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을 하다보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함장 스킬이다. 함선의 티어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고티어 함선을 타고 있더라도 함장의 스킬 레벨이 뒤떨어지면 온전히 배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문제는 함장 스킬은 한 번 찍으면 더블룬을 사용하여 초기화 시키거나, 이벤트를 통한 무료 초기화 이외에는 다시 수정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신중하게 찍기 마련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정밀탐지'의 경우 무려 4단계에 위치한 고레벨 함장스킬이면서 정확한 효과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활용법을 찾기 힘들어하는 유저들이 여전히 많다.


▲ 오호 구축함씨 거기 숨어 계시는군요?




■ 하얀색 탐지 표시는 대체 뭔가요? - 정밀 탐지 스킬 살펴보기

한동안 워쉽을 떠나있다가 복귀한 유저의 입장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바뀐 함장 스킬들일 것이다. 다행히 대부분 함장 스킬은 단계의 변화만 있거나 소폭의 상, 하향이 있는 정도로 무슨 스킬인지 알아내는 것에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4단계에 위치한 완전 신규 스킬인 정밀 탐지는 다르다. 설명만 보자면 [주변 적군함의 진행 방향 표시, 적군함에 경보 발동, 항공모함 사용 불가] 라는 간략한 텍스트만 적혀있을 뿐 정확히 무슨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 직접 당해보기 전까지는 알기 힘들다.

더군다나 4단계 스킬을 찍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10포인트의 스킬 포인트가 필요하고, 대부분 함종의 최우선 순위라고 할 수 있는 은밀 기동을 먼저 찍는다고 가정하면 정밀 탐지를 찍기 위해서는 14레벨의 함장이라는 결코 낮지 않은 레벨의 함장이 필요하다.


▲ 아니 이게 대체 뭔 소리야?



반대로 당하는 입장에서도 처음에 무슨 스킬인지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것은 똑같다. 평소 노란색 느낌표 탐지 혹은 레이더 탐지만 보다가 갑자기 하얀색 표시로 자신이 탐지되었다고 게임 시작부터 떠 있는 것을 본다면, 초보 입장에서는 '버그인가?'라고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기자 역시 함장 스킬이 바뀐 후 처음 정밀 탐지를 맛봤을 때 '뭔가 오류가 나서 클라이언트가 맛이 갔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 게임 시작했는데 바로 탐지가 머리 위에? 버그인가?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게 바로 정밀 탐지의 두 번째 줄에 적힌 효과인 '적군함에 경보 발동'이라는 효과다. 보통 전열의 맨 앞에 위치한 구축함들이 대부분 우선 탐지 당하며, 해당 표시가 머리 위에 떠 있다면 정밀탐지 스킬을 지닌 상대방이 대략적으로 자신의 위치나 진행 방향을 짐작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경보가 발령된 입장에서는 섣부른 캡 점령이나 연막 후, 은폐 사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아니더라도 위치를 알고 어뢰가 수십발 날아오거나 블라인드샷이 날아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분명 연막 깔고 숨었는데 정확히 포나 어뢰가 날아오는 마법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정밀 탐지를 찍은 함선의 경우 게임 시작과 동시에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적군함의 이동 경로 및 위치를하얀 곡선을 그리는 화살표가 표시해준다. 어찌보면 붉은 원형 모양의 피격 정보에서 색만 바꾼 형태라 할 수 있으나, 크기는 좀 더 큰 편이다.

다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적의 대략적인 위치와 거리 정도만 짐작할 뿐 모습이나 속도 등의 상세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구축함의 경로와 상대 순양함의 경로가 겹쳐 있으면 단순히 상대 순양함이라 착각할 수도 있다. 상대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고 무작정 '사기적인' 스킬은 아니라는 것이다.


▲ 경보가 발동되더라도 아군 전함이나 순양과 동선을 겹쳐 거짓 정보를 흘릴 수도 있다




■ 정밀탐지에 어울리는 함선은 무엇일까? - 스킬 활용하기

우선 정밀 탐지 스킬을 찍는 함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항모의 경우 아예 해당 스킬을 사용할 수 없으니 논외고, 전함 역시 은밀 기동이나 화재 예방 등 더 효율이 좋은 스킬이 많기에 정밀 탐지에 스킬 포인트를 빼내기 쉽지 않다.

역시 가장 큰 효율을 발휘하는 것은 아무래도 피탐지가 짧고, 상대 구축함과 정면으로 맞서는 경우가 많은 구축함들이다.

구축함은 4단계 스킬 중에서 은밀 기동만 찍는다면 나머지는 순전히 취향에 가까운 자유도를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며, 피탐지 거리가 짧기에 정밀 탐지를 통한 정보를 좀 더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미구축인 기어링을 예로 들자면 피탐지가 5.9km로 매우 짧은 편에 속하는데, 대충 8km 근처까지만 가도 순양함급들은 다 볼 수 있고, 그런 경우 정밀 탐지가 가리키는 방향이 가까운 순양함이 아니라면 100% 상대 구축함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쉽사리 대처할 수 있다.

다른 구축함도 마찬가지로 대구축함 파괴력이 강한 미구축이나, 독구축, 심지어 소구축들도 찍어두면 대구축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 피탐지가 짧은 경우 보이는 시야와 정밀 탐지를 합치면 상대 구축의 위치가 나온다



독구축의 경우 보유한 소나와 더불어 좀 더 쉽게 상대 구축함을 찾을 수 있고, 소구축은 피탐지 거리가 크지만 빠른 속도로 인해 적 구축함 추격이 수월해진다. 익숙해진다면 상대 진행 방향을 보고 어뢰가 날아오는 방향도 예측할 수 있다.

일구축의 경우 대구축전이 약한편이니 반대로 상대 구축함의 위치를 파악하고 도주(?)하기 위한 용도로 쓰거나 우수한 어뢰 투발을 통해 숨어있는 적에게 한 방 먹여주는게 쏠쏠하다.

순양함도 마찬가지인데, 일순양이나 영순양처럼 피탐지가 짧은 경우 상대와의 교전에서 정밀 탐지를 이용한 기동으로 좀 더 전술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있다. 반대로 독순양이나 소순양, 프순양처럼 교전거리가 비교적 장거리인 경우는 전함과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순히 연막 속의 적을 찾거나 어뢰 각 재기, 구축 위치 예상하기 등 사용처가 많지만, 반대로 자신이 도주하는 경우에도 가장 가까운 상대의 위치를 보고 벗어날 수 있기에 도움된다.

아군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면 수시로 적 구축함의 위치를 보고하여 팀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좋다. 다만 무작정 구축 찾느라 정밀 탐지에 의존하여 뛰쳐드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아군의 위치를 확인한 후, 정밀 탐지를 이용한 돌격이 이뤄지는 것이 기본이며, 단독 행동으로 돌아다닐 때는 정밀탐지는 도주용을 제외하고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전술적인 행동이야말로 정밀 탐지의 가장 큰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