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세이비어에 신규 프리 던전이 추가됐다. 270 레벨 미감정 방어구가 드랍되는 랜시드 미로, 270 레벨 미감정 무기가 드랍되는 밸러암 주둔지와 315 레벨 미감정 무기 및 방어구가 드랍되는 미크마쉬 사원이다.

특히 315 레벨이 되면 롤로팬서나 솔미키, 프락토늄 무기를 착용해야하는데, 구하는 난이도가 높고 재료를 모으느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대부분 미감정 아이템은 얻기도 쉽고 준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거쳐가는 아이템으로 알려져 있다.

마침 키우던 캐릭터에게 장비를 맞추고 싶어 320레벨 프리 던전 사냥 파티를 모집했다. 주변에서 '그곳은 위험해!', '안 가는 것을 추천', '행운을 빈다' 등 격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건 사냥이 끝난 3시간 후였다.


▲ 장비를 맞추기 위해 신규 프리 던전에 들어갔다.



■ 신규 프리 던전 위치와 준비해야 할 점은?

먼저 신규 프리 던전은 그리나스 구릉지 여신상 기준으로 오른쪽 로디클레 가도쪽에 볼 수 있다. 입장하면 1층은 랜시드 미로 던전이며 2층은 밸러암 주둔지, 3층은 미크마쉬 사원이다.

프리 던전은 패치전과는 다르게 던전 몬스터가 강해져서 파티가 필요하며, 전투 연산식이 변경돼서 대미지가 1이 들어오는 현상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맵 전체의 몬스터를 도발로 끌어올 펠타스타 3서클과 클레릭이 필요하며 그 외에는 딜러 직업군으로 구성하면 된다. 물론 크로노맨서가 있다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며, 응사 3서클도 파티 사냥에 큰 도움이 되니 참고하면 좋다.

방어구 장비는 220 레벨 비르토브 시리즈나 그리나스 시리즈를 입고 와도 큰 문제는 없었으며, 무기는 강화가 어느 정도 된 170 레벨 카타콤 무기나 220 레벨 미감정 아이템만 있으면 큰 어려움은 없다.

또한, 특정 몬스터 완제품 드랍이 아닌 모든 몬스터에게 랜덤 큐브 형식으로 드랍된다. 그래서 파티 사냥할때 특정 몬스터만 잡자고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처럼 사냥을 이어가면 된다.

▲ 도발로 몬스터를 모아두면.

▲ 파티원들이 스킬을 사용하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 1st 파티, 우린 득템할 것이다! 순조로운 출발을 하다

기자는 소드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도발맨, 소드맨-펠타스타3-로델레로3-무르밀로 캐릭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도펠죌트너와 인퀴지터, 응사와 세이지 동료를 모집해 즐거운 마음으로 사냥에 나섰다.

몬스터가 다소 강한 느낌이 있었지만, 스워시 버클링 도발 스킬로 화면의 몬스터를 모두 끌어모아 광역 공격을 사용하니 몬스터도 금방 사라졌다. 인던 자동매칭과는 다르게 파티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일본 서버에서 소드맨 펠타스타 3서클이 왜 인기 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아이템이 드랍됐다. 물론 큐브는 아니다. 보석 중에서 조금 희귀한 혈석이 드랍됐다. 처음엔 다들 혈석이 나온다고 신기했지만, 5분~10분 간격으로 혈석이 계속 보이자 이내 무덤덤해졌다. 일부 파티원들은 혈석 던전이라고 프리 던전을 놀려댔다.

20분이 조금 지나도 큐브 구경조차 못했다. 드랍 확률의 버그인지, 아니면 의도한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파티원들이 지쳐만 갔다. 결국, 2명의 유저가 나가게 되었고, 잠시 정비 타임을 가져 새로운 인원을 뽑아 다시 사냥에 나섰다.


▲ 우린 얻을 것이다.

▲ 혈석 말고 미감정 템이요.

▲ 처음이라 원래 안나오는 듯 합니다.



■ 2nd 파티, 여기가 아오지인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새로 들어온 파티원들도 이미 프리 던전의 악명높은 소문을 알고 들어온 것 같았다. 다만 직접 듣는 것보다 몸소 체험하는 것이 느끼는게 다르므로 우리의 프리던전 파밍 파티에 참여한 듯싶다.

그리고 사냥하기 전 미리 파티명을 바꿔놨다. '아 오지 말껄 프리던전' 이라는 의미와 '한 번 들어오면 꿈도 희망도 없다'는 2가지의 의미를 담아 아오지던전팟으로 변경한 것. 현재 아오지는 매장된 자원이 바닥이 난 것으로 들었는데, 그에 걸맞게 프리던전도 아이템 구경조차 힘들었다. 아, 물론 혈석은 잘 나온다.


▲ 멤버가 바뀌었다.

▲ 이제 묵묵하게 사냥만 합니다.

▲ 스킬 쓰는 맛은 좋지만, 이번에도 아이템 소득은 없었다.



■ 3rd 파티, 시작하지 말아야 했다

파티 구성원이 또 변경됐다. 이쯤 되니 정말 프리던전 큐브는 나오는가 싶었다. 외침창과 귓말 제보에 따르면 정말 오랜 시간 파밍해야하며, 자신은 10시간 사냥해서 1~2개정도 먹었다고 한다. 이정도 드랍률이라면 차라리 프락토늄을 얻기 위해 317레벨 부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시간 정도 꾸준히 사냥하니 경험치도 나름 괜찮아서 1레벨이나 올라갔다. 그러나 레벨업은 퀘스트만 조금 더 하거나 미션을 돌면 충분히 올릴 수 있어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파티원들도 슬슬 힘들었는지 중간중간 채팅하는 일이 많아졌다. 서로 주력 스킬을 사용하다가 쿨타임이 돌때 이야기는 하는 식이었는데, 부캐릭터를 키울때 무뚝뚝한 자동매칭 던전 분위기보다는 재밌었다. 서로 어떤 클래스가 좋은지, 파티에 어떤 직업이 좋을지, 요즘 대세 클래스 트리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프리던전의 파밍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내 캐릭터가 파티에 영향력을 얼마나 미치는지만 알 수 있었고, 정작 중요한 아이템 보상은 혈석 외엔 하나도 없었다. 3시간이 짧을 수 있지만, 그동안 여러명의 파티원이 교체됐고 아이템이 드랍되지도 않아 먹는 재미도 없어 플레이를 더는 이어갈 수 없던 것. 앞으로 프리 던전 파밍 파티는 구경하기 어려울 것 같다.


▲ 3번째 파밍 멤버, 이제 사진찍기에 다들 익숙해졌다.

▲ 이거 말고 미감정템 주세요.

▲ 사냥하다가 동시에 튕기는 것은 일상이다.

▲ 행운 몬스터를 찾아 잡아도 결과는 마찬가지.

▲ 패치 전까진 프리 던전은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