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Mid Season Invitational(이하 MSI)과 한국 대표로 출전한 SKT T1에 대한 내용입니다.

2016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우승팀인 SKT T1은 곧바로 중국으로의 짤막하고 바쁜 여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각종 세계 지역 리그의 6개 챔피언 팀들이 모여 승부를 벌이는 국제 대회인 MSI가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5일 간 치러지는 MSI. 총 상금 45만 달러(한화 약 5억 2천만 원)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부터 주어지는 롤드컵 진출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다양한 팀들이 상하이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우승을 노리는 로얄 클럽 네버 기브 업이, 대만에서는 가능성이 기대되는 플래쉬 울브즈가, 유럽에서는 국제 무대에 도전하는 G2 e스포츠, 북미에서는 자신감 가득한 카운터 로직 게이밍이, 와일드 카드로는 터키의 슈퍼 매시브 e스포츠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MSI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에서는 롤챔스 우승에 빛나는 SKT T1이 또 한번의 기록을 세우기 위해 도전합니다.

흥미진진한 전력을 가진 팀들이 이번 승부에 뛰어든 만큼, 경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의 예측도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국내외를 뛰어넘어, 부진을 완전히 잊고 최고의 기량을 갖추게 된 SKT T1의 무난한 우승을 점치는 팬들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스스로도 알고 있었는지, 지난 롤챔스 결승 인터뷰에서는 재미있는 챔피언들을 고르며 MSI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을 보인 적도 있었죠.

여러 인터뷰에서 보였던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겠다'와 같은 여유와는 달리, 사실 SKT T1은 MSI에서의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국내 롤챔스에서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쏟아내고, 롤드컵과 올스타, IEM 등 세계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그들이지만 아직 갖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MSI의 우승컵입니다.

SKT T1은 지난 해 3:2의 아쉬운 스코어로 중국의 EDG에게 패배, 준우승에 머무르며 큰 아쉬움을 나타낸 적이 있습니다. 물론 2위라는 것은 준수해보이는 성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SKT T1이라는 팀이 만드는 높은 기대감과 더불어, '중국 팀'이라는 상대에 대한 경쟁심이 2위라는 성적을 팬들로 하여금 더욱 아쉽게 느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굴곡 끝에, SKT T1은 세계 최초로 MSI에 2회 연속 참전에 성공, 아쉬웠던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모처럼 갖게 되었습니다. 과연 SKT T1은 부진을 완전히 딛고 일어선만큼, 세계 무대에서도 '최강'에 어울리는 멋진 활약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챔피언들의 픽과 색다른 전략들로 여러 가지 볼거리들을 주곤 하는 세계 무대. 그 치열함 속에서 지난 해의 아쉬움을 잊고, MSI 우승이라는 마지막 보석을 쟁취하는 SKT T1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