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전무후무한 대업적을 달성했다. LCK 최초, 정규 시즌 18전 전승을 거뒀다. 18연승은 덤이다.

이전까지 LCK 정규 시즌 최고 성적은 17승 1패였다. 해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 역시 T1으로, 소위 말하는 '15 SKT'는 2015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14연승, 17승 1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무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이 두 기록은 '22 T1'에 의해 경신됐다. 긴 세월이 흐른 만큼, 그때의 SKT T1과 현재의 T1을 비교하면 많은 것이 변했다. 팀명도 달라졌고, 컴캐스트라는 메인 파트너가 생겼으며, 새로운 사옥이 지어졌다. 또한, 수많은 감독과 선수들이 거쳐갔다.

그런 와중에 변하지 않은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다. '페이커' 단 한 명만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굳건하게 T1을 지켰다.

'페이커'는 존재 자체가 기록이다. LCK에서 가장 오랜 기간 활동했고, 가장 많은 경기에 참가한 '페이커'이기 때문에 한 경기 출전할 때마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다 출전, 최다 킬, 최다 연승, 최다 승 등 '최다'가 붙은 타이틀은 모두 그의 것이다.

대단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에이징 커브는 '페이커' 앞에서 통하지 않는다. 상승 곡선이 있는 에이징 커브가 어디있나. 부진은 그저 잠깐의 슬럼프일 뿐이었다.

올해 27살, 만으로 25살. LCK 최고령 선수인 그는 유일한 경쟁자, 젊었을 적의 자신을 결국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시는 나오지 않을 LoL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페이커'의 예상할 수 없는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