은 '사서 쓰는 과격한 자의 완장'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장비 세팅에는 항상 빠짐없이 등장하는 아이템이 되었다.

그러나 '환영의 영력'때와 마찬가지로 드랍 확률이 매우 낮아 서버에서 한개를 찾기도 힘들었으며, 그만큼 가격이 부르는게 시세일 정도로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레벨에 상관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아이템이지만, 안톤 레이드 추가 이후 레이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추가되면서 방어력 감소 효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 존재만으로도 파티에서 엄청난 환영을 받았던 아이템.



◈ 영혼 추적장치

영혼의 결정 1개를 소모하여 60초 동안 공격력을 20% 올려주는 55레벨 에픽 목걸이, 특별한 조건 없이 재료 아이템 1개로 공격력이 오르기 때문에 굉장히 범용성이 넓은 아이템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았다.

사실 영혼 추적장치는 헬 던전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등장했던 아이템이다. 그러나 오로지 물리 공격력만 증가하고 마법 공격력, 독립 공격력은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한정된 직업만 사용할 수 있는 에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었고, 캐릭터의 능력치가 전체적으로 낮았던 시절이라 아이템 효과가 발동되어도 공격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대 레벨이 70으로 확장되고, 공격력 증가 옵션이 마법 공격력, 독립 공격력에도 적용받도록 수정되면서 영혼 추적장치는 그야말로 신의 아이템으로 재탄생된다. 유저들의 능력치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공격력 20% 증가 효과가 빛을 보게 되었고, 영혼 추적장치를 얻기 위해 노이어페라, 추격 섬멸전 지옥파티를 플레이하는 것은 일상생활이 되었을 정도.

뒤늦게 빛을 본 아이템이지만, 영혼 추적장치의 효율성이 너무 좋았던 것일까? 공격력 증가 옵션이 수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5레벨 단위 에픽 아이템이 모두 단종되고 만다. 현재는 어떤 방법을 써도 영혼 추적장치를 구할 수 없다.


▲ 70레벨때 영혼 추적장치를 얻지 못했다면 다시는 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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