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에서 SMG(Submachine Gun)류의 총기들은 근접전을 담당하고 있다. 비록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SG류의 총기들에 비해 순간적인 화력이 모자라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SG류의 총기를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SMG는 근접전에서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

SMG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AR에 비해 유효 사거리가 짧고 피해량이 낮지만 빠른 연사속도 덕분에 근거리나 실내 전투에서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

배틀그라운드의 '토미건'은 이러한 특징이 잘 살아있는 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빠른 연사속도와 함께 많은 SMG 중 가장 많은 장탄 수를 가지고 있어 근거리에서 적을 마주친다면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다.

아쉽게도 조준경을 장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제로 이 총이 만들어진 이유를 들여다보면 조준경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말론 브란도가 좋아한다는 그 총!




■ 마피아가 사랑한 그 총! 톰프슨 기관단총

톰프슨 기관단총(Thompson submachine gun)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마피아 총', 특유의 사격음 때문에 '시카고 타자기'라고도 불렸으며, 배틀그라운드에서의 명칭인 토미건(Tommy Gun)은 제작자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작자인 존 톰슨은 이 총을 '참호 빗자루'라고 부르기도 했다.


● 휴대가 가능한 기관총, '기관단총'의 탄생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병기국에서 근무하던 예비역 준장 좀 톤슨(존 톰프슨, John T. Thompson)은 전쟁 중에 빈번하게 일어난 참호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총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당시의 참호전은 곧 백병전으로 이어졌는데, 보병들이 주로 사용하던 소총들의 경우 볼트액션 방식을 취하고 있어 근접한 적을 사살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탓에 만들어진 것이 여러 발의 탄환을 빠르게 발사해 적을 제압할 수 있는 기관총을 경량화시킨 무기 즉, 기관단총 즉 SMG(Submachine Gun)이다.

좀 톰슨은 총기 내의 무거운 부품을 최소화시켜 '맥심'과 같은 기존 기관총 무게의 1/4밖에 하지 않는 '톰프슨 기관단총'을 만들어냈다. 무게가 가벼워 개인이 휴대할 수 있고, 100발의 탄환이 들어가는 대용량 탄창을 모두 비워내는데 7초가 채 걸리지 않는 빠른 연사속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참호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였다.

존 톰슨은 전쟁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냈지만 '토미건'의 개발이 끝난 후 생산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종전이 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군에서 외면당하는 무기가 되어버렸다. '오토 오디언스(Auto-Ordnance Company)'라는 제작사까지 설립해 본격적으로 총기 제작을 준비하던 존 톰슨은 자신의 걸작이 묻힐 위기에 처하자 민간에 '토미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 기관단총의 아버지 '존 톰슨' (출처 : 위키피디아)




● 토미건의 또 다른 이름 '마피아 총'

군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토미건'은 민간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뜻밖에 곳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범죄집단 즉, '마피아'에서 이 총을 애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1920년대 미국은 세계 대공황과 금주법을 틈타 성장한 '알 카포네' 이끄는 갱단과 같은 마피아 조직들이 성행하던 시기이다. 때문에 조직 간의 다툼이 잦았고 이때까지 사용되었던 무기들은 권총이나 산탄총 같은 재래식 무기들이었다. 이러한 때에 등장한 '토미건'은 조직 간 전쟁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무기였다.

마피아와 '토미건'이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당시 밀주사업으로 세력을 키우던 '스파이크 오도넬'을 제거하기 위해 라이벌 갱단의 '프랭크 매클레인'은 토미건을 이용해 암살을 시도한다. 비록 암살이 실패하여 '스파이크 오도넬'은 살아남았지만, 벽에 남아있는 무수한 탄환의 흔적을 보고 질려 사업을 접게 된다.

이렇게 '토미건'은 마피아들 사이에서 성행하면서 기존의 생산 목적에서 벗어나 범죄자들을 위한 '죽음의 총'으로 변모하게 된다. 범죄자들이 너도나도 사용하자 어쩔 수 없이 경찰들도 '토미건'을 사용하게 되면서 판매에는 크게 성공하지만, 본인의 무기가 범죄 목적으로 사용되자 '존 톰슨'은 매우 분노하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마피아뿐만 아니라 군에서도 개량된 모델의 '토미건'이 널리 사용되었지만 마피아의 무기라는 이미지가 강해 마피아 영화의 단골 소품으로 등장하게 된다.


▲ 토미건과 마피아가 등장하는 명화 '대부' (출처 : 네이버 영화)


▲ 토미건을 든 고라니는 피해야한다. (출처 : 유투브 Gary Oldman Web)





■ 에란겔의 무법자가 되고 싶다면 토미건을!

여느 총기들이 그렇듯 토미건도 프로토타입으로 생산된 'M1919' 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해 미군에서 사용한 'M1A1'까지 다양한 모델이 존재한다. 배틀그라운드에 구현된 토미건은 마피아들이 주로 사용하던 모델 'M1928' 과 최종 개량 형태인 'M1A1' 두 모델이다. 특이하게도 개량 버전인 'M1A1'에 부착물을 장착하면 구형 버전인 'M1928' 모습이 된다.


▲ M1A1(위), M1928(아래)


▲ 부착물을 장착하면 구형 모델이 된다.



◎ 토미건 부착물

토미건에 장착 가능한 부착물은 제한적인 편이다. 총구 부분에는 'SMG 소음기'만을 장착할 수 있다. 토미건은 주로 근접전에서 활용되는 총이기에 소음기의 효율이 떨어지며 반동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보정기 또는 소염기를 장착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아쉽다. 실제 토미건의 경우 반동이 심해 소염기를 부착할 수 있게끔 개량되었는데 게임 내에서는 장착이 불가한 이유가 궁금하다.

손잡이 부분에는 '수직 손잡이'만 장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수직 손잡이를 토미건에 장착할 경우 기존의 외형이 아닌 실제 토미건에 부착되어있던 목제 손잡이의 외형으로 표현이 된다는 것이다.

탄창의 경우 장착에 제한이 없지만 'SMG 대용량 탄창'을 장착하면 손잡이와 마찬가지로 토미건만의 외형인 '드럼 탄창'의 모습으로 표현이 된다. 두 부착물을 장착한 토미건은 매우 매력적이니 획득한다면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자.


▲ 토미건 하면 역시 '드럼 탄창'



◎ 토미건의 성능

배틀그라운드의 토미건은 철저하게 근거리용 총기이다. 연사속도가 느린 편은 아니지만 탄속이 느리고 반동이 심할뿐더러 조준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아이언 스코프의 시야도 굉장히 불편해 중거리 이상의 적을 상대하기에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이런 애매한 성능은 좋게 보면 실제 총기의 특성을 잘 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의 토미건은 적을 정확히 조준해 명중시키는 것이 아닌 좁은 공간 또는 가까운 거리의 대상에게 여러 발의 탄환을 무차별적으로 빠르게 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배틀그라운드에서는 토미건의 .45ACP 탄환을 한 대 맞는다고 쓰러지지 않으니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총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편인 토미건이지만 특유의 외형과 격발음은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마피아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한 번쯤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반동 제어를 해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총구가 하늘로 향한다.




◎ 토미건 활용 영상

▲ 토미건의 찰진 격발음은 중독성이 강하다. (출처 : 유투브 빅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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