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 스타크래프트' 행사를 통해 깜짝 발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되 HD를 지원하고 그래픽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의 리마스터판은, 수많은 유저들에게 환호성을 일으켰다. 지금 30~40대를 거쳐가는 세대라면 누구나 다 어린 시절, 혹은 젊었을 적 '스타크래프트'에 대해서 최소한 들어보기도 했을 터다. 말 그대로, '민속놀이'라고 할 만큼 대중적인 게임이었다.

리마스터 발표에서 또 한번 놀란 점은 기존 버전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1.18패치가 적용되면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매칭 관련 시스템을 적용시켜 유저들이 좀 더 쉽게 매칭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점은 지금 오래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낸 부분이었다.

2월 26일부터 PTR 버전이 배포된 '스타크래프트'. 그렇다면 이번 1.18 버전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으며 주목할 부분이 있을까? 인벤에서는 이번 1.18 PTR 서버에 접속해서 약 8년여 만에 신규 패치가 적용될 예정인 '스타크래프트'의 변화에 대해서 짚어봤다.
※ 1.18 PTR 버전은 공식 홈페이지 포럼을 통해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패치 직전까지 서버가 운영될 예정이다.

관련링크 : 1.18 패치 공개 테스트 서버가 열렸습니다.

▲ 디테일이 살아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유닛의 변화



■ 1.18 PTR 패치노트

사령관 여러분 안녕하세요.

1.18 패치를 실제 서버에 적용하기에 앞서,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최종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여 커뮤니티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버그나 문제를 발견하셨다면 이 게시글 덧글을 통해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링크에서 공개 테스트 서버 빌드를 다운로드 받으신 후, 압축을 해제하고 starcraft.exe 파일을 실행하셔서 공개 테스트 서버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링크 ) * 압축을 해제한 폴더 상위 경로에 한글 폴더명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게임이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온라인으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공개 테스트 서버 계정을 생성해야 합니다.


공개 테스트 서버의 알려진 문제
- 공개 테스트 서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으므로, 플레이어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wLauncher나 Chaosplugin 등의 애드온이 실행될 경우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1.18 버전 플레이에 앞서 애드온을 삭제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일부 플레이어분들께서는 멀티플레이어 메뉴를 선택했을 때 게임이 일시정지되는 문제를 겪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방화벽과 관련된 문제이며, 해당 문제를 겪으신다면 일시정지된 시간, 컴퓨터 사양, 사용 중인 방화벽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제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일부 컴퓨터의 방화벽이 게임을 실행하여 멀티플레이어에 진입할 때마다 스타크래프트를 방화벽 화이트리스트 (예외 목록)에 추가하기를 요청하는 문제
- 비밀번호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입력하면 비공개 게임을 생성할 수 없는 문제
- 베스핀 가이저의 그래픽 문제
- 대화 채널에서 UTF-8이 지원되지 않는 문제
+ 윈도우 서버 또는 윈도우 7 64비트에서 게임을 실행했을 때 충돌이 발생하는 문제
+ 대화 채널에서 2분 이상 아무 활동 없이 가만히 있으면 연결이 끊기는 문제


1.18 패치 노트
- 창 모드 및 창 모드(전체 화면)이 추가되었습니다. Alt+Enter로 두 모드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 단축키 설정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 창 모드에서 게임 중에는 마우스 커서 가두기 기능이 활성화되고, 메뉴 화면에서는 이 기능이 비활성화됩니다.
- 게임 또는 게임 유형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Popular Games(인기 게임)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 APM(분당 행동 수) 표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 관전자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 게임 대기실 참가 화면에 상대 정보가 추가되었습니다.
- 리플레이 자동 저장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 게임 시간 표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 UPnP 지원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 새로운 OpenGL 백엔드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 게임 반응 속도를 LAN 속도에 맞게 개선해 Battle.net을 통한 멀티플레이 반응 속도가 향상되었습니-다.
- Battle.net 화면 사용자 인터페이스 레이아웃이 개선되었습니다.
- Join Game(게임 참가)의 참가 가능한 대기실 목록 표시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 Windows 7, 8.1, 10 호환성이 향상되었습니다.
- 치트 방지 기능이 향상되었습니다.
- 게임 설치 및 패치 적용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버그 수정
- 무지개색 물 표시, 케리건 관련 및 기타 그래픽 깨짐 현상을 수정했습니다.
- LAN 게임 찾기 관련 문제를 수정했습니다.
- Battle.net 메뉴의 IME 지원 문제 및 텍스트 깨짐 현상을 수정했습니다.
- LAN 및 레거시 Battle.net 문제를 수정했습니다.


알려진 문제
- 프로필 화면은 아직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주목해볼만한 1.18 패치의 신기능과 개선점

1) 단축키 지정 커스터마이징

PTR 서버 빌드를 실행시켜 보면, 메인 메뉴에서 핫 키를 지정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원래 고정으로만 사용하던 키를 유저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게 되면서 자신만의 키 세팅이 가능해진 부분. 프로토스의 프로브 생산 단축키가 P이기 때문에 매번 넥서스를 0번 단축키로 지정하던 불편함이 사라졌다!


드디어 마음대로 단축키를 설정할 수 있게 됐다!


2) 확 달라진 배틀넷

멀티플레이 메뉴가 개편되면서, 배틀넷 접속 과정이 달라졌다. 본 게임과 완전히 다르던 배틀넷의 로비는 인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형태로 변경되었고, 추가로 한국어가 정식 지원 된다. 또한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탭이 추가됐고, 인기가 높았던 맵들도 공식으로 클라이언트에 추가됐다.

[ Join - Popular Games ] 메뉴를 통해 잠시 모니터링해본 결과, KeSPA 1.3 버전의 헌터 맵이나 무한 맵뿐 아니라 '넥서스 뿌시기', '혈압 마라톤', '마린 키우기' 등의 다양한 유즈맵들도 볼 수 있었다. 다만 조금 걸리는 점은, 이번에 공개된 모습이 PTR 전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점.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PTR 서버'는 없었기에 정식 버전에 1.18 패치가 적용되면 또다른 새로운 모습의 배틀이 등장할 수도 있다.

※ 방화벽 기능에서 허용하거나, 방화벽을 꺼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배틀넷 메인 화면. 기존 황금빛 화면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님 넥뿌 한판 ㄱㄱ?


3) 편리해진 관전 기능, 리플레이 저장기능

그동안 없던 옵저버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따로 유즈맵 세팅으로 게임을 진행하지 않아도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옵저버는 최대 4인까지 가능하며, 진영마다 시야 공유 설정도 해볼 수 있다. 좌측 상단에는 자원과 인구 상황, 그리고 APM도 표시된다. 추가로 경기가 끝난 후에 옵저버 플레이어도 게임 리플레이를 저장할 수도 있다.

옵저버는 최대 4인까지 지원된다.

자원과 인구, apm도 표시된다. 채팅도 옵저버가 표시되어 나온다.

옵저버가 리플레이도 저장할 수 있다.


기타 - 패치노트에 언급되지 않은 부분...발키리는 미사일을 제대로 쏠까?

이전 리마스터 발표에서 블리자드는 향후 패치를 통해 발키리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현상과 드라군의 프리징(일명 껌딱지)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후 '팀 리퀴드' 홈페이지에서 등장했던 패치노트에서는 발키리의 미사일과 드라군의 프리징을 언급한 부분이 있었고, 피시 서버 역시 정식 서버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패치노트에서는 따로 언급된 부분이 없다. 궁금증에 치트키를 사용해서 자원을 늘리고 발키리를 네 부대까지 생산한 후 공격을 시켜봤으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12기 이상의 발키리가 한 번에 미사일을 토해내자 미사일을 발포하지 않고 멀뚱멀뚱 놀고 있는 발키리들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이 핑이 급격히 튀어서 생긴 현상인지, 아니면 버그가 수정되지 않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드라군은 워낙에 멍청한 AI를 가진 탓에 프리징 현상을 제대로 확인하기가 난감했고 또한 피시 서버 지원은 현재 테스트 서버 빌드이기에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지금 배틀넷의 형태가 아닌 새로운 배틀넷의 형태가 정식 서버에서 도입될지 모른다.

언뜻보면 잘쏘는거 같은데...

두 부대로 나눠서 따로 쏴보니 한쪽 발키리들의 절반이 놀고 있었다. 일해라!!



■ 아쉬운 부분도 있는 패치지만, '리마스터'는 더욱 기다려진다

리마스터판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탓인지, 이번 패치에서 변화된 부분이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큰 것이 '확' 와 닿지는 않았다. 거기다 서버가 캐나다에 있어서 그런지 핑이 조금 튀는 느낌도 많았다. 관전 기능은 그냥 그동안 당연히 해줬어야 할 부분이 들어온 느낌이다. 확실히 대단하리만큼 큰 변화는 없지만, 필요했던 부분이 마침내 채워진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가장 대중적인 OS들은 정식으로 지원하고, 스타를 하기 위해 이용했던 패스트핑이나 다른 보정 프로그램들은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패치는 본디 3월 30일인 어제(한국시간 오늘)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PTR 서버를 운용해볼 개발진들은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오히려 개선해야 하는 부분을 더욱 많이 확인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이번 패치 적용은 일주일 이상 미뤄지게 된다고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 핏 스틸웰 선임 프로듀서가 직접 공지했다. 엔 타로 아둔


▶ 관련링크 : 1.18 패치와 공개 테스트 서버에 대해 업데이트 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잡아본 '스타크래프트'. 플레이한지 십수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단축키는 손에 익었고, 주로 플레이하던 맵은 어느 종족이 유리하거나 불리한지도 언뜻 기억이 날 정도였다. 그만큼 '향수'를 불러일으키긴 충분했다. PTR 서버에도 방이 굉장히 많았으며, 실제로 잠시 플레이할 때는 주변 기자들이 모여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할 정도. 이 정도만 해도 기대감을 일으키기는 충분하지 않을까? 잠깐 동안 해 본 다시 해봐도 넥서스 뿌시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리마스터로 그래픽마저 좋아지고, 그동안 게임을 불편하게 해왔던 몇 가지 버그와 매칭이 개선되면 아직도 스타크래프트를 찾을 향수를 가진 유저들이 많다. 누구보다도, 어린 시절을 '스타크래프트'와 보낸 한 사람으로서 이번 1.18패치는 정말 반갑다. 자, 그럼 이제 점심시간에 간단히 커피 내기할 수 있는 게임이 또 생겼으니 몰래몰래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