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여름 업데이트 소개를 알리는 'Origin : The beginning' 행사에서는 지난 던파페스티벌에서 언급했던 내용과 신규 여름 업데이트 콘텐츠 발표, 12주년 이벤트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던페에서 언급했던 주요 내용중 아직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찾아본다면 나이트 신규 직업인 '드래곤 나이트', '팔라딘'과 던파 스토리 일신을 포함한 '재전이' 등이 남아있다.

물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소개도 있을테고 예상과 달리 다른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예고될지 모르지만, 매년 그래왔듯이 실제 행사가 시작된 이후에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름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유저들의 시선을 끄는 요소가 또 하나 있다. 참여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특별 선물인 '웰컴 KIT'와 '기원의 상자 + 10,000 세라 쿠폰'이 바로 그것인데, 여기서 기원의 상자는 추억의 국민 악세서리 풀세트를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흔히 추억의 악세서리 세트라고 한다면 과거에는 한창 인기 있었으나 현재는 단종되어 다시 구하기 힘든 아이템들이 대부분인데, 그중에서도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은만큼 유행을 탔던 악세서리는 한 두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 성우들의 연기가 들어간 재전이 시나리오 업데이트가 이번에 공개될까?




■ 국민 악세서리 후보 첫 번째 - 유력 후보인 엠회복 세트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악세서리를 꼽는다면 '학자의 토시', '벨마이어의 별', '요정시대의 반지' 등 엠회복 세트를 빼놓고 갈 수 없다.

해당 악세서리들은 지금 기준으로 저레벨에 불과하고 옵션도 대체 무엇에 쓰이는 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과거에는 정말 해당 아이템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악세서리가 없었다.

이는 던파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던전의 난이도가 매우 어려웠고 대부분 직업들이 MP가 부족한 현상을 겪었기 때문에 엠회복 세팅이 대국민 세트로 정착됐기 때문이다.

아바타의 정옵도 직업을 불문하고 머리, 모자를 엠회복 옵션으로 넣고, 그것도 모자라 하의에도 MP MAX 옵션을 넣을 때였다. 기자 역시 배틀메이지를 첫 캐릭터로 키우던 시절이었는데, 엠을 회복시켜주던 고대의 도서관 스킬은 물론 그것도 모자라 던전 진행 도중 '엠탐'을 가졌다.

보통 총 MP의 50%정도 회복될때까지 엠탐을 가지곤 했는데, 당연하지만 엠탐이 길면 길어질수록 게임을 하는데 피곤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엠회복 세팅을 맞춘 것이다.

돈이 많은 유저들은 엠탐을 할 때 사냥용 세트를 따로 놔두고 모든 방어구와 악세서리를 엠회복 세트로 갈아입어 남들보다 빨리 회복하곤 했는데, 어쩌면 이때가 스위칭의 기원일지도 모르겠다.


▲ 대략 7~8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엠회셋은 돈많은 유저들의 상징이기도 했다
(※ 출처 : 자유게시판 'Isthe')




■ 학자의 토시

엠회복 악세서리 3인방 중에 가장 먼저 유저들이 떠올릴법한 것은 역시 학자의 토시다. 고작 15레벨에 착용할 수 있는 저레벨 팔찌로 능력치 자체도 저레벨 아이템답게 매우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해당 악세서리에는 그 무엇도 범접할 수 없는 옵션이 있었는데, 바로 MP 1분당 30 회복이라는 옵션이었다. 해당 수치는 엠회복 장비중에서도 꽤 상급의 수치였고, 학토 하나만 들고 있더라도 어느정도 MP회복 물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물론 인기가 워낙 좋은 탓에 해당 아이템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거래하는 등 일종의 화폐(?)처럼 쓰이기도 했고, 비슷한 디자인의 아이템으로 초보들의 등골을 빼먹는 사기꾼들도 많았다.

지금은 단종되어 말 그대로 추억의 아이템이 된 장비지만 유저들의 추억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악세서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당시 던파에서는 학토 하나만 있으면 든든함 그 자체였다!



■ 요정시대의 반지

학자의 토시와 비교한다면 다소 비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MP 1분당 9.0 회복 옵션이지만 반지라는 부위 자체가 당시에는 쓸만한 옵션이 얼마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낮은 능력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누렸다.

기자의 기억으로는 꽃담이라고 35레벨제 체력 MAX +150인 반지를 만레벨까지 썼을 정도니 어느정도인지 익히 짐작이 가리라 본다.

물론 직업별 종결 반지로 들어가보면 넨탄 스킬을 올려주는 팔로만의 진주 반지나 카잔 스킬 레벨을 올려줬던 흑련 반지 등이 있지만, 직업 불문하고 공용으로 엠회복 옵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해당 반지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대개 MP 소모가 심한 직업들이었고 구입하기에도 큰 부담이 아니었기에 많은 유저가 엠회세트의 기본으로 맞추는 아이템이었다.

다만 1분당 9회복 옵션은 사실 큰 체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기에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다른 부위에 적당한 엠 회복 세트가 있고 쓸만하다 여기는 반지가 있다면 스위칭하며 바꿔끼기도 했다.


▲ 옵션 자체는 엠회복 세트 중에서도 최하위지만 부위 자체의 희귀함 때문에 사용했다



■ 벨마이어의 별

벨마이어의 별은 사실상 엠회복 종결급 악세서리 중 하나로 과거 최고의 몸값을 지녔던 아이템 중 하나다. 언더풋 던전을 돌다보면 드랍되는 아이템이었는데, 해당 아이템을 주으면 4~600만골드에 거래되던 고가를 자랑한다.

옵션도 출중했는데, MP MAX 옵션과 MP 1분당 24회복, 그리고 명속성 저항력을 올려줬다. 물론 동일한 부위의 엠회복 아이템으로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중인 군트람이 있었으나, 유니크라는 희귀성 덕에 매물이 부족했고, 터무니 없이 비싼 경우가 많은데다 마법 방어력이나 MP MAX 옵션 등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벨 마이어의 별이 가성비가 더 좋았다.

무엇보다 '추억'의 국민 악세서리가 이번 주인공이기 때문에 지금도 얻을 수 있는 군트람은 후보군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저레벨 단계로 내려가보면 초반 그란플로리스에서 획득하던 보급형 벨마이어의 별이라 불리는 '암흑의 기운' 목걸이도 존재하지만 워낙 저레벨 아이템이고 분당 회복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아 만레벨 유저들이 쓰기에는 애매한면이 있었다.

물론 보급형이니만큼 돈이 없는 유저들은 암흑의 기운이라도 벗 삼아서 조금씩 엠회복을 했고, 이후 돈이 모이는대로 학자의 토시를 구입하는 루트를 탔다.


▲ 목걸이에서 종결 아이템 중 하나였던 벨마이어의 별
(※ 출처 : 이글루스 '시즈크')


▲ 사실 군트람은 아직도 단종되지 않고 활약중인 현역이다.





■ 국민 악세서리 세트 후보 두 번째 - 결투장 세트

엠회셋이 사냥에서의 전국민 세트였다면 결투장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추억의 국민 악세서리들이 존재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결투장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내가 공격할 찬스를 만드는 '기회 잡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결투장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결투의 기본은 캐릭터의 이동속도나 공격속도를 활용하여 적의 공격을 피하고 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이템에 대한 보정이 딱히 없던 시기에는 공이속이 빠르면 빠를수록 남들은 안되는 콤보를 사용하거나 순간 이동급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를 농락하는게 가능했는데, 공이속이 높은 버서커나 레인저를 결장에서 만나면 빠르고 화려한 움직임에 반한 적도 있을 정도다.


▲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공이캐속의 중요도가 매우 높았던 시기다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음침')



■ 대나무 팔찌

추억의 결장 세트라면 '대나무 팔찌'를 빼놓을 수 없다. 25레벨제 팔찌 부위 악세서리로 이동속도 +3%와 점프력 20을 올려주는 옵션이 붙어있다.

결투장은 지금과 달리 아이템의 능력치가 그대로 적용되었고, 스킬에 대한 보정도 없던 시기라 공격속도와 이동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말도 안되는 콤보를 쓸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장을 즐기는 많은 유저들이 공이캐속에 신경쓰기 시작했고 대나무 팔찌는 결투장을 즐기는 유저라면 필수품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지금이야 많고 많은 아이템에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옵션 등이 붙어있지만, 오래전 던파에서는 공이캐속과 관련된 옵션은 정말 희귀한 옵션중의 하나였다. 깨알같지만 점프력 +20의 옵션도 많은 도움이 되는 옵션이었다.

물론 이동속도 자체가 사냥에서도 꽤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사냥에서도 묵묵히 만레벨까지 대나무 팔찌만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추후 유저들이 점차 고스펙 악세서리를 추구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결국 단종된 아이템이지만 한때는 학자의 토시 못지 않게 누구나 하나씩 장만하던 국민 악세서리였다.


▲ 결투장을 즐기는 유저에게는 필수품! 사냥에서도 쓸만했다
(※ 출처 : 이글루스 블로그 'Psychic')



■ 미쉘의 서약

대나무 팔찌와 더불어서 미쉘의 서약도 한때 국민 결투장 + 싸우자 아이템으로 각광받았다. 녹색도시 그로즈니 지역의 퀘스트를 수행하면 받을 수 있는 '공짜' 악세였는데, 넨탄 스킬을 +1 올려주고 180초마다 무색 큐브 조각 2개를 소모하여 염동력 의자를 소환하는 기능이 있었다.

문제는 이 염동력 의자가 결투장에서 상당히 압박감을 주던 옵션이라는 것이다. 별다른 조건없이 의자가 튀어나와 상대에게 염동 구체를 쏘는데, 유도력이 제법 높았기 때문에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특히 입장 시에 의자를 소환하고 다른 능력치를 올려주는 악세서리로 스위칭 하더라도 의자는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비매너 아닌 비매너를 애용(?)하며 악명을 떨쳤다. 물론 지금은 해당 던전과 퀘스트가 사라져 다시 얻을 수 없는 악세서리다.


▲ 싸우자와 결투장 양쪽에서 악명을 떨쳤던 미쉘의 서약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Saky'')




■ 왕가의 목걸이, 라포르 메타

결투장 삼신기라 불리는 악세서리라고 해도 충분한 아이템이다. 해당 아이템들은 현재도 쌩쌩하게 현역으로 드랍되는 아이템이지만 과거 결투장 지존들이 꿈꾸는 로망의 결정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왕가의 목걸이는 이동속도, 공격속도 +2% 그리고 모든 속성 저항력을 최상급으로 올려줬고, 라포르 메타는 공격 속도 +3%와 함께 둔화 내성 및 HP/MP MAX 옵션으로 최상급 반지라 여겨졌다.

문제는 해당 악세서리들이 레벨 제한이 높을뿐만 아니라 유니크 등급이라 극악의 드랍률을 자랑했고, 당시에 해당 아이템을 모두 끼고 다니는 유저들은 극히 운이 좋거나 자금력이 풍부한 금수저 유저밖에 없었다.

대나무 팔찌와 더불어 왕가의 목걸이 라포트 메타는 결투장 종결 세팅으로 손꼽혔으며, 방어구에 공/이속 세팅을 맞춰주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극한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상 가격때문이더라도 국민 악세서리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아이템이지만 명성 하나만큼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 왕가의 목걸이는 지금도 현역이지만 가격은 그때에 비해 1/100 가격이 됐다




■ 결국 엠회셋이 될 것인가? - 이외의 추억의 장비

추억의 악세서리는 단종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엠회셋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우선 왕가의 목걸이나 라포르 메타는 추억이긴 하지만 국민 악세서리라고 한다면 가격과 희귀성 때문에 무리가 간다.

결투장 세트가 아닌 다른쪽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아이템은 대부분 3천 4천만 골드 이상의 고가대의 장비가 대부분이었다.

한때 물공캐의 절대반지라 불리던 할기의 본링도 같은 경우라 할 수 있는데, 과거 경매장에서 억대 가격을 돌파한 몇 안되는 장비중 하나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현역으로 쓰던 유저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경매장에서 가격을 검색하면 가격이 제법 나가는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이외에도 엄청난 노가다로 얻었던 비명굴 악세서리나, 테라나이트 장비 등도 추억이라면 추억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에픽 아이템으로 들어가보면 더 많은 종류의 아이템이 있으나, 모두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본다.

결국 대다수의 유저들이 착용한 적 있고, 가격도 무난한 선에서 선정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엠회복 세트 삼신기인 '학자의 토시', '요정시대의 반지', '벨마이어의 별'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 과거의 최강 장비는 무엇? 그 시절 추억의 아이템을 되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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