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이라는 단어를 위해 CJ 엔투스와 ESC 에버가 대결을 벌인다.

2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1일 차 2경기가 열린다. 새롭게 롤챔스에 합류한 SPOTV GAMES가 생중계를 맡는다. 새로운 전장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처음으로 벌어지는 롤챔스 경기에 나서는 두 팀은 CJ 엔투스와 ESC 에버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 CJ 엔투스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박정석 감독과 장누리 코치를 선임했고,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샤이' 박상면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 팬들은 이런 '대격변'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대부분 신인 선수들인 CJ 엔투스의 로스터를 보고 좋은 성적은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래도 CJ 엔투스는 저력을 발휘했다. '크레이머' 하종훈과 홍민기의 봇 듀오가 경기를 캐리하며 팀에 승리를 물고 왔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 역시 힘을 보탰고, CJ 엔투스가 스프링 시즌에 8승을 기록하게끔 도왔다. 최종 성적은 8위였지만, 시즌 시작 전에 받았던 우려를 털어내기엔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래도 여전히 CJ 엔투스는 과거의 이름값보다 덜한 성적을 거뒀고, 이번 섬머 시즌에는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ESC 에버도 마찬가지다. 2015 KeSPA 컵을 시작으로 두각을 드러낸 ESC 에버는 각종 국제무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이는 등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ESC 에버는 조금씩 힘을 잃었다.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조기 탈락하는가 하면,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에서도 MVP에게 밀리는 장면을 자주 보였다.

그래도 ESC 에버의 패기는 꺾이지 않았다.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한 ESC 에버는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세를 되찾았다. 롤챔스 승격의 기회를 맞이한 ESC 에버는 스베누 소닉붐을 꺾고 당당히 1부 리그로 향하는 티켓을 손에 넣었다. 새롭게 합류한 '블레스' 최현웅가 좋은 활약을 보였고, '로컨' 이동욱을 중심으로 한 봇 듀오의 캐리력 역시 살아있었다. 이제 ESC 에버는 자신들의 실력이 롤챔스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CJ 엔투스와 ESC 에버의 대결은 '증명'을 위한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들의 실력이 과거의 명성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CJ 엔투스. 찬란했던 2015년의 행보가 운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는 ESC 에버.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증명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은 엄청나다. '내가 이만큼 할 줄 안다'는 것을 주위에 확인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CJ 엔투스와 ESC 에버 모두 이를 해내야 한다. 그 시작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1일 차 일정

1경기 - 아프리카 프릭스 vs 롱주 게이밍 (오후 5시 - OGN)
2경기 - CJ 엔투스 vs ESC 에버 (오후 8시 - SPOTV 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