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저 TV에 나오나요?"

모여서 스크린 샷을 찍고 듣게 된 첫 한 마디었습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건넨 말인지, 아니면 긴장을 풀기 위해 가볍게 던진 한마디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헤이스트를 사용해 이리저리 달리고 점프하는 모습을 보니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아니 주인공들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 클래스 트리로 7랭크까지 키운 '걸리버', '토끼가어흥'입니다. 직업 게시판에선 항상 다양한 클래스 트리를 토론하지만, 위크크크크크크 만큼은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하거나 말리는 분위기였죠.

그래도 클래스 트리엔 정석이 없으며, 취향은 존중해야 합니다. 재미는 보장받지만 후반에 쓴맛을 보게 된다는 위크크크크크크. 정말 재미있는지 한창 육성 중인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 유저 '걸리버', '토끼가어흥'를 만나다!

Q. 반갑습니다. 가볍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걸리버]: 안녕하세요~ 예능왕 캐릭터 이름을 사용하는 걸리버라고 합니다.

[토끼가어흥]: 안녕하세요! 246 레벨까지 키운 까까입니다. 토끼가어흥이라고 소개하지 않는 이유는, 제가 팀 이름을 성으로 부르고 캐릭터 이름을 주로 부르기 때문이죠.



Q. 위저드-크리오맨서-크로노맨서를 키우게 된 계기가 있나요?

[걸리버]: 누구나 다 하는 평범함 것보단, 남들이 안 하고 기피하는 등 독특한 걸 좋아해서요. 트리 억양도 귀엽잖아요. 위크크크크크크!

사실 크리오맨서의 3서클 스킬인 스노우 롤링을 시전하면 눈덩이를 타는 모습이 매력적이며,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의 긴 아이스월 모습에 끌려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토끼가어흥]: 클레릭 계열을 주로 키우다가 위저드 계열로 넘어왔습니다. 어떤 버프가 좋은지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크로노맨서를 선택했으며, 크리오맨서는 얼음 마법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크리오맨서-크로노맨서 트리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위저드 게시판에 자주 찾아가 많이 질문했습니다. 크로노맨서 3서클 선택 후 앞 선행 라인에 대해서 고민 중이엇는데, 링커와 크리오맨서 두 개를 추천해주더라고요. 링커는 이미 키우고 있던 캐릭터가 있어, 못 키워본 크리오맨서를 선택하게 됐어요.


▲ 구른다! 스노우 롤링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Q. 그렇군요, 힘들게 7랭크까지 달성했는데 기분은 어떠세요?

[걸리버]: 정말 힘들었습니다. 초반엔 지능을 안 찍고 체력과 정신 위주로 투자했습니다. 길드 전쟁에서 활약할 수 있는 트리인것 같아 스탯도 체력에 많이 투자했는데, 육성 부분에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많이 힘들었죠.


[토끼가어흥]: 전 오히려 너무 쉬워서 놀랬습니다. 제가 오픈 베타 때부터 280 힐러를 혼자 솔플로 키우다시피했더니, 위크크크크크크는 정말 쉬웠어요. 혼자 일일 퀘스트나 미션을 진행해도 파티도 잘 맺어졌고, 힘든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Q.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 클래스 트리는 어떤 성향을 가지나요?

[걸리버]: 전형적인 보조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토끼가어흥]: 네, 서포팅 캐릭터로 봐야 해요. 공격 스킬 자체가 많지 않아 공격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없죠. 크리오맨서의 스노우 롤링, 아이스월, 아이스볼트, 아이스파이크로 의지해야 하는데 위력은 떨어지니깐요.


[걸리버]: 맞아요. 특히 전 아이스파이크 스킬이 없었다면 육성 도중 포기했을 거예요.


[토끼가어흥]: 크리오맨서 3서클 스킬 스노우 롤링은 몬스터를 모으는 스킬이라 공격 스킬이라고 보기 어렵고, 아이스볼트는 빙결이라는 매즈기로서 활용되어 공격성도 떨어지죠. 남은 건 아이스파이크가 유일하겠네요.


▲ 빙결을 활용하는 서포팅 성향을 가졌다고 한다.




Q.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토끼가어흥]: 크리오맨서의 매즈기, 빙결이 좋더군요, 서브제로쉴드로 내 한 몸 건사하기, 스노우 롤링과 프로스트필라, 링커처럼 파티플의 꽃이라고 보고 있긴 합니다. 크로노 스킬이야 정말 멋진 버프고요. 퀴큰과 헤이가 참 멋지죠.


[걸리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링커가 다루기 어려운 수많은 몬스터를 프로스트 필라 스킬로 대처한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사실 사냥 면에선 링커가 훨씬 좋아서 크리오맨서가 부각되진 않아요.


[토끼가어흥]: 크리오맨서의 프로스트필라는 쿨타임 1분이지만, 크로노맨서의 패스 스킬로 쿨타임을 단축해 쓸만해집니다. 다만 이동 속도가 빠른 몬스터들은 필라 범위를 빠져나오는 버그가 있어서 아쉽네요.



Q. 공격 스킬이 많지 않아 퀘스트 진행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걸리버]: 네, 특히 6랭크 달성하고 퀘스트를 진행하면 정예 몬스터들이 가끔씩 등장하는데, 이것 때문에 더 힘들었죠.


[토끼가어흥]: 저는 달라요.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버프 상점이 있어서 저는 괜찮더라고요. 제가 힐러 캐릭터만 키워봐서 그런지 아직까지 어렵다고는 느낀 적은 없습니다.


Q. 그렇다면 보스 처치 퀘스트는 어떻게 클리어 하셨나요?

[걸리버]: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파티를 맺어 같이 잡거나 버프를 모두 받은 상태로 도전합니다. 보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에 혼자서 보스를 잡다가 30분 정도 걸린 적이 있어요. 그래서 보스 처치는 항상 대비를 해두고 진행합니다.


[토끼가어흥]: 솔직히 보스 처치가 힘들죠. 그래도 저는 혼자서 클리어합니다. 마을에 있는 버프를 모두 받고 1시간은 안 걸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도전합니다.


▲ 버프 상점을 도움을 받아도 오래걸린다고.




Q. 아무래도 혼자보단 파티에서 빛을 보겠네요. 평소 인스턴스 던전에선 어떻게 활약하는지 궁금합니다.

[걸리버]: 크로노맨서의 3종 세트인 헤이스트, 퀴큰, 패스 스킬들을 계속 유지하고, 크리오맨서의 프로스트 필라로 몬스터를 하나로 모아 처리하기 쉽도록 유도해요.


[토끼가어흥]: 파티에서 몬스터 몰이는 제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브제로 쉴드 - 몬스터 몰기 - 프로스트 필라 - 패스 이후 마무리, 다음방에서도 다시 같은 패턴인데 패스 쿨타임이 안돌아오면 스노우롤링을 쓰는 방식이죠.



Q. 크로노맨서를 잘 모르는 유저라도 환생 스킬은 알더라고요. 하지만 성공 확률이 낮아 다들 아쉬워하는 것 같아요

[걸리버]: 네, 미션에서 보스에게 환생을 걸어 성공하면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죠.


[토끼가어흥]: 환생이 대부분 던전보단 미션에서 주로 사용되는 추세죠. 환생 성공 확률이 워낙 로또 같은 확률인데, 된다면 온종일 성공 하지만 안될 때는 5판 내내 실패하기도 해요.


[걸리버]: 골렘방에서 1번 마지막 3마리 보스전에서 쓰죠


[토끼가어흥]: 두더지 때 한번 패스 쓰고 딜이 안 나오면 막보까지 넣고 띄운 적 있어요. 그런데 보통은 환생 평균은 2번, 그리고 막방 처음 보스 2마리 중 한 마리죠.


[걸리버]: 골렘에서 환생 성공했는데 다음방으로 휙 뛰어가는 분이 많죠. "저기요, 환생 됐어요. 가지 마세요!" 이래도 안 믿어요. 오히려 환생을 성공해도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는 분도 있죠. 확률이 워낙 낮아서 그런지 이런 반응은 익숙하답니다.


▲ 요즘 환생 걸리는 것 보기 힘들어요.




Q. 크로노맨서에게 헤이스트 스킬은 어떤 존재인가요?

[걸리버]: 헤이스트가 없으면 크로노맨서는 시체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토끼가어흥]: 그렇죠, 크로노맨서를 키우는 이유는 헤이스트, 퀴큰, 패스 때문이죠. 솔직히 퀴큰과 패스는 눈에 띄는 스킬은 아닌데 헤이스트는 잘 보이잖아요. 달리는 속도가 어마어마해서 크로노맨서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죠.


[걸리버]: 그래도 아처분들은 퀴큰 스킬을 되게 좋아해요. 공격 속도가 증가해서 다들 선호하죠.


[토끼가어흥]: 헤이스트도 부작용이 있어요. 크로노맨서하다가 다른 캐릭터를 하다 보면 렉이 걸린 것 처럼 전부 느려진 느낌이에요.


▲ 헤이스트의 스피드는 잊을 수 없다.




Q. 지금까지 육성하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스킬이 있나요?

[걸리버]: 사냥할 때는 스톱, 슬로우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토끼가어흥]: 백마스킹도 마찬가지죠. 스킬 사용에 필요한 소비재가 1만 실버죠. 좋다, 안좋다를 떠나서 스킬 한번 쓸 때 1만 실버이면 부담돼서 쓰질 않습니다.



Q. 그렇다면 다들 스텟과 스킬은 어떻게 투자하셨나요?

[걸리버]: 정신에 100, 올 체력으로 밀었습니다. 길드 전쟁을 목적으로 이렇게 찍었는데, 후반에는 지능도 조금 투자했어요.


[토끼가어흥]: 체력1, 지능2 비율로 찍고 있죠. 지능은 후반에 나올 랭크를 생각해서 찍고 있습니다. 제가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을 해도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할 욕심이 있어요 최근에 콘솔게임 위주로 하다 보니 혼자 노는 게 익숙하네요. 그래서 혼자 퀘스트 클리어는 물론, 다음 랭크를 바라보고, 부족한 공격력을 보충하기 위해 체력 1, 지능 2 정도의 비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걸리버 유저의 스텟과 스킬




■ 토끼가어흥 유저의 스텟과 스킬





Q. 육성하고 나니 어떠세요? 개선할 점이 있나요?

[걸리버]: 스노우롤링으로 몬스터를 모으면 팡 터지면서 몬스터가 흩어지는데, 자리 버그가 있어서 몬스터가 제자리에 뭉쳐 보입니다. 그런데 시스템 상으로는 흩어졌다고 하니 사냥하다 보면 난감합니다.

하지만 이런 버그 외에는 모든 스킬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PvP 쪽을 바라보면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은 버릴 스킬이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농담이지만 스노우롤링 시전 중 헤이스트 사용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토끼가어흥]: 프로스트필라도 고쳐주세요! 이동속도가 빠른 몬스터는 전부 빠져나와서 필라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요.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 을 바라보고 키우는 유저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걸리버]: 성능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링커가 섞인 트리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위저드-링커-크로노맨서3 가는 게 더 좋다고 봐요.

그러나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은 성능적인 부분을 떠나서 귀엽고, 웃기고, 재밌는 클래스이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빨리 해외 서버 패치가 국내에 적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토끼가어흥]: 저 역시 성능을 바라보는 유저에겐 위저드-크리오맨서-링커2-크로노맨서3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크로노맨서 클래스 트리 중 가장 재미있는 트리가 위저드-크리오맨서3-크로노맨서3이니 한 번 해보세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걸리버', '토끼가어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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