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번 주, 그중 작다면 작지만, 크다면 큰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바로, 화룡의 둥지 몬스터 아시타지오가 '데스힐'이라는 추가 스킬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많은 유저들이 이 한 줄에 관심을 보이며 반색을 한 것은 매우 단순한 이유다. 바로 이 작은 패치가 오토(BOT) 캐릭터를 몰아내는,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

최근 몬스터들의 능력치와 사냥터 개편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냥 난이도가 높아져, 오토들의 사냥 방식이 2인 1조, 이른바 '쫄'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격수와 마법사 조합이 주를 이루며, 마법사의 힐로 각종 지원을 하는 방식. 이 힐이 없다면 몬스터들과 쉽게 싸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달한 방식이다.

데스힐은 바로 이러한 플레이 자체를 제한되게 만들었다. 데스힐을 받은 캐릭터는 일정 시간 동안 힐이 회복 대신 대미지를 주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마법을 통한 회복이 불가능해지고, 몬스터가 매우 강한 화룡의 둥지에서 데스힐에 걸려 회복 마법이 딜레이되면 곧장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 실제로 오토 캐릭터가 사망하는 상황이 자주 발견되었다.

비록 작은 변화지만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경우, 일부 사냥터를 잠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의 생태계까지 침범하고 있는 오토 캐릭터의 활동을 급격히 제한시킨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좋은 업데이트라며 더 나아가 추가적인 변화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 화룡의 둥지 아시타지오가 빈번히 사용하는 데스힐


실제로 화룡의 둥지는 아시타지오의 '데스힐' 덕분에 2인 1조 자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가끔 보이는 오토 캐릭터는 아시타지오가 리젠되지 않는 구역으로 경로가 바뀌었다. 완벽하게 오토 캐릭터를 쫓아내진 못했지만, 외곽으로 몰아냈다는 점이 일단 고무적이다.

이에 유저들은 아시타지오의 데스힐 같은 사례를 화룡의 둥지뿐만 아니라 하이네 필드, 글루디오 던전 등 여러 사냥터에 고루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몬스터가 특수 마법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패널티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본던에서 돌아가는 2인 1조(격수1, 쫄법1) 형태의 오토 캐릭터


이와 함께 이런 2인 1조 오토가 주로 개인 사업자 혹은 개인 이용자의 오토 캐릭터라는 점에서 개인 오토 이용자들에 대한 조치는 몬스터의 설정 변경으로 충분히 타개할 가능성을 보여준 반면, 작업장 형태의 생계형 집단 오토를 대응하는 방법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아무래도 작업장 형태의 생계형 오토는 Wkfenkl, Wixoaknf 같은 일회성 캐릭터/계정을 이용하면서 개인 오토 캐릭터보다 규모가 크고 광범위하므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또 이들은 육성보다는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고가의 아이템이 떨어지는 흑기사 밭이나 아데나 벌이가 좋은 상아탑 저층은 물론, 용계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수련 던전까지 침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사냥터로 꼽히는 곳들 대부분에서 볼 수 있기에 더욱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 5~8명의 집단 자동은 수던 3층까지 진출하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임프 마법사를 수련 던전 3, 4층에 추가하고, 흑기사 대장의 공격 패턴을 바꾼 것 역시 작업장 형태의 생계형 오토를 타격할 목적으로 업데이트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번 업데이트를 방향을 생각해봤을 때 나름대로 개발사에서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고, 충분히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다만, 이 조치의 효과가 다소 미비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임프 마법사가 탐욕스런 마법사 간수나 서큐버스처럼 강력한 마법 공격을 펼치는 것이 아니기에 1개 파티로 돌아가는 8개의 요정 캐릭터에게 큰 피해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유저들은 임프 마법사의 대미지를 더 늘리고, 마법사 간수나 다크엘프처럼 강력한 범위 마법을 자주 시전하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매우' 약한 임프 마법사, 최소 서큐버스 급은 되야하지 않을까


아직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고, 또 어떤 새로운 방법이 등장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번 업데이트가 일반 유저들에게 하나의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시타지오의 데스힐 같은 사례가 모든 사냥터에 적용됨으로써 오토 캐릭터가 없어진다면, 사냥 시 얻는 불편함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반응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은 상황이다.

사실 이러한 업데이트는 결국 일반 유저들에게도 불편을 주는 부분들이다. 얼마 전 기운을 잃은 아이템의 등장 등 여러 요소를 볼 때 오토를 겨냥했다고 생각되지만, 어느 정도는 일반 유저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데스힐의 사례 역시 그렇다.

허나 그럼에도 일반 유저들은 이러한 패치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오토들이 주었던 피해와 불편을 크게 여기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리품은 선량한 일반 유저들이 얻어야 할 몫이지, 프로그램 세팅에 따라 영혼 없이 사냥하는 캐릭터가 누려서는 안 될 것이다.

▲ 용던은 몬스터의 강력한 평타, 서큐버스의 크리티컬한 마법 공격 등
오토 캐릭터가 침범할 수 없는 완벽한 조건을 가졌다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방지 업데이트 속, 이후 개발사의 행보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지 추후 선보일 보완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