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트리가 존재하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서 실질적으로 유저 유형에 따라 랭크 트리를 살핀다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능을 중시하며, 상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는 사냥에 최적화된 트리를 타는 유형, 탈것을 타고 다니면서 총을 쏘고 싶다거나 불과 얼음의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대마법사! 등 특정 설정에 맞춰 랭크를 타는 콘셉 지향형, 그리고 남들이 고르지 않거나 이해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랭크를 타는 희귀 트리 유형까지.


▲ 자신이 탄 트리가 서버 내에서 유일한(?) 트리라면 은근히 기분 좋다



물론 대다수의 유저들은 사냥에 강력한 성능 위주의 대세 트리를 선호한다. 기자 역시 예전에도 소개했지만 '소소핲핲커도드'라는 끔찍한 혼종(?) 트리를 타고 있는데, 처음에는 누구보다 강력하고 '이 트리가 대세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현재 메이번 솔로 플레이도 못하는 등 결과가 좋지 않지만 결코 재미를 위해 짠 트리가 아니다.

이외에 처음부터 스스로 즐기기 위해 특정 콘셉트에 맞춘 유형을 제외하면, 남들이 잘 타지 않는 트리를 탄 유형들이 남게 되는데, 문득 '정말 즐기기 위해 저런 예능 트리를 탄 것인지, 아니면 해당 트리에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강력한 히든 연계라도 있는건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마을에서 지나다니는 유저들을 살펴보며 특이한 트리를 타거나 남들이 잘 고르지 않는 직업을 선택한 유저들을 만나,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대세'가 아닌 독특한 랭크 트리를 짠 것인지 직접 물어봤다.


▲ 초창기 자신의 7랭크 모습을 예측한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 유형 1. 콘셉 지향형 - 게임을 하면 남는건 콘셉과 룩 뿐입니다!

처음 만난 유저는 바니보이 의상에 메이드 머리띠 조합이라는 복장부터 인상에 확 남는 '바니보이' 유저다. 위저드 3서클 쏘마터지 3서클이라는 심플하면서도 남들이 범접하기 힘든 독특한 트리를 탔는데, 그는 절대 자신이 예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평소부터 게임은 콘셉트와 룩을 완성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나중에 나올 페더풋으로 '머리가 커진채로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 닉 값을 하는 룩을 선보인 '바니보이', 목표는 날으는 대두 마법사



그러는 한편, 자신의 트리의 강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단호히 '머리가 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용병 의뢰소 미션에서 파티를 하게 되면, 파티원들의 머리통을 키워주는데 이것이 반응이 매우 좋다고 했다.

순전히 '커져라 머리통!'이라는 대사를 듣기 위해 반쯤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바니보이 옷을 입은 채로 7랭크에서 페더풋을 타고 8랭크에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자신의 존재감이 폭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또한, 신체 일부분을 키우면서 예상치 못한 히든도 알게 되었는데, 카발리스트 코스튬을 입은 남 클레릭에게 왼손, 오른손을 키우면 캐릭터의 강력함이 세 배 이상 상승한다는 것이다. 궁금하다면 아래의 스크린샷을 직접 보도록 하자.


▲ 등 근육의 상태가? 바X스럽게 변한 카발리스트



추가적으로 쏘마터지 3서클을 하면 캐릭터의 렌즈가 더욱 잘 보여, 룩 완성을 위한 자신의 선택에 뿌뜻함을 느낀다는 말을 전했다. 분명 자신이 선택한 룩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쏘마터지를 고른걸 부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파티원들이 머리통 키워달라는 부탁을 자주 해서 본인이 헬스 트레이너가 된 것 마냥 피곤할 때도 있으나, 웃지 못할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게 하는 활력소가 넘치는 캐릭터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옆에서 얼굴로 계속 웃기려는 시도가 있어 부득이하게 모자이크 처리했다




■ 유형 2. 미래 성장형 - 게임은 특성이 전부! 진정한 대마법사는 바로 나!

독특한 룩과 개성 있는 콘셉트를 지향하는 유저를 만난 후, 눈을 의심케하는 랭크 트리를 올린 유저가 지나갔다. 마법사 클래스이며, 무려 위저드 - 크리오맨서 - 사이코키노 - 엘리멘탈리스트 - 소서러 - 룬캐스터 - (워록)이다.

다른 서버에도 종종 코스튬을 위해 모든 트리를 올린 유저가 있다고는 했다. 하지만 그런 유저들도 각각 어느 정도 이어지는 스킬과 콘셉트가 보였지만, 이 정도로 혼란스러운 트리를 본 유저는 '잿빛' 유저가 처음이다.

주변에 있던 유저들도 경악하며, 도대체 '이 트리의 콘셉트가 무엇이냐?'며 의문을 표할 정도이니 처음 봤을때의 당혹스러움이 어느정도인지 예상될 것이다.


▲ 이쯤되면 개성을 논한 수준을 벗어난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잿빛 유저는 본인은 당황하지 않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강한 트리를 짜 본 결과라고 밝혔다. 트오세는 결국 직업 스킬의 성능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의 특성 레벨에 따라 강함이 좌우된다고 밝혔고, 여러 스킬을 쓸수록 상황에 대처하기 편리하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룬캐스터의 얼음의룬 버프, 아이템 스왑 등을 통해 최대 레벨의 아이스월을 설치 후, 사이코키노의 사이킥 연타, 그리고 엘리멘탈리스트의 마법으로 마무리 하는 식의 사냥을 한다고 말했다.

딜링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소서러를 탄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서번트 소환 및 사역마 소환으로 각종 버프를 통한 유틸을 확보하기 위함이라 강조했다.


▲ 소서러는 SP회복 등 각종 유틸을 확보하기 위해 간 것!



혹시, 누군가에게 추천받은 트리인지 물었으나, 이미 본캐릭터로 '아아새새새응머'라는 끔찍한희귀한 트리를 탄 경험이 있고, 경험을 살려 '강화 따위에 의지하는 장비는 믿지 못한다!', 오직 특성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여 이와 같은 트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육성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냐고 했으나, 모든 스킬이 쉴 틈 없이 계속 돌아가며 대미지도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잘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효율을 뽑기 위해 투자할 실버의 양이 무지막지하고, 일부 스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 무기나 장비 스왑이라는 귀찮음을 동반한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그래도 샤울레이 미션 등에서 파티원들의 당황하는 듯한 반응을 볼 때마다 즐겁고, 옷만 6벌이라 옷장수로 불리기도 하며 매일매일이 질리지 않는다고 스스로의 트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서버 내의 그 누구보다도 대마법사다운 캐릭터를 꿈꾼다며, 이후 7랭크에는 워록 8랭크는 무엇을 탈 지 결정하지 않았으나 자신이 생각하는 강력한 직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 솔직히 미션에서 이런 트리를 본다면 누구나 놀랄거라 생각한다




■ 유형 3. 예능 전파형 - 게임의 주인공은 바로 나! 제 트리가 제일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유형은 바로 예능 전파형(?)이다. 딱히 특정 유저를 지목할 순 없으나, 예능 트리의 1인자 중 한 명을 꼽자면 떠오를법한 유저를 수소문하다보니 몇몇이 귓말과 외치기를 통해 바이보라 서버의 '브로캉' 유저를 추천했다.

알아본 결과 전문 약사 1등급 자격증과 프로 의식이 충만한 쇼맨쉽, 그리고 자신은 절대 약하지 않다는 신념까지 지녀, 많은 유저에게서 소문이 난 상태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트리를 추천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 타 게임 유저들도 알고 있는 삼단 합체 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선 직업, 예능감, 콘셉트 삼박자가 조화롭게 강렬한데, '아처 - 쿼렐슈터 - 새퍼 - 새퍼 - 스카우트 - 슈바르츠라이터 - 응사'의 트리를 탔다. 쿼렐슈터와 새퍼로 이어지는 트리를 이해하더라도 뜬금없는 스카우트의 등장과 슈바르츠라이터로 이어지는 라인은 범인에게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트리다.

귓말을 통해 만나기로 한 뒤, 등장한 마을에서부터 강렬했는데, 근처에서 재미있게 수다를 떨며 놀고 있는 딥디르비 유저의 여신상을 '여신상은 높이 세워야 제 맛!'이라며 공중으로 띄워올리면서 철거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여신상의 상태가? 망연자실한 모습의 딥디르비



그리고 여기서 성에 차지 않는 듯, 갑자기 술통에 들어가더니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상천외한 모습마저 보여줬다. 효과는 탁월한 듯 곧 마을에서 이런 정신나간(?) 캐릭터의 모습을 신기해하며 유저들이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물론 근처에서 이런 모습에 속지 말라며 소리치는 유저의 모습도 있었으나, 대부분 유저들은 보기 힘든 기괴한 모습에 흥미를 가지게 된 모습이다.


▲ 이쯤되면 단지 술통에 들어가기 위해 스카우트를 고른걸지도 모른다



일련의 쇼타임이 지난 후, 천천히 대화를 시도했는데 자신의 트리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며 첫 마디를 꺼냈다. 사연의 내용은 이렇다.

본인은 클로즈 베타 유저가 아니며, 오매불망 게임이 오픈되기만을 바라는 순진한 유저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웹 페이지에서 공개된 정보만으로 트오세를 즐기면서 온갖 트리를 짜고 있었는데, 설치형 트랩으로 사냥과 PvP에서 모두 이득을 취할 수 있게 새퍼 트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슈바르츠라이터를 타면서 기동력을 확보, 계속 쫓아오는 상대에게 트랩을 선물하여 마음껏 능욕하는 플레이의 완성을 꿈꿨다고 한다.


▲ 원래라면 설치 스킬과 버로우 등으로 트랩 전문가가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공중 몬스터 사냥이 너무 힘들어서 신념을 꺾고 올린 스카우트 1랭크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속아서 올린 슈바르츠라이터는 트랩 설치는 커녕 기존 직업 스킬과의 연계가 모조리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슈바르츠라이터를 올린 후에 남은 7랭크를 보니 당시 악평이 자자했던 머스킷티어와 캐노니어였고, 이리된 거 공중에서 날면서 총을 쏠 수 있는 겉모습은 그럴싸한 응사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기대감과 달리 공중에서 권총을 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탈 것과 합체하여 어색한 포즈로 공중을 누비는 캐릭터를 모니터 너머로 마주하게 됐다.


▲ 어라? 공중에서 총이 안나가는데요?



이대로가 끝이라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반하기에 너무 성능을 생각한게 아닌가 싶어 본심을 털어놓으라고 말해봤다.

그러자 본인이 응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다시 설명했는데, 계기는 분명 슈바르츠라이터와 응사와의 호환이 어느정도인가 궁금해서 간 것이지만, 실제로는 '슈-응'이라는 이어진 트리를 완성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슈응'이며 발전해서 '스슈응'이며, 붙여쓰면 '새스슈응'이라는 왠지 귀가 간지러울 듯한 어감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응사 옷이 예쁘고 매가 귀엽다는 발언을 하며, 동물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헌터는 왜 가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가는 것에는 부담감을 느껴 주변 지인에게 헌슈응을 추천했는데, 이후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듯하여 아쉽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남긴 글을 보며 '저도 슈응 트리를 갔어요!' 라고 밝힌 유저 역시 귀신같이 소식이 끊겨 행방불명이 됐다고 했다.


▲ ??? : 슈응 가더니 요새 게임을 안하는거 같더라고요



본인은 랭크 초기화권이 생기더라도 지금 트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아쿼새새에서 슈바르츠라이터를 간 순간 어떤 스킬과도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가야할 길이 보였다고 한다.

부캐릭터 육성 역시 실험적인 트리들이 보였는데, 소드맨 쪽에서는 바바리안과 로델레로를 섞은 모습에, 아처쪽은 무고사와 머스킷티어, 클레릭은 보코르 + 사두 + 몽크라는 조합으로 도전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소소바바바캐캐라는 트리를 타서 '탑승한 상태에서 파운싱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에는 분명 찬사를 보낼만하다.


▲ 실험정신과 호기심이 강렬하다 못해 흘러 넘치는 듯 하다



그래도 본인은 자신이 선택한 랭크 트리에 후회는 없다고 하며, 분명 캐릭터 성능이 조금 좋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현재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트리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가끔 지저 세계로 내려가거나 우주 탐험을 하는 등 자잘한 버그에 시달리면서도 그런점 또한 재미의 일종이고, 룩도 챙기면서 스킬 쓰는 손맛까지 있어 질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본인처럼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유저가 늘었으면 좋겠다며, 슈응은 인던이 심심한 당신을 위한 완벽한 트리라고 추천하며 끝을 맺었다.

참고로 슈응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한 친선대결에서 주변에 모인 유저와의 결투를 벌였으나 그 누구에게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 캐캐캐템 vs 스슈응 세기의 대결 승자는 템플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