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격동의 무대였다. 7월 1일(금) 진행된 블소 토너먼트 4강~결승전 무대에서 최종적으로 윤정호가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는 첫 경기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압도적인 폴 차이를 보이며 김신겸의 승리가 예측되었지만 한준호가 힘찬 응원을 등에 업고 대역전극을 펼쳐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윤정호는 돌풍의 주역이었던 김형주를 3:0으로 내리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결승전은 완성된 기공사 플레이가 일품이었는데, 난관을 뚫고 올라온 한준호조차도 윤정호의 무패 기록에 흠집을 내지 못했다. 문자 그대로 압도적인 운영을 펼쳐보인 윤정호는 시종일관 공격권을 놓지 않으며 11승 0패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4강 1경기에서는 한준호가 패패승승승으로 무왕 김신겸을 꺾고 자신의 4강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다. 1경기와 2경기 모두 한준호는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기는 했으나 마지막 한 방을 완성하지 못하고 연속해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코너에 몰린 한준호는 노선을 바꿨다. 3세트부터는 초반부터 강력한 몰아치기를 시작한 것이었다. 상대의 탈출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강력한 몰아치기를 선보인 한준호는 한 번씩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기는 했지만 초반 벌린 차이를 유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한준호는 첫 포문을 여는데 성공했고 두 번의 콤보로 김신겸을 탈진 직전까지 몰아붙이는데 성공했다. 김신겸도 타이밍을 노려 뒤구르기를 이용, 한준호의 공격에서 빠져나가 생명력을 역전시키는 무왕의 저력을 뽐냈으나 마지막엔 한준호가 웃었다. 마지막 오연베기가 결승행 티켓을 한준호에게 안겼다.



4강 두 번째 경기는 윤정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암살자 김형주를 상대로 매 라운드마다 '완벽함'이 묻어나오는 플레이를 펼쳤다.

1세트에서는 동파로 나뭇잎 가르기를 캐치해내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2세트에서는 김형주가 공격권을 가져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3세트에서는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그림자 밟기 타이밍까지 완벽하게 캐치해내기까지 했다. 상대의 플레이를 모두 꿰뚫어보고 있는 듯한 윤정호는 김형주를 3:0으로 셧아웃 시키며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이어서 펼쳐진 3, 4위전에서는 보는 즐거움이 가득했던 경기가 펼쳐졌다. 기권사의 파동격이나 암살자의 그로기 지뢰 등 전에는 자주 보이지 않았던 스킬트리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부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서는 김신겸의 탈출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암살자의 화려한 콤보를 쏟아낸 김형주가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어지는 2세트에서는 김신겸이 횡이동으로 은신을 따낸 김형주를 다리걸기로 다운시킨 뒤 기권사의 폭발적인 화력을 뿜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김신겸이 파동격이라는 신선한 수를 사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초반 당황한 김형주가 실수를 자주 범하기는 했지만 김신겸도 화력이 부족해 승부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4세트에서는 다시 빙하장을 앞세워 2:2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최종 세트에서는 김형주가 웃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대난투가 벌어진 가운데, 김형주가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은 김신겸에게 그림자 베기를 적중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최종 결승전에서는 윤정호가 한준호를 상대로 4: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회를 거듭할수록 단단해지는 윤정호의 운영은 최후에 최후에 더욱 빛났다.

1세트는 초반 눈치 싸움을 하면서 팽팽한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한준호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윤정호의 생명력이 절반 이상 소진되며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윤정호가 한준호의 등 뒤를 잡아내며 화려한 콤보로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는 윤정호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탈과 탈출을 빠르게 사용했지만 동상을 유지하며 한준호의 공격을 원천차단해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서도 이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한준호의 공격이 먹혀들어가는가 했지만 공격권은 항상 윤정호의 것이었다. 윤정호는 공중콤보를 최대한 활용하며 한준호를 압박하는 한편, 상대가 공격하는 타이밍에는 결빙공과 얼음꽃을 활용하며 빠져나갔다. 마지막 4세트, 초반 분위기는 한준호가 좋았지만 윤정호의 단단한 방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피해량 판정까지 간 치열한 승부 끝에 윤정호가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블소 토너먼트 2016 싱글매치 시즌1 4강~결승전 결과

4강 1경기 한준호 3 VS 2 김신겸
4강 2경기 윤정호 3 VS 0 김형주
3, 4위전 김신겸 2 VS 3 김형주
결승전 한준호 0 VS 4 윤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