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의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한글화가 완료된 클라이언트는 물론, 아리랑 위장과 거북선 깃발 등 한국 출시 기념 이벤트부터 공개 테스트 서버, 만우절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다가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올 모양이다. 4월 8일과 9일, 양일간 펼쳐지는 월드 오브 탱크 APAC 시즌 2 파이널을 앞두고 만난 히사시 야기누마 월드 오브 워쉽 APAC 퍼블리싱 프로듀서는 새로운 군함의 추가, 밸런스 조정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고려와 자료 수집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17년 공개를 목표로 범아시아 테크트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 군함의 추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APAC 퍼블리싱 프로듀서 히사시 야기누마


Q.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월드 오브 워쉽 APAC 퍼블리싱 프로듀서 히사시 야기누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개발 스튜디오에서 전해지는 내용을 아시아 지역에 전파하는 것이고 이 외에 포탈에 올라오는 뉴스 내용이나 유저 커뮤니티 등을 포함하여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간단하게, 각 팀에서 담당하는 부분을 총괄적으로 살펴보면서 개발 조직과 비개발 조직을 이어주는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Q. 최근 만우절 이벤트로 잠수함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잠수함의 정식 추가를 기대해봐도 될까?

가능성은 있지만 관련하여 세부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 많은 유저들이 잠수함 추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은 알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다른 군함과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Q. 등장이 예고되어 있는 프랑스 순양함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사거리가 길다는 점이다. 따라서, 섬을 이용한 은폐 사격 등 전략적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축함 전용 소모품인 엔진 가속기를 순양함에서도 쓸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프랑스 순양함은 중간 티어까지는 강력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높은 티어로 올라갈수록 다른 군함에 비해 힘이 부족해 상향이 필요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보통 군함을 선택할 때는 높은 티어를 목표로 하기에, 성능이 부족하다면 유저들이 프랑스 순양함을 잘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추가로 프랑스 순양함은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에도 포함되어 있고 직원들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있다. 프랑스 순양함이 게임에 추가되더라도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기에 데이터를 모으는 단계다.


Q. 프랑스 순양함 중 일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군함이라며 고증적인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워게이밍에서는 고증을 매우 중요시하고 자본과 시간을 투자한다. 다만, 월드 오브 워쉽은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를 통해 얻는 재미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든지 새로운 군함이 추가될 수 있다.

소련에도 프랑스 순양함처럼 실제 존재하지 않는 군함이 구현된 부분이 있고 일본에도 이름 없는 군함이 다수 있기도 하다. 사실, 엔진 속도나 주포탑 등 게임 재원을 밸런스에 맞게 구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게임의 재미를 고려해 새로운 군함을 추가하기도 한다.

고증에 대해 조금 더 말하자면, 우리는 군함을 추가하기 전 제원을 파악하는 등 역사적 고증을 많이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실전 배치되었거나 존재하던 군함의 고증을 수집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며 등장한 거북선 깃발과 아리랑 위장도 한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한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밝힌 거북선 깃발


Q. 폴란드나 영연방, 이탈리아처럼 프리미엄 군함만 있는 국가도 있다. 이러한 국가에 정규 트리는 언제 등장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정규 트리 추가는 확정된 사항이고 영연방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언제든지 정규 트리가 추가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다만, 폴란드는 고증을 위한 자료 수집 단계고 이후 테크트리 완성도 해야하기에 시간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2017년 공개를 목표로 범아시아 테크트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열정적으로 자료 수집을 하고 있다. 한국 군함의 추가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내용은 아니다.


Q. '키타카미'를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까?

키타카미는 아직 밸런스 조정이 진행 중이다. 너무 많은 어뢰를 장착했기 때문에 역효과로 아군을 공격해서 게임을 망칠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부분은 초보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밸런스 조정만 끝나면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Q.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항공모함의 밸런스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항공모함은 다른 종류의 군함에 비해 너무 강력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후 하향 조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낮은 단계의 항공모함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모드 중에는 항공모함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패치를 통해 4~5티어 항공모함은 수동 공격이 불가능하도록 조정을 진행했다.

워게이밍은 항상 유저들의 의견을 많이 수집하고 테스트를 통해 균형 잡힌 밸런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공모함도 다른 군함과의 밸런스를 헤치지 않도록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


Q. 구매 불가능한 특수 강화 장치의 성능이 습득 난이도에 비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의도한 부분인가?

강화 장치라는 것이 한쪽에 이득을 가져다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단점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준 시간이 빨라지면 장전 시간이 느려지거나 하는 것들이 그렇다.

특수 강화 장치처럼 힘든 노력으로 얻은 것은 그 성능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다. 하지만, 초보 플레이어들과 숙련된 플레이어 사이의 밸런스는 매우 중요하다. 초보자들이 처음 게임을 접할 때 실력 차이뿐 아니라, 강화 장치로 인한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면 게임에 지루함을 느끼고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드백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밸런스도 중요하나 특수 강화 장치는 말 그대로 '특수'해야 한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유저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보다 특수한 성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랭크 전투에서는 시즌마다 사용 가능한 군함의 티어 등 규칙이 조금씩 변경되고 있다. 변화를 유도하는 것인가?

최적의 룰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도 있고, 변화를 유도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플레이할 수 있는 군함의 티어를 계속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유저들이 보다 다양한 군함을 사용해 전투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기도 하다. 많은 군함을 만나고 플레이하며 그 성능에 맞는 새로운 전략의 등장을 원하고 있다.


Q. 랭크 전투의 새로운 시즌은 언제 시작되는지 알 수 있을까?

경쟁이 이루어지는 랭크 전투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조금 힌트를 주자면 '블랙'이나 '플린트'처럼 랭크 전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별 보상 군함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를 위해 랭크 전투를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우선, 한국에서 월드 오브 워쉽을 서비스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는 많은 게이머가 있고 경쟁이 치열하기에 우리 입장에서도 굉장히 큰 도전에 나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열정적으로 즐기고 사랑하는 한국 플레이어들을 존경하고 있다.

조금 더 나은,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한국 유저들과 함께 하고 싶다. 월드 오브 워쉽을 즐겨줘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