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개발 중이었던 이탈리아 6티어 프리미엄 구축함 레오네가 마침내 프리미엄 상점에 등장했다. 가격은 24,010원이며, 함장과 전용 위장이 포함된 제독 패키지는 44,980원이다.

이 밖에도 레오네는 0.10.2 업데이트에 공개될 이탈리아 전함 이벤트 2탄에서 무작위 보급 화물을 통해 일정 확률로 획득이 가능하다. 이벤트 진행을 통해 레오네를 추가 획득한 경우 4,000 금화가 지급된다.

먼저 공개되었던 이탈리아 구축함인 파올로 에밀리오가 반철갑탄과 배기식 연막 소모품을 들고 나왔기에 레오네도 이와 같이 독특한 구성으로 출시되지 않을까 기대한 유저가 많을 텐데, 실제 성능은 어떤지 정리해봤다.


▲ 첫 공개 이후 길고도 길었던 개발기간을 거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레오네



6티어에서 9티어급 화력을 가진 구축함? 4개의 연장포를 장착한 레오네

▶ 주포 : ★★☆☆☆

저티어 구축함 최초로 120mm 연장포 2X4 구성의 주포를 사용한다. 10티어가 되어도 연장포 3문에 불과한 구축함이 많은데, 레오네는 9티어 이상급에서나 볼법한 주포 구성을 갖추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다만 주포 회전 속도가 일구축급으로 느린 데다, 재장전 시간마저 9.5초로 사실상 포격전에 의한 운영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단순 DPM만 따져봐도 단장포 5문 구성에 재장전 시간 4초대의 패러것이 훨씬 앞선다.

파올로 에밀리오처럼 고폭탄 자리에 반철갑탄이 있는 것도 아니라 한 방 화력이라기엔 다소 DPM에서 손해를 본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 저티어에서 유일한 4연장포 구성이지만 DPM은 나쁜편이다



포구 초속도 850m/s에 미구축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고각포이기 때문에 최대 사거리까지 뻗어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3초대로 굉장히 느리다. 사거리가 12km대로 긴 편이지만 장거리 포격전은 전함 외에 맞추기 어려운 편이다.

대신 근접한 상태에서의 체력이 적게 남은 상태의 적을 제거하거나, 아군의 화력망에 숟가락을 얹는 정도로 생각하자.


▲ 보라! 이 아름답게 치솟는 고~오오오각포의 모습을!



다른 특징으로는 일구축 수준으로 느린 포회전 속도가 있다. 22.5초로 근접한 상태에서의 나이프 파이팅은 사실상 무리다.

또한, 1번 포를 제외한 나머지 주포가 역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전진 상태에서 반대편의 적을 노리기가 힘들다. 주포가 앞쪽으로 돌아야 할 공간에 상부 구조물과 어뢰 발사관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도주해야 할 상황에서는 나름 유연하게 쓸 수 있으니 장단점이 있는 편이다.

그 외에 4번 포가 포각이 나쁜 편으로 일제사를 위해서는 다소 방향을 틀어야 하는 문제가 있으나, 1~3번포의 각도는 나름 평범한 축에 속한다.

결국 6티어 최대 화력이라 할 수 있는 8연장 주포를 받아놓고는 주포 회전이나 재장전 시간, 탄착 속도 등으로 막상 실전에서는 쓸 일이 별로 없는 계륵 같은 주포라 평가할 수 있다.


▲ 주포 배치가 1번포 제외 역방향이라 전진 상태에서의 포격은 힘든편



이탈리아 특유의 저속 어뢰, 빠른 재장전 시간만이 장점

▶ 어뢰 : ★★☆☆☆

6티어 최초로 연장포 4문의 주포에 이어 2X2문이라는 괴상한(?) 구성의 어뢰 발사관도 동시에 받았다. 한 번에 쏠 수 있는 어뢰의 양은 최대 4개로 나름 8~9발씩 쏘는 구축함이 늘어나는 6티어인만큼 초라하기 그지없는 수치다.

그렇다고 대미지나 어뢰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다. 순양함이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거리는 12km로 굉장히 길지만, 대미지는 13,000대에 속력도 51노트에 그치고 있다.

대신 재장전 시간이 60초로 빠르며, 느린 속도에 걸맞게 어뢰 피탐지는 1km로 최하위 수치를 자랑하고 있어 상대의 진로 방향을 잘 예측하여 깔아둔다면 맞추기가 그리 어렵진 않다. 쓸 일이 많지 않은 주포에 비해 이쪽이 레오네의 실질적인 주력 무장인 셈이다.


▲ 이걸 누가 맞아주냐 싶지만, 의외로 전함들은 잘 맞아주는 편이다


▲ 정작 문제는 대미지쪽이 더 심각한 편으로 결정타를 노리기조차 힘들다



슈퍼카인 파올로와 다른 평범한 국민차? 발목을 잡는 느린 기동력

▶ 기동력 : ★★☆☆☆

레오네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요소는 느려터진 기동력이다. 최고 속도 34노트로 다른 국가에 비해 2노트 정도 느리다. 선회력이나 조타 시간 역시 다소 둔한 느낌을 주는데, 느린 속도와 시너지를 일으켜 적의 포탄을 피하거나 추격을 따돌리는데 애로사항이 꽃핀다.

추가로 구축함답지 않게 가속력이 굉장히 느린 편인데, 최고 속도 도달 시간이 34초에 후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순양함급으로 아주 길다. 덕분에 연막 속에서 상대가 쏜 어뢰에 강습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부품에서 엔진 강화 장치를 꼭 달아주도록 하자.


▲ 버그인가 싶을 정도로 가속력이 느린데다, 조타에 의한 실속도 심한 편이다


▲ 간단히 묘사하자면 6티어계의 아키즈키라 생각하면 쉽다.



아직은 대공을 기대할 티어가 아니다! 낮은 수치의 방공 능력

▶ 대공 : ☆☆☆☆☆

6티어답게 대공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배에 달린 대공포는 13.2mm 연장포 하나와 40mm 단장포 2개로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대공 피탐지가 2.7km에 대공포 사거리는 2.5km기에 대공포를 그냥 켜두고 다녀도 별문제 없다.


▲ 아직은 저티어 단계이기에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공은 기대할게 안된다



배기식 연막이 아닌 평범한 미국식 연막과 엔진 부스트 소모품

▶ 유틸리티 : ★★☆☆☆

유틸리티는 배기식 연막과 30% 가속력을 가진 엔진 부스트를 달고 나온 파올로와 달리 평범하기 짝이 없는 미국식 연막과 엔진 부스트를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고유의 특징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사용 횟수가 미국보다 적은 2회로 설정되어 있어 추가적재 스킬을 필수로 찍어줘야 한다. 람보르기니라 불리는 파올로 에밀리오와 비교하면 이래저래 눈물만 나는 상태인 셈이다.


▲ 파올로같은 배기식 연막을 기대했겠지만 아쉽게도 평범한 일반 연막이다



나름 평범한 수준인 피탐지와 내구도

▶ 내구도 : ★★★☆☆

피탐지와 내구도는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은신 스킬과 위장 적용 시 6.3km로 포격형(?) 구축함치고는 평범한 수준이며, 내구도 역시 13,700으로 독일을 제외하면 최상급의 체력을 보유했다.

물론 기동력 덕분에 자신보다 피탐지가 낮은 일본 / 영국 / 미국 / 범아시아를 상대로는 꽤 고전하게 된다. 아키즈키와 마찬가지로 얻어맞기 쉬운 선체를 지녔으나, 높은 내구도로 버텨내는 콘셉트라 볼 수 있다.


▲ DPM은 낮아도 높은 내구도로 극적인 승리를 연출할 수 있다



개성은 사라지고 평범한 단점만 남은 난해한 함선

결과적으로 레오네는 첫 테스트 공개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뒤에 정식 출시되었으나, 기대만큼의 성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6티어 최초로 연장포 4문 구성은 충격적이지만, 파올로처럼 반철갑탄을 받은 것이 아니라 평범한 고폭탄을 사용하여 빛이 바랬다. 평범하게 사용하려고 해도 22.5초의 회전 속도와 9.5초라는 최악의 재장전 시간이 발목을 잡는다.


▲ 아무리봐도 고폭탄이 아니라 반철갑탄을 들고 나왔어야 밸런스가 맞지 않을까?



또한, 어뢰 역시 짧은 재장전 시간과 긴 사거리라는 이탈리아 고유의 특징을 이어받았으나, 대미지가 너무 낮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가장 기대를 걸만한 부분은 배기식 연막 소모품과 강화된 엔진 부스터를 사용하느냐였는데, 이마저도 미국의 평범한 소모품을 가져왔기에 레오네만의 특징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종합적인 평가로는 실전에서 써먹기에 다소 하자가 많은 함선으로 막타를 노리는 것이 아닌 이상 주포를 써먹기가 어렵고, 대신 준수한 피탐지를 기반으로 멀리서부터 어뢰로 적을 압박해들어가는 전술이 필요하다.

어뢰는 누가 맞겠냐 싶을 정도로 느리지만, 적이 캠핑을 할만한 장소에 미리 뿌려둔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면 아군의 라인 관리를 도울 수 있다. 반면 초보가 몰기에는 성능상 힘든 부분이 많아 추천하지 않는다.


▲ 반철갑탄을 달아주거나 배기식 연막을 주던가 상향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