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는 0.1초의 순간 총알 단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냉혹한 장르다. 초보가 진입장벽을 느끼는 부분 역시 이러한 에임의 정확도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에임이라는 것은 꾸준히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다.

오히려 초보와 고수간의 격차를 벌리는 것은 에임의 정확도보다 잘못된 습관이나 혹은 자신은 깨닫지 못한 사소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계속해서 상대에게 먼저 발각당하거나 반대로 총을 먼저 겨눴는데 패배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자신이 잘못된 행동 양식을 지니지 않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서로 어디를 겨누는지조차 알 수 없는 저세상 초보 대전




■ 습관 1. SHIFT(걷기)키를 빼놓고 다니는 플레이

FPS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운드다. 초보의 경우 특히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추가 조작 없이 W, A, S, D 방향키로 기동하면 특정 범위에 걸쳐 발소리가 난다. 상대에게 발소리가 들리는 범위는 미니맵 상에서 하얀 원형의 범위로 표시된다.

특히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유저라면 잠깐의 발소리만으로도 방향과 거리까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무작정 상대를 찾아 뛰어다니는 플레이나 상대가 매복해있을 법한 코너 근처에서 섣부르게 걷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SHIFT 키를 눌러 걷기 모드로 이동해야 한다. ctrl키를 통해 앉기 후, 이동하는 것 역시 발소리가 감춰진다.

다만 달릴 때는 달릴 필요가 있다. 걷기는 은신성은 좋으나, 적의 움직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으며, 느려진 만큼 상대가 조준하기 쉽다는 것도 명심하자.


▲ 쉬프트키를 누르지 않고 움직이면 하얀 원의 발걸음 소리 범위가 생긴다






■ 습관 2. 팀원과 행동을 같이 하라

사운드 플레이와 연관이 있는것으로 아군과 무조건 붙어다니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앞서가던 아군이 갑자기 걷기 시작했다면, 무언가 소리를 들었거나 낌새를 눈치챘다는 것이니 같이 멈춰주는 것이 좋다.

괜히 본인이 발걸음 소리는 냈다가 선행하던 애꿎은 아군만 죽을 수 있다. 특히 상대 발소리 위치에 집중하고 있는데 뒤에서 아군이 뛰어다니는 소리에 헷갈릴 확률도 존재한다.

당연하지만 아무 이유없이 총을 쏘면서 다니는 유저도 있는데, 하지 말자. 총소리는 발걸음 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퍼진다.


▲ 깜짝이야! 뒤에서 갑자기 급발진 하면 놀란 아군에게 오인 사격을 당할 지도 모른다




■ 습관 3. 움직이면서 쏘거나 점프하면서 쏘는 플레이

발로란트는 움직이면서 사격할 시, 샷건 계열 및 일부 총기를 제외하면 에임이 급격히 벌어진다. 그것도 어느 정도 오차 범위 안에서 조금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랜덤에 가까울 정도로 사정없이 튄다. 즉, 움직이면서 상대를 쏘는 것은 운이 받쳐주지 않으면 묘기에 가까운 행위라는 것을 미리 알아두자.

반대로 정지 상태라면 총기별로 정해진 에임을 따라 발사되어 노리는 곳을 쉽게 맞출 수 있다. 즉, 적과 조우했다면 당황해서 움직이기보다 침착하게 순간 정지를 한 뒤, 적의 머리를 정확히 노리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실제로 고수들은 순간적인 멈춤 후, 사격과 적절한 무빙 및 앉기를 섞어주면서 상대를 잡아내는데, 커뮤니티 용어로 이런 테크닉을 브레이킹이라고 표현한다.

요점은 절대 뛰거나, 혹은 점프하면서 총을 쏘지 말라는 것이다. 걷기로 살짝 움직이는 것은 그나마 나으나 다른 게임에서 하던것처럼 점프샷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은 발로란트에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특히 적이 나올 확률이 높은 코너에서는 걷기와 멈춤을 짧게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습관 4. 이동 시 목적성을 잃고 방황하는 에임

초보들의 플레이를 보면 이동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전방이나 바닥을 향해 겨누면서 움직일 때가 많다. 이렇게 움직이면 적과 마주치더라도 다시 에임을 겨누기까지의 딜레이가 발생하게 된다.

처음에 언급했지만 0.1초, 총알 단 한 방으로도 승부가 갈리는 FPS에서 다시 상대를 조준하는데 드는 딜레이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준점의 높이를 항상 상대 머리 근처에 맞춰둔 채 움직일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에서 쓰는 용어로 트래킹이라고 표현한다. 이 경우 상대와 갑작스레 만나더라도 다시 조준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빠르게 마우스 좌클릭만 해도 헤드샷 처치가 가능하다.





특히 언제 상대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코너에서는 항상 코너에 있는 벽의 헤드 라인에 에임을 놔둔채 이동하자. 모서리에서 에임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면 충분하다.

꾸준한 연습과 경험을 통한 테크닉으로 맵에 눈을 적응시키면서 본인만의 헤드 라인 위치를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발로란트의 요원들은 연막이나 장벽 등 스킬을 사용하여 본인의 모습을 감추기도 하는데, 긴박한 순간에 연막 속의 상대에 사격을 가할 때도 이렇듯 헤드 라인에 에임을 고정한 상태라면 블라인드 샷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 나쁜 이동법의 예시. 이럴 경우 상대가 코너에서 튀어나오면 다시 조준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에임의 높이는 항상 상대의 헤드 라인에 맞춰둔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자






■ 습관 5. 무작정 앉아서 캠핑하는 것은 금물!

초보들의 경우 본인이 생각하기에 좋은 매복 장소라고 판단한 곳에서 CTRL키(앉기)를 누른 채, 무작정 대기하고 있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앉은 채로 대기하는 것은 오히려 헤드샷을 맞기 가장 쉬운 자세라는 것을 알아두자.

이는 총기 에임의 원리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우상탄 혹은 좌상탄 구조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 입장에서는 노려야 할 표적(면적)을 좁힐 수 있기 때문에 헤드가 아니더라도 맞추기가 쉬워진다. 앉은 자세가 서 있는 자세에 비해 웅크린만큼 피탄 면적도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반대로 앉기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는 상대와 교전이 펼쳐지고, 상대의 에임이 본인의 머리를 향하려는 순간이다. 위에서 말한 헤드 라인을 노리는 이동을 하는 중이었다면 순간적으로 앉기로 초탄 회피가 가능하며, 그 사이에 본인은 헤드샷을 노리는 테크닉이다.

요점은 미리 앉아서 대기하는 것보다 상대와 마주친 후, 교전이 벌어지면 빠르게 앉었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것이 에임을 흐리게 하는 주요 회피법이다. 예외가 있다면 상대가 샷건류의 총기를 들고 있을 때는 그냥 빠르게 좌우로 걸으면서 회피하는 것이 낫다.


▲ 상대와 교전 시작 후, 침착하게 앉기로 순간적으로 헤드 라인을 피하는 테크닉이 중요하다


▲ 미리 앉아서 대기하는 행위는 오히려 노려야 할 곳을 좁히게 만들어 죽기 더 쉬워진다




■ 습관 6. 완전 자동 사격이라고 두다다다다 쏘는 행위

발로란트에 등장하는 총기는 크게 반자동 사격과 완전 자동 사격 2종류가 있다. 반자동 사격은 쉽게 말해 단발 사격으로 본인이 마우스 클릭을 하는 횟수만큼 총알이 나간다.

반대로 완전 자동 사격의 경우 좌클릭을 꾹 누르고 있는 만큼 총알이 알아서 발사되며, 이는 탄창이 빌 때까지 유지된다.

하지만 고수들이 하는 플레이를 참고하면 알 수 있지만, 자동 사격 총이라고 하더라도 좌클릭을 유지하면서 연사하는 경우란 좀처럼 없다.

연사할수록 반동 때문에 에임이 점차 벌어지며, 본인이 직접 마우스 콘트롤로 오차를 보정하더라도 노리는 곳을 정확히 맞추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1점사나 3점사 등 단발로 끊어치기로 쏘면 항상 에임이 정중앙에 고정되어 명중률이 상승한다.

물론 나중에 숙련되면 에임이 퍼지는 스프레드 패턴을 역으로 훑어서 완전 연사 상태에서도 에임을 어느 정도 고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초보가 쉽사리 따라하기에는 힘든 테크닉이며, 고수들도 그리 애용하지는 않는다.

즉,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지고 싶다면, 항상 3발에서 6발씩 끊어서 쏘는 습관을 들이자. 6발까지는 에임이 크게 벌어지지 않고 유지되므로 본인의 조준이 정확하다면 킬을 얻어내기란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