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원자님."

트리 오브 세이비어(이하 트오세) 유데이안 숲 지역에 들어서자 라이마 여신을 모시던 큐폴 레냐가 예약한 손님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맞이했다. 그녀는 천년을 넘은 훨씬 이전부터 라이마 여신이 계시자가 올 것을 예언해 전할 말을 남겼다고 답했다.

그녀는 아주 먼 옛날의 진실, 여신과 마족의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레냐는 그 진실을 마주할 수 있도록 오래도록 이곳에서 기다려왔다며, 과거의 서약을 되찾아 먼 옛날의 진실을 확인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세계를 위해, 구원자를 위해, 그리고 4년 전까지도 라이마 여신을 믿지 못했던 어리석은 존재를 위해서 확인해달라고 간청했다.

사실 구원자 입장에선 몇 레벨의 경험치 카드를 몇 개나 주는지가 더 중요하지 여신과 마족이 도원결의를 했던, 피의 서약을 했던 서약 내용에 관심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퀘스트 내용은 마족과 여신의 서약, 다시 말해 대립 구도였던 이들이 함께한 서약이라 내용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다.


▲ 유데이안 숲에 들어서자마자 큐폴 레냐가 마중나왔다.

▲ 4년 전(신수의 날)까지도 믿지 못했던 어리석은 존재들을 위해 알아보자!




■ 퀘스트를 진행하며 서약의 단서에 다가서다.

리키미스 길에 있는 운명의 보주로부터 힘을 받아 예언의 서를 읽고 진행하면 된다. 서약에는 보호 마법을 해제가 먼저라고 쓰여있는데, 마족의 서약을 얻기 위해선 몬스터를 처치해 부정한 피를 구하고 붉은 마법진에 올라가 제물을 완성하면 마족의 서약을 얻게 된다.

여신의 서약은 여신의 신뢰석이 먼저 얻어야 하며, 스비에소스 길 7시 구석을 살피면 신뢰석을 얻을 수 있다. 신뢰석을 통해 봉인의 비석이 말하는 여신 가비야, 바카리네, 제미나 문제를 맞히면 여신의 서약 증표를 얻은 후 여신과 마족의 증표 2개를 큐폴 레나에게 건네주면 된다.

혼자서 진행하기엔 잡기 까다로운 몬스터가 있으며, 보스 몬스터도 처치해야 한다. 2~3인 또는 3~4인 파티를 권장한다.


▲ 퀘스트 진행은 어렵지 않았다.

▲ 몬스터 잡는 퀘스트가 가장 쉬웠으며.

▲ 던전과 미션으로 단련된 계시자들에겐 이런 퀘스트 보스는 껌이다!

▲ 비석을 통한 여신 퀴즈도 풀면 서약 내용에 한 걸음 다가 선다.



■ 드디어 밝혀진 마족과 여신의 서약 내용!

여신의 서약, 마족의 서약 그리고 서약의 석판까지 모두 손에 넣고, 큐폴 레냐에게 건네주면, 서약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유데이안의 제단에 가보라며 조언을 한다. 제단에 서약의 석판을 올리고 여신의 서약과 마족의 서약을 띄우면, 서약의 내용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시킬 바에 미리 알려주면 편하지 않았는가?' 라는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큐폴 레냐는 서약의 내용도 모르며 구원자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라이마 여신이 예언을 통해 무언가를 보고 나에게 전하고자 했으니 중요한 일은 맞다고 한다.

투덜거림을 잠시 뒤로 한 채, 서약의 내용을 확인했다. 서약을 읽어보니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여신과 마족의 또 다른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어 스토리를 무시한 채 Space bar를 빠르게 누르던 손가락도 이번만큼은 속도를 줄였다.


마족과 여신의 서약

오래 전에, 창조주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임무를 놓고 양립할 수 없는 의견 충돌이 발생하였었다. 그리고 그 후, 셀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한 의견 대립 가운데 특히 인간에 대한 양측의 견해가 현저히 달랐다. 차이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 사이의 대립은 결국은 전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양측의 대표인 아우슈리네와 길티네는 평화를 위한 협정을 맺는 일에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오늘에 이르러 양측이 동의하고 서명한 조약을 여기서 체결하는 바이다.





우리들은 태초에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충돌하였고, 겨우 서로 동의할 수 있었던 일이 이 조약이라는 사실은 비통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없다면 앞으로도 더욱 큰 불행이 찾아올 수 있기에 아래의 협정 사항들을 지키기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아우슈리네와 길티네, 둘을 대표로 하고 모든 형제자매들이 그를 따르기로 맹세하는 바이다.

우리는 인간을 처음 지하에서 내보낸 통로 중 하나가 있었던 이곳을 맹약의 장소로 삼는다. 이것은 양측의 대립이 결국 인간에 대한 입장 차이였으므로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오늘 이 조약이 맺어짐으로써 지난 수천 년간의 대립이 종식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의 수천 년 아니 바라건대 영원한 평화의 기초가 되어 주기를 희망한다.





우선, 길티네와 그녀의 모든 동료 및 부하들은 길티네측으로 통칭한다.
아우슈리네와 그녀를 따르는 자매 여신 및 큐폴들은 아우슈리네측으로 통칭한다.

첫 째, 길티네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
둘 째, 길티네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아우슈리네측을 공격하거나 해치지 않는다.
셋 째, 아우슈리네측은 자신들에 대한 위협이나 인간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는다면 길티네측을 공격하지 않는다.
넷 째, 양측은 오늘 이 협정 및 협정 이전의 창세의 역사를 인간에게 알려서는 아니 된다.
다섯 째, 이 조항을 위반한 존재는 지위를 막론하고 신수로 환원시켜 그 존재를 소멸한다. 신수로의 환원은 서로가 상대를 영원히 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섯 째, 양측은 다섯 째 조항을 제외한, 어떠한 경우에도 신수로의 환원을 상대측에게 시도하지 않는다.





서약 내용을 확인한 후 큐폴 레냐에게 다가갔다. 라미아 여신의 말대로 구원자가 이곳에 오고 서약을 얻은 것처럼 아직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세상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니 희망이 있다고 했다.

큐폴 레냐의 말이 맞다. 아직 해볼 수 있는 경험치 카드 퀘스트가 남아 있다는 게 구원자 입장에서 얼마나 기쁜 일인지 말이다.


▲ 아직 희망은 있다는 큐폴 레냐.




■ 자문자답! 여신과 마족의 서약을 두고 생기는 다양한 의문들

Q. 길티네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생명을 해치지 않으며, 아우슈리네측을 공격하거나 해치지 않는다?

- 태초에 신은 이 세계의 완성을 위해 세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나무가 되었으며, 세상이 아름답게 물들자 스스로 영원한 꿈에 빠졌다. 이때 길티네측은 신이 없자 신수를 깨웠으며, 결국 4년 전 인간들에게 기억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신수의 날이 발생했다.

신수가 인간들을 공격하자, 길티네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인간과 아우슈리네측을 공격하게 된다. 서약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정당방위를 가진 후 행동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Q. 아우슈리네측은 자신들에 대한 위협이나 인간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는다면 길티네측을 공격하지 않는다.

- 이 질문에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하우벅'이다. 우리 착한 하우벅 대협님이 계시자를 도와줬는데, 바카리네가 마지막에 뒤통수를 쳤습니다! 이거 서약 위반 아닌가요? 라고 할 것이다. 사실 '하우벅'은 마군주 중 가장 잔인했으며, 인간과 큐폴에게도 끔찍한 일을 저질렀던 전과가 있어 아우슈리네측의 공격은 인정된다.



▲ 그래도 길티네 앞에선 괴물 고양이밖에 안되는 하우벅.




Q. 양측은 오늘 이 협정 및 협정 이전의 창세 역사를 인간에게 알려서는 아니 된다?

- 구원자 또는 계시자는 인간에 속해 있지 않은가? 이 협정과 창세의 역사를 알아도 되는지 4번 조항은 애매한 의문을 남겼다.



Q. 이 조항을 위반한 존재는 지위를 막론하고 신수로 환원시켜 그 존재를 소멸한다. 신수로의 환원은 서로가 상대를 영원히 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 이 조항을 통해 수많은 추측이 나왔지만, 유력한 추리로는 '아우슈리네의 선제공격'이다. 길티네가 신수를 깨우기 위해 이리저리 공격하다가 아우슈리네가 신수를 막기 위해 길티네를 공격했다는 설이다.

사실 신수는 아우슈리네측에 속해있지 않아 서약의 내용에 전혀 위반되지 않는다. 하여, 먼저 아우슈리네의 공격받은 길티네는 서약에 따라 일러스트 조차 없는 아우슈리네를 신수로 환원, 이 영향으로 생각지도 못한 신수의 날이 발생했다는 설이 오가고 있다.

'길티네님은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맨날 당하기만 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하는 여신과 큐폴을 보고 답답했다.'는 의견도 있어 추후 스토리에 대한 단서가 풀려야 알 듯싶다.


▲ 여신의 흑막설 vs 길티네의 계획된 음모?



※ 유데이안 숲에서 밝혀진 여신과 마족의 서약 내용! 아우슈리네측의 실수일까요, 아니면 길티네측의 계획된 음모였을까요? 장막을 들추고 미래를 엿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트오세의 스토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