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종로 롤파크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승격강등전 패자전 ESS와 VSG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두 팀 모두 기세 좋게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강전으로 올라왔지만, 기존 LCK팀인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벽을 넘지 못하며 패자전으로 떨어졌다. 위기의 순간이지만, 패자전에서 살아남고 최종전을 통과하면 꿈에 그리던 LCK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승강전에서 ESS가 보여준 가장 큰 장점은 초중반 운영이었다. ESS는 진에어 그린윙스와 승강전 2세트에서 초반 불리했던 상황임에도 중반까지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물론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무너진 것은 아쉽지만, ESS의 뚜렷한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빛났던 부분은 초반 오브젝트 컨트롤이다. 확실한 주도권이 있던 상황이 아니었지만, 날카로운 오브젝트 타이밍과 판단으로 드래곤 및 협곡의 전령을 가져갔고, 진에어에게는 동선 낭비라는 효과까지 얻어냈다. 바텀 라인전에서는 솔로킬을 따냈다.

그럼에도 ESS가 진에어에게 완패를 당한 이유는 교전에서 팀적인 호흡이나 판단이 아쉬웠다. 아무리 내실을 잘 다진다해도 전투 한 번에 쭉 휩쓸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언제나 LoL은 상대적인 부분이다. 그걸 감안해도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ESS가 보여줬던 모습이 그대로 발휘됐다고 보긴 어려운 경기였다.



VSG도 사정은 비슷하다. 초, 중반까지 비등하게 싸운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확실히 kt 롤스터와 눈에 보이는 체급 차이가 분명 존재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서도 아쉬움이 있었고, VSG의 특색인 10인 로스터 활용도 이번 승강전 첫 경기에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된 게 아닌가 싶다.

kt 롤스터와 승강전 첫 경기는 3전 2선승제였다. VSG는 1, 2세트를 완전히 다른 팀을 구성해 1팀과 2팀을 한 번씩 출전시켰다. 많은 이들이 승강전은 본 실력 못지않게 컨디션, 심리 상태, 멘탈 싸움이라고 입을 모은다. VSG 입장에서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된 2팀이 승리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으나 패배하면서 승강전 무대에 대한 경험치도 1팀, 2팀이 나눠가진 셈이 됐다.

다양하고 두터운 선수층의 좋은 예는 담원 게이밍이 보여줬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재 VSG는 담원 게이밍 선수들만큼의 기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단기간에 자신들의 밴, 픽과 선수 기용 스타일을 바꿀 순 없겠지만, 이대로라면 설령 ESS를 잡더라도 진에어의 벽을 넘기 쉬워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최종 목표는 진에어를 꺾어야 하기에 ESS전에서 최정예 5인 기용의 승부수를 띄워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2019 LCK 서머 승격강등전 패자전 일정

ESS VS VSG (오후 5시,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