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에서 가장 기쁜 순간을 꼽으라면 득템의 순간이라 할 수 있다. 기자 역시 최근 이벤트로 뿌린 지옥파티 초대장에서 인생급 득템을 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던파를 하는 유저라면 알겠지만 현재는 대부분 에픽 장비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신이 맞는 장비를 득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에픽 장비를 껴도 충분히 효율은 나오겠지만, 본격적인 실전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강화를 피할 수 없다. 근속 11년차의 키리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는 유저가 한 둘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강화는 과거에 비해 악명(?)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10강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고, 굳이 고강이 아니더라도 홀리신의 버프를 빌린다면 훨씬 더 효율적인 딜링이 나오기도 한다.

오히려 자신이 고정 대미지 캐릭터거나 소환수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라면 강화보다 더욱 무섭고 슬픈 '재련'의 늪에 빠져야 한다. 에픽 파밍과 더불어 영고라인의 하나를 담당하고 있는 재련, 마신을 키우는 기자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산이다.


▲ 으아니 챠! 내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광부가 되다니!




■ 내 직업은 강화가 아니라 재련을 해야한다? 재련 시스템

최근 여프리스트의 인기덕에 복귀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유저가 많은만큼 강화와 재련의 차이에 대해 잘 모를수도 있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위에서 말했듯 고정대미지 및 소환수 스킬이 기반인 직업들이 강화 대신 선택하는 강화법으로 기본 개념 자체는 강화와 비슷하지만 방어무시 물리/마법 공격력이 상승하는 강화와 달리, 단계가 올라갈수록 독립 공격력 및 상대이상 공격력의 수치가 상승한다는 차이가 있다.


▲ 보라색 텍스트로 표시된 부분이 재련으로 올라간 수치를 뜻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한다면 던파에 등장하는 직업들은 크게 퍼센테이지 스킬을 기반으로 한 '퍼댐(퍼센테이지 대미지) 캐릭터'와 고정 대미지를 기반으로 한 '독공(고정, 독립 공격력) 캐릭터'로 나눠져 있고, 그 중 퍼댐 캐릭터는 스킬 공격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기 강화'를 하고, 독공 캐릭터들은 '무기 재련'을 해야한다.

쉽게 생각해서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의 스킬창을 열어 대부분 공격 타입이 퍼센테이지로 표기되어 있다면 강화를 하면 되고, 반대로 고정 대미지로 표기되어 있다면 재련을 하면 된다.

과거에는 퍼센테이지 대미지 스킬과 고정 공격력 스킬이 혼합되어 있는 클래스가 많아 대부분 강화를 택하거나 아니면 찍은 스킬에 따른 방법을 택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개편을 통해 대부분이 퍼댐 아니면 고댐 둘 중 하나로 확실히 콘셉트가 정해졌기에 크게 헷갈리는 경우도 없다.


▲ 스킬창을 열어 캐릭터 공격 타입대로 강화나 재련을 선택하면 된다.




■ 정가로 살 수 있는 에픽 파밍보다 더 독하다? 재련법

강화는 다들 아시다시피 던파의 역사와 함께한 키리 더 레이디를 통해 할 수 있고, 재련은 무인의 도시 쇼난의 5시 방향에 위치한 NPC '준'을 통해 할 수 있다.

강화와 다른점은 재련은 아무리 시도해도 무기가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련 단계 역시 20강화까지 존재하는 강화와 달리 8단계가 끝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재련이 아무런 패널티도 없는데다 단계도 8단계가 끝이기에 매우 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강화보다 더한 악몽을 볼 수 있는 악마같은 시스템이다.


▲ 재련이 얼마나 어려우면 준의 별명이 '준발X'이다.



일단 10단계까지는 별 패널티 없이 쭉쭉 올라가는 강화와 달리 2단계부터 실패를 빈번히 목격할만큼 성공 확률이 낮다. 거기다 재련에 들어가는 재료인 강렬한 기운은 '거래불가' 아이템이기 때문에 본인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경매장이나 유저를 통해 살 수 없다.

즉, 순전히 본인이 강렬한 기운 노가다를 뛰어야만 획득할 수 있고, 계정이동도 안되기 때문에 재련을 할 캐릭터는 꼼짝없이 강렬한 기운을 얻기 위한 광부가 되어야한다.

그렇다고 강렬한 기운이 무색 큐브조각마냥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아니다. 한정된 지역에서 보상으로 등장하거나 일부 이벤트 기간때 잠깐 판매되는 것이 전부기에 운이 없는 유저라면 좋은 무기를 획득하고도 몇 달동안 손가락만 빨아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 강렬한 기운은 거래는 물론, 계정창고 이동도 되지 않는 독한 아이템이다




■ 재련의 핵심은 강렬한 기운을 모으는것! 프로 광부의 코스는 어디?

이렇듯 앞서 긴 설명을 거쳤지만, 결국 재련을 하기 위해서는 강렬한 기운이 필요하고 해당 아이템은 일반적인 거래나 계정창고 이동으로 얻을 수 없기에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모을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장소로 청룡대회 / 미러아라드가 있으며, 다소 특이한 곳으로는 흑요정 유적지가 있다. 또한, 마계의 센트럴파크의 중간길에 있는 조나단의 테라니움 거래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 청룡대회

재련을 +8까지 마친 유저들은 이름만 들어도 사리가 나온다는 청룡대회는 강렬한 기운을 모으려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던전이다. 이유는 일부 직업을 제외하면 가장 빠르게 돌 수 있는 던전이며, 강렬한 기운을 안정적인 갯수로 확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지옥파티 초대장도 함께 모을 수 있기에 돈벌이에도 쏠쏠한 편이다.

1:1 대결 방식의 던전으로 각종 NPC가 나오는데, 던파에 다소 익숙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레벨만 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돌 수 있는 곳이다.

단점을 찾자면 입장하기 위해서는 청룡의 자격이라는 입장권이 필요하며, 해당 자격증은 적색큐브 50개와 끝없는 영원 7개가 소모된다.

기본 자본이 받쳐주는 유저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고 돌 수 있는 비용이지만, 아무래도 무자본 유저에게는 부담될 수도 있다는 것에 주의하자.


▲ 대회만의 독특한 스킬을 감상....은 개뿔 며칠 돌다보면 머리에서 쥐난다




◆ 미러아라드

청룡대회와 짝을 이루는 던전으로 끝없는 영원 수급과 동시에 강렬한 기운, 그리고 대량의 경험치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과거 대전이 이전 던전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복귀 유저라면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이다. 과거와 패턴도 틀려진게 없기 때문에 강렬한 기운을 캐는 유저라면 어려울 것이 없다.

주의할 점은 최단 보스방으로 가로지르면 청룡대회와 같은 피로도를 소모하지만, 자칫 길을 잘못 들거나 멋모르고 풀방을 진행할 경우 피로도 손해를 볼 수 있기에 꼭 단축키 N을 눌러 지도를 확인하면서 돌아다니자.

참고로 보상으로 주어지는 '차원의 균열 임무 보상 상자'는 일일 10회까지 받을 수 있고, 10회가 지나면 더 이상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청룡대회나 다른 파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상자의 내용은 강렬한 기운 항아리, 끝없는 영원 항아리, 성장 캡슐 3가지며, 항아리에서는 1~50개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니 대박이 난다면 하루 2~3회 재련도 꿈이 아니다. 성장 캡슐 역시 캐릭터 레벨업에 상당히 도움된다.


▲ 정신줄 놓고 하다보면 피로도 손해가 발생하니 꼼꼼히 체크하자




◆ 흑요정 유적지

작년에 새로 생긴 던전으로 흑색 큐브를 재료로 소모하여 입장할 수 있다. 진행 방식이 다소 독특한데, 피로도를 소모하지는 않으나 요일마다 갈 수 있는 던전이 정해져 있으며 보상도 각각 다르다.

강렬한 기운이 보상으로 나오는 미궁은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전지역 개방)에 열리며, 하루 2회의 입장제한 횟수가 존재한다. 던전을 클리어하면 강렬한 기운 박스를 1개씩 얻어 총 8개를 획득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청룡대회나 미러아라드에 비해 시간대비 효율이 처참하다는 점과 보상과 별개로 난이도가 제법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피로도를 전혀 소비하지 않고 공짜로 갈 수 있다는 점과 운이 좋다면 레전더리 아이템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에 강렬한 기운을 모을겸 겸사겸사 다니는 던전이라 보면 된다.


▲ 별 3개부터는 난이도도 제법 많이 오르니 주의가 필요하다




◆ 센트럴파크 - 블러드라인

마지막으로 강렬한 기운을 수급하는 장소로 블러드라인이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블러드 라인 던전 자체에서 강렬한 기운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보스방에서 획득할 수 있는 테라니움으로 강렬한 기운으로 바꿔야 한다. 즉, 엄밀히 말하자면 강렬한 기운 파밍이 아닌 테라니움 파밍 장소라 할 수 있다.

시나리오만 전부 깨도 테라니움 및 정제된 테라니움이 꽤 쌓여 있을텐데, 센트럴파크와 마계주둔지의 길목에 위치한 여우 생김새의 NPC인 조나단에게 말을 걸면 각종 상품으로 교체할 수 있으며 그중에는 강렬한 기운도 포함되어 있다.

단점으로는 테라니움 교환 자체가 효율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테라니움은 던파 최종 콘텐츠인 레이드를 가기 위해 필요한 입장권에 소모되며, 그걸 제외하더라도 지옥파티 초대장 등 쓸려면 쓸 곳이 많은 아이템이다.

물론 재련이 되지 않으면 레이드를 갈 수 없으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한 이야기지만, 기자는 교환하는 쪽을 선택했다.


▲ 보스방에서 나오는 테라니움으로 강렬한 기운을 바꿔먹는게 목적!




■ 결론은 청룡 - 미러아라드 코스 추천!

기자가 도는 코스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이계 및 고대던전 이벤트 참여 피로도를 제하고 대부분 청룡대회에 투자하는 편이다. 일단 짧고 빠르다는게 가장 중요하다. 솔직히 그마저도 1주일이 지나가면 어느 수면제 게임에도 절대 밀리지 않을 강렬한 졸음이 쏟아진다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참을만할 것이다.

반대로 블러드 라인의 경우 나름 신선한(?)축에 속하지만 던전의 길이가 다소 길고 테라니움을 모아서 강렬한 기운으로 바꿔먹는다는 점 자체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즉, 끝없는 영원의 갯수를 확인해가며 부족할때는 미러아라드 위주, 여유가 있으면 청룡대회를 반복해서 돌며, 이후 너무 졸립다고 느끼면 센트럴파크로 가서 피로도를 한번에 태워버리면 된다.

물론 이러니 저러니해도 재련의 확률은 밑도 끝도 없니 낮은 편이기에 길게는 몇 달 정도를 잡는것이 정신건강에 도움될 것이다. 참고로 기자는 2재련에서부터 3번 미끌어지며, 4재련은 아직 꿈도 못꾸고 있다.


▲ 백문이 불여일견! 테라니움 400개만 모으면 하루 재련은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