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는 돼야 '경합'이지! 최상위 팀들의 명승부

블소 토너먼트 챔피언스 스테이지 8강 3회차에서는 B조 4강 진출자를 가리는 경기가 진행됐다. 첫 경기는 B조의 승자전으로 KUDETA(이하 쿠데타)와 GC BUSAN RED(이하 GC 레드)가 맞붙었다.

1세트에서는 각 팀의 뉴페이스인 김변우와 김현규가 출전한 가운데 김변우가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 분위기는 김현규가 좋았다. 김변우의 탈출기에 역으로 탈출기를 사용해 대미지를 누적시켰다. 하지만 김변우도 공중콤보에 번개베기 연계를 활용해 생명력을 맞춰냈다. 승부가 갈린 것은 다음 탈출기 타이밍이었다. 김현규가 기절 연계 후 목베기를 넣는 순간 탈출기를 사용하고 공중콤보를 이어간 김변우가 킬을 기록하는데 성공하며 1점 앞서나가게 됐다.

2세트는 순식간에 한준호가 권혁우를 잡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권혁우는 불굴 대신 분노를 들고 나와 마령을 처치하려는 전략을 사용했으나 한준호가 이를 빠르게 간파하고 마령을 끌어와 저항을 둘렀다. 노린 수가 먹혀들지 않은데다가 분노를 사용해 방어력이 감소한 권혁우에게 쏟아지는 주술사의 공격력은 압도적이었다. 결국 공격을 버티지 못한 권혁우가 18초만에 쓰러지며 스코어가 동점이 됐다.

3세트 태그매치에서는 GC레드가 빠르게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초반부터 공중콤보를 허용하며 큰 피해를 입은 권혁우가 난입 플레이에 쓰러지면서 균형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기세를 탄 GC레드의 공격은 노도와 같았다. 대미지가 일방적으로 들어가는 상황이었기에 별도의 해법이 필요한 쿠데타였지만 구멍이 없었다.

곧이어 한준호가 김변우까지 잡아내며 상황은 더 안좋아졌다. 홀로남은 김신겸이 기권사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을 펼쳐보이며 반격에 나서기는 했지만 3:1의 상황을 뒤집어내기엔 부족했다. 마지막 순간 김현규와 최성진의 합공이 들어가며 GC레드가 3:1로 앞서나가게 됐다.



4세트에서는 김신겸과 최성진이 만난 가운데 최성진이 승리를 따냈다. 초반은 김신겸이 나쁘지 않았다. 탈출기를 먼저 사용하기는 했지만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채 쿨타임을 돌려냈고 공중콤보까지 맞추며 대미지를 입혔다. 하지만 최성진이 김신겸의 순간적인 빈틈을 노려 강력한 콤보를 쏟아넣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탈출광풍과 불굴 두 가지 탈출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던 최성진이 유리한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가면서 승점이 하나 더 추가됐다.

5세트에서는 권혁우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 김현규를 몰아붙였다.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상태이상 속에 김현규가 탈출기는 아꼈지만 생명력을 너무 많이 잃었다. 넉백 태풍도 2번이나 풀 대미지를 기록해내는 등 스킬을 효율적으로 쏟아낸 권혁우는 고지를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에 나뭇잎날리기를 허용했지만 발구르기 상태이상 저항이 남아있어 김현규가 척추찌르기를 이어나가지 못했고 권혁우가 이를 캐치해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6세트 태그매치에서는 김신겸이 선봉으로 나와 한준호를 몰아붙이며 이득을 챙겼다. 이후로 양팀이 포인트를 엄청난 속도로 소진하는 가운데 김현규가 탈진 직전까지 몰리는 등 쿠데타가 많이 유리해졌다. 김신겸의 슈퍼플레이는 계속됐다. 김현규가 공격을 당할 수 있는 타이밍에 최성진이 세이브를 하러 들어왔지만 김신겸이 역으로 이를 캐치해내며 킬을 따냈다.

한준호가 김변우와의 스탠딩 싸움에서 많은 대미지를 돌려주기는 했지만 킬을 기록하지는 못해 균형이 맞춰지지는 않았다. 이어서 김신겸이 1:1 상태에서 김현규를 잡아내자 3세트와는 반대로 3:1 구도가 완성되며 쿠데타가 승리를 가져갔다.



4강 진출을 위한 승자조 마지막 경기. 승자는 GC레드였다. 앞선 세트와 달리 이번에는 한준호가 공중콤보를 적중시켜 김신겸을 경기시작 20여초만에 탈진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이어서 나온 김변우도 쏟아지는 공격 앞에 생명력을 절반가량 잃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권사의 생명력 회복 능력을 십분 활용한 쿠데타가 생명력 차이는 줄여냈지만 누적대미지는 벌어지기만 했다. 이기기 위해서 피해를 되돌려줘야 하는 쿠데타였지만 GC 레드의 '김신겸 집중마크' 전략이 빛을 발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김신겸의 페이스를 회복하면서 격차가 줄어드는가 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김현규가 침착하게 시간을 벌어냈고 최성진이 허리를 완벽히 받쳐주는 일품 플레이로 이를 맞받아쳤다. 경기 종료를 1분정도 남긴 시점에는 양 팀 모두가 특공에 나서며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결국 킬은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구도였다. 결국 피해량 판정에서 초반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10만 이상의 격차를 만들어낸 GC레드가 4강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