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0 LCK 섬머 스플릿 20일 차 1경기 T1과 다이나믹스의 대결이 진행됐다. 1세트는 첫 대규모 한타에서 패배한 T1의 깔끔한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팽팽한 경기 흐름이 길게 이어졌다. 첫 득점은 탑 갱킹을 받아내 2킬을 올린 다이나믹스의 것이었는데, T1의 봇 듀오가 봇에 홀로 있던 '덕담' 서대길의 이즈리얼을 자르며 이를 만회했다. 드래곤도 한 마리씩 나눠 가져갔고,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양 팀이 같은 글로벌 골드를 보유한 채 경기가 중반으로 돌입했다.

20분경 다이나믹스가 대박을 터뜨렸다. 미드 1차 포탑을 강하게 압박하려던 T1의 공세를 한 차례 흘리고, 곧바로 '구거' 김도엽의 바드가 상대의 발을 묶었다. 그 뒤를 이어 '리치' 이재원의 사일러스가 T1의 후방에서 나타나 케넨의 궁극기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사용했다. 다인 스턴이 더없이 완벽하게 들어가며 다이나믹스의 일방적인 학살으로 첫 대규모 교전이 끝났다.

한타 완패에도 불구하고 T1은 끄떡하지 않았다. 오히려 T1의 정글 안쪽까지 무리하게 들어온 '리치'의 사일러스를 자르고 CS를 꼼꼼히 챙기며 천천히 격차를 좁혔다. 스노우볼을 굴릴 곳을 찾던 다이나믹스가 몇 차례 바론 심리전을 걸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28분경 벌어진 네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T1이 역전에 성공했다. '커즈' 문우찬의 볼리베어가 강타 스틸에 성공하며 그대로 싸움이 시작됐는데, '칸나' 케넨의 CC와 '페이커' 코르키의 폭딜이 연계되며 다이나믹스의 본대가 그대로 쓸려나갔다. 다이나믹스의 패잔병들을 추격한 T1이 에이스를 띄우고 역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인 T1의 판이었다. 봇에서 '테디' 박진성의 아펠리오스가 더블 킬을 만들자 가볍게 바론까지 챙겼다. 쉼 없이 화염의 드래곤 영혼을 챙기고 추가 아이템을 갖춘 T1이 다이나믹스의 본진으로 진격해 또다시 에이스를 띄우고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