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쉽을 시작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프리미엄쉽이라 할 수 있다. 1티어부터 천천히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 정규 트리와 달리 프리미엄쉽은 상점에서 더블룬만 충전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무 성장 기반도 없는 초보 입장에서 프리미엄쉽의 추가 크래딧 수익과 자유 경험치는 정규 트리 육성에도 충분히 도움 되며,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저티어에서 잠깐이라도 상위 티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물론 초보가 타기에는 어렵거나 정작 성능이 좋지 않은 프리미엄쉽도 있다. 현재는 판매가 되지 않거나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유저들이 추천하는 배를 미리 알아둔다면 차후 구매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수많은 프리미엄쉽 중 다수가 추천하는 배는 무엇?




■ 5티어 - 줄리오 체사레

저티어 프리미엄쉽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대부분 추천하지 않지만 이녀석만큼은 예외를 둬도 될 것이다. 바로 탈 5티어 전함이라는 평가와 함께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줄리오 체사레(Giulio Cesare)다.

본래는 6티어로 계획되었지만 어째서인지 5티어에 있는 배다. 사거리가 조금 짧다는 것만 제외하면 기동성, 피탐지, 화력 모든 점에서 압도적이다. 대공도 강력한 것은 아니지만 티어 대비 준수한 편이다. 이탈리아 특유의 관통력과 탄속으로 상위 티어를 만나더라도 거리 조절만 잘하면 무난하게 밥값을 할 수 있다.

사두면 본인의 능력에 따라 확실히 승리를 챙겨올 수 있으며, 전함 함종에 대한 연습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단점은 현재 상점에서 판매되지 않는 배이기에 다음 판매 기간을 노려야 한다는 점이다.


▲ 5티어에서 넘사벽 성능을 보여주는 줄리오 체사레! 기회가 온다면 구입해두자


▲ 초보가 몰아도 답답하지 않은 기동성과 화력을 보유했다



■ 6티어 - 퍼스, 황허

6티어 랭크 스프린트 시즌이 오면 항상 추천을 받는 명품 프리미엄쉽으로 퍼스(Perth)가 있다. 영구 판매금지인 벨파스트처럼 연막 + 고폭탄 조합을 갖춘 흉악한 배이며, 어뢰 음파 탐지, 정찰기 등 소모품 구성도 훌륭하다. 타는 것에 익숙해지면 동티어에서 적수를 찾을 수 없어, 랭크 시즌 때마다 그 악명을 떨치고 있다.

단점을 꼽으라면 어느 정도 고레벨 함장이 있어야 제대로 된 화력이 나온다는 것과 탄속이 느리고 기본 사거리가 짧아 거리감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동일 포지션으로는 범아시아 국적의 황허(Huanghe)가 있는데, 황허는 주포를 하나 덜어낸 대신 최상위 대공 수치와 화재율, 좀 더 나은 기본 사거리와 피탐지를 갖췄다. 저속 연막 발생 장치를 달고 있는 것도 동일하다. 하지만 정찰기 소모품이 없어 최대 사거리와 지속 화력은 퍼스가 앞선다.

통계를 살펴보면 승률은 황허가 좀 더 앞서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DPM이나 운용성에서 퍼스가 좀 더 낫다는 평가다. 물론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누굴 만나도 까다로우니 취향껏 둘 중 하나를 사면 된다.


▲ 통계상으로는 중위권으로 보일지 몰라도 실제 성능은 6티어 최상급이니 믿어도 된다


▲ 사두고 랭크전때만 타더라도 본전은 충분히 뽑고도 남을 것이다



■ 7티어 - 레닌그라드, 라조, 애틀랜타, 샤른호르스트

7티어부터는 괴물이라 불리는 OP함선들이 폭증한다. 현재 판매 금지인 벨파스트나 강철쉽 플린트 같은 누가 몰아도 더러운(?) 배들이 즐비하다.

일반적인 프리미업쉽에서는 구축함은 레닌그라드(Leningrad)와 하이다(Haida), 순양함은 라조나 애틀랜타가 추천된다. 전함의 경우에는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샤른호르스트가 1픽으로 손꼽힌다.

우선 구축함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다들 제 몫은 해내니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운용 난이도가 높은 브위스카비챠는 추천하지 않는다. 추가로 크래딧은 거의 벌리지 않으니 돈을 벌 생각이라면 구축함이 아닌 다른 함종을 선택하자.


▲ 구축함은 성능과 별개로 돈 버는 능력은 높지 않다



순양함은 애틀랜타(Atlanta)라는 7티어 명품 함선이 존재하나 제대로 몰기 위해서는 고각 저속탄에 적응해야 하고, 고레벨 함장이 강제된다는 단점이 있다. 6티어 퍼스와 마찬가지로 랭크전의 단골손님이니 키워둔다면 손해 볼 것은 없다.

라조(Lazo)는 애틀랜타에 비해 무난하게 몰 수 있는 함선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7티어로 내려온 차파예프다. 특히 짧은 정찰기 쿨타임을 활용해 안그래도 긴 사거리를 더욱 늘려 상대를 일방적으로 찍어누를 수 있다. 애틀랜타와 마찬가지로 고레벨 함장이 필요하나 카이팅이나 정찰기 시점 연습하기에 좋은 배다.


▲ 7티어지만 10티어급 사거리를 보유했다는 점이 매력인 라조



전함은 누구나 인정하는 샤른호르스트(Scharnhorst)로 동티어 대비 압도적인 기동력과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넬슨이 좀 더 우위에 있으나, 운영상의 쾌적함은 샤른호르스트를 쫓아올 수 없다. 설사 고티어 방에 끌려가더라도 대형 순양함으로 직종을 변경해 활약할 수 있으며, 정 안되면 빠른 속도와 어뢰를 이용하여 고티어 전함에 들이박아도 된다.


▲ 성능면에서 크게 걱정하지 말자. 기동성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 8티어 - 키드, 아사시오, 이리안, 레닌

8티어부터는 본격적으로 크래딧 벌이에 용이한 배들이 몰려있어 초보들이 가장 많이 찾는 티어라 할 수 있다.

키드(Kidd)는 현재 8티어 최고의 구축함으로 항모 메타에 유리한 최강의 대공 구축함이라는 장점이 있다. 구축함간의 교전에서도 수리반이 있기 때문에 딜교에 용이하며, 피탐지나 기동성, 주포 자체의 성능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아사시오(Asashio)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구축함이다. 5.4km라는 워쉽 최저의 피탐과 전함에게 악몽 같은 심도 어뢰를 난사하는 어뢰정이다. 승률이 말해주듯 성능은 나쁘지 않다. 다만 대구축전이 불가능하다는 명확한 약점을 가지고 있어 공방에서 놀기 딱 좋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평가다.


▲ 현재 인식으로는 키드와 코사크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리안(Irian)은 8티어 순양함 중 가장 높은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함선이다. 판매불가 함선인 쿠투조프의 동형함으로 연막이 없고 기본 사거리가 짧은 대신 13.5 km의 2X5 고성능 심도어뢰를 사용한다.

쿠투조프 - 차파예프 라인답게 기본 스펙 자체가 우수하여 회피 기동을 하며 쏘는 것에 부족함이 없으며, 고성능 어뢰로 평균 딜량은 쿠투조프를 오히려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른바 8티어에 숨겨진 꿀함선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역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초보들의 영원한 파트너 아타고를 추천할만하다.


▲ 타본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숨겨진 꿀함선이라 평가하는 이리안



8티어 프리미엄 전함은 매칭을 심하게 타기에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8탑방을 기준으로 본다면 전부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나, 10탑방이 잡히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덕분에 크래딧을 모으려고 샀으나 정작 10탑방만 가서 적자를 보게 될 수 있다.

그나마 무난하다고 평가받는 앨러배마(Alabama)와 헤드온만 잘해도 버티기가 가능한 레닌(Lenin)이 평균적인 기대값이 높으며, 역시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시타델 철거왕이라 평가받는 로마(Roma)와 고레벨 함장과 함께라면 상황에 따라 탈 8티어의 퍼포먼스를 뽑아낼 수 있는 매사추세츠(Massachusetts)도 탈 만한 함선이다.


▲ 8티어 전함은 속칭 '매칭빨'을 가장 심하게 타는 티어다



■ 9티어 - 아즈마만 거르자

9티어 프리미엄쉽은 강철쉽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자유 경험치나 석탄으로 획득할 수 있어 게임만 열심히 하면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다만 일부 함선은 역시 로테이션에 따라 판매 기간이 달라지는데, 현재 8.9.10 버전에서는 알래스카와 아즈마만 구입할 수 있다. 크론슈타트나 무사시, 미주리를 구입하려면 좀 더 기다려보자.

성능면에서는 다들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승률 통계에서도 정규 트리를 압도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굳이 이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알래스카(Alaska)가 가장 무난하다.

크론슈타트나 아즈마의 경우 성능을 발휘하려면 상황을 많이 타는 데다, 상위 호환격인 배들이 많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프리슬란트 역시 어뢰가 없는 구축함으로 초보가 몰기에는 운용상의 난점이 크다.

전함 라인은 고민할 것 없이 무사시, 미주리, 장 바르 모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걱정하지 말고 기회가 오면 전부 모으도록 하자.


▲ 알래스카가 가장 범용성이 높고, 운영이 편하다


▲ 일부 대형 순양함 빼고 대부분 좋은 성능을 보유한 9티어 라인업



■ 10티어 - 스몰렌스크, 썬더러

10티어에서는 초보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구입할 수 없는 배들이므로 최종적인 목표 정도로 생각해두자. 어차피 10티어 골쉽을 뽑을 정도로 게임을 했다면 이미 초보는 벗어났을 것이다.

브르고뉴나 스탈린그라드는 대회 필수픽으로 인정받는 OP 함선이며, 강철이 있으면 당연히 최우선순위로 뽑아야 한다.

그리고 석탄 구매가 가능한 썬더러, 스몰렌스크, 요시노, 세일럼 중에서는 스몰렌스크(Smolensk)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벨파스트 - 쿠투조프 - 스몰렌스크로 이어지는 연막 방화범 3자매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썬더러(Thunderer) 역시 정규 티어를 압도하는 성능이라는 평가다. 엄청난 떡집탄과 영전함 답지 않은 철갑탄으로 18인치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는 명품 전함이다.

요시노도 취향을 타지만 성능 자체는 우수하며, 세일럼은 아쉽지만 현재 메타에서 디모인의 하위 호환 취급을 받고 있다. 우선 순위를 둔다면 스몰렌스크 - 썬더러 - 요시노 - 세일럼순으로 구입하면 된다.


▲ 10티어에서는 세일럼 외에는 다들 수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 스몰렌스크에게 맞는 사람의 시점


▲ 쏘는 사람도 놀라게 만든다는 떡집탄과 강한 한 방을 지닌 썬더러


▲ 분명 나쁜 배는 아닌데, 메타가 변하면서 망해버린 세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