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oL 커뮤니티에서는 MVP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번 시즌 라이엇 코리아, LCK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시즌 초부터 냉정하게 치러졌다. 그동안 OGN이나 스포티비 게임즈를 통해 LCK를 지켜본 팬들은 북미나 유럽처럼 라이엇 자체 제작을 환영하면서도 걱정스런 눈빛을 함께 보냈다.

라이엇 코리아는 2019 시즌에 앞서 2018 롤드컵 당시 롤파크를 처음 공개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 깔끔하고 쾌적한 시설, 다양한 부대시설 등 꽤 호평을 받았다. 본격적인 리그 개막에 앞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겠지만, 역시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걸까.

아니나 다를까 새롭게 바뀐 LCK 방송은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변화는 더 발전하기 위해 겪는 과정에서 당연히 있는 성장통이지만, 분명 문제도 있었고 팬들도 이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익숙하지 않은 화면, 폰트, 음악, 퍼즈, 카메라 줌인으로 밴픽 정보 노출, MVP 인터뷰 등 많은 것들이 거론됐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좋아졌다. 경기 종료 후 승, 패 조차 표시되어 있지 않았던 지표 화면은 피드백을 통해 수정됐고, 다양한 방면에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지표만 봐선 누가 이기고 졌는지 구분이 애매한 경기도 있었다


▲ 피드백 후 바뀐 모습


하지만 MVP 인터뷰만큼은 여전히 많은 팬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새롭게 LCK에 등장한 김민아 아나운서는 처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질타도 상당했다. 인터뷰를 이끌어가는 능력부터 LoL에 대한 지식, 톤, 등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았다.

확실한 건 초창기보다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점,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논란이 된 몇몇 인터뷰들을 떠올려보면 3월 22일 SKT T1과 샌드박스 게이밍 경기 후 수은 장식띠를 팔고, 헤르메스의 시미터를 구입했다든지(수은 장식띠는 헤르메스의 시미터 하위 아이템), 23일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 경기 당시 '비디디' 곽보성이 중복이 되지 않는 고유 효과(생명선)가 겹친 아이템을 다수 구매한 것에 대한 질문이 없던 것은 시청자들을 더욱 갈증 나게 했다.

'빛돌', 하광석 해설, '매라' 홍민기, '캡틴잭' 강형우가 진행하는 분석 데스크의 경우 깊고 섬세한 분석으로 찰나의 순간까지 짚어 주고 있어 많은 호평을 받는 코너다. 다만,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세트의 경우 분석데스크는 생략되고 바로 MVP 인터뷰로 넘어가 다소 아쉬움이 있다.

모든 경기에 대해 분석 데스크를 진행하는 것은 시간 여건상, 지루함을 줄 수도 있기에 이럴 경우 분석데스크 중 한 명이 김민아 아나운서와 함께 MVP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러한 화두에 대해 LCK 관계자들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었다.

라이엇 게임즈 이민호 방송 총괄은 "전반적인 인터뷰 질문에 대한 골격은 김민아 아나운서 단독이 아닌 프로그램 작가의 토대로 이뤄진다. 경기를 보면서 준비하는데, 깊이가 있는 전문적인 부분의 경우 분석데스크 출연진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과 실시간으로 인터뷰가 이뤄지는 특성상 인터뷰의 맥을 잇거나 인터뷰 과정 중 화제로 떠오른 부분,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법한 내용을 즉석에서 질문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VP 인터뷰가 시청자들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질문이 부족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MVP인터뷰와 분석데스크는 프로그램명에서 드러나듯이 서로의 역할이 다르다. MVP 인터뷰는 경기 직후 수훈갑으로 꼽힌 선수들의 소감이나 주요 장면이 벌어질 당시의 생각 등을 바로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코너이고, 게임 내적으로 보다 깊이 있는 질문은 '분석데스크'에서 다뤄주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경기 직후에 바로 인터뷰가 진행되기 때문에 분석적인 답변을 하기에는 복기해볼 만한 여유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매 경기 마지막 세트에 대해서는 '분석데스크'가 없기도 하고 시청자분들 사이에서 그러한 피드백이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니즈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유는 애정이 있기 때문이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라이엇 자체 제작으로 시작한 첫 시즌, 당연히 처음부터 완벽히 해낼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보다 나은 리그, 수많은 LoL 리그 중 LCK앞에 '최고'라는 타이틀이 당당히 붙을 때까지 경기력 외에 프로그램의 질적인 부분도 빠르고 올바르게 성장하는 LCK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