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가 시즌3로 넘어가며
통칭 '천상계'로 구분되던 기준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이아의 상위 등급인 챌린저 티어인데요.


챌린저 티어는 각 국가의 서버마다 단 한 개만 존재하며,
딱 50명의 플레이어 만이 속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정한 최상위 천상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속한 플레이어 대부분이 현재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거나
어느 정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을 만큼,
그 실력을 가늠하기 힘든 머나먼 천상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프로게이머들까지 속해있는 리그에서 빛나는 사람이 한 명 있으니, 그의 이름은 'imba'.
수많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현재 챌린저 티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마추어 유저입니다.








★ 천상계의 그 사람들이 궁금하다


소환사명 : imba

LoL 경력 : 1년 반

랭크 게임 : 챌린저 티어 1위

주 챔피언 : 트위스티드 페이트

주 포지션 : 미드, 원거리 AD

특이점 : 워크래프트 아마추어 랭커


'맡은 라인에서 절대로 킬을 주지 마세요' - imba












천상계의 그 사람이 궁금하다 - 한국 랭킹 1위 터줏대감 imba



imba님 안녕하세요. 다소 생소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간단한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올해 27살,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입니다.


[ ▲ imba, 한국 서버에 우뚝 솟은 그 남자 ]



먼저 imba님의 아이디의 뜻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imba는 어떤 뜻인가요?

예전에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했을 때, 자주 쓰던 말입니다. LoL 용어로 친다면 'OP'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풀어서 말하면 'imbalance', 밸런스의 반댓말 표현입니다.



인터뷰 전에 사전 조사로 최근 전적과 주로 플레이했던 챔피언을 좀 살펴봤었는데요. imba님의 주 포지션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주 포지션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서포터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 포지션 한 곳을 가기보다는 픽밴 창에서 비는 라인으로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미드나 원거리 AD 포지션으로 주로 플레이했던 것 같네요.


[ ▲ 미천한 기자의 LoL 실력으로는 그의 포지션을 가늠 할 수 없었습니다. ]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최상위 50명만 들어갈 수 있는 챌린저 리그에서 1등이라는 기록을 장기간 유지하셨습니다. 그 비결이 있다면?

가장 큰 비결은 소위 말하는 '멘탈붕괴'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게임을 열심히 하다 보니 1등이라는 자리에 올랐는데 최근에는 '멘탈붕괴'를 하면서 내려가는 중인 것 같아요. 결국, 비결은 자신의 멘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게임에서 1등이라는 자리를 차지하는 분들은 대부분 다른 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다른 게임에서도 이렇게 1위를 차지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워크래프트3를 한창 열심히 할 때, 최고 기록은 5위였습니다. 그 이상으로는 가본 적이 없죠. 1위를 한 건 리그오브레전드가 처음입니다.



장기간 1등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명예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혹시 비시즌 간에 프로게임단에서의 오퍼는 없었나요? 프로게이머를 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1위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딱히 오퍼가 온다거나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설령 오퍼가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지금 제 나이가 프로게이머를 하기에는 조금 많은 27살이기 때문에 거절했을 것 같네요.


[ ▲ 챌린저 티어 1위의 자리.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의 소환사 닉네임이 보입니다. ]



워크래프트3를 했을 때 프로게이머였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그 시절에 사용하셨던 아이디는 무엇인가요?

프로게이머까지는 아니고 그냥 아마추어 중에서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워크래프트3를 했던 시절에 제 아이디는 'kimkihyun'으로 그냥 제 실명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럼 워크래프트를 그만두시고 LoL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LoL이라는 게임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워크래프트 3을 계속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아프리카에서 BJ로 활동하시는 '개소주'님이 북미 서버 리그오브레전드 방송을 하신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방송을 보고서 LoL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서버가 열린다는 소식도 '개소주'님의 방송을 보면서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LoL을 플레이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국내에 도입될 때부터 했으니 어림잡아 1년하고 4개월 정도 플레이했습니다.



한국 서버의 신규 유저시군요. 그럼 고수의 반열에 들게 되신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저는 원래 노말 게임만 주로 즐기는 유저였습니다. 근데 언제부턴가 노말 게임만 돌리는 게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랭크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배치 고사에서 바로 금장을 달았고, 다이렉트로 플레티넘 1900까지 올라갔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하다 보니 2400까지 올라가며 시즌2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언제부터 고수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노말 게임만 열심히 즐기다가 재미가 없어졌을 때쯤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oL을 처음 접하셨을 때 플레이하셨던 챔피언은 어떤 챔피언인가요? 그 외에도 가장 마음에 드셨던 챔피언이 있다면?

제일 처음에 플레이했던 챔피언은 바로 티모였습니다. 처음 플레이했을 당시 로테이션 챔피언에 티모가 있었죠. 해봤더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티모 좋지 않나요?"라고 네이버 카페에 글을 남겼던 기억도 있네요.

나중에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플레이해봤습니다. 하자마자 '이건 내 챔피언이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죠. 랭크 게임 점수를 올릴 때도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큰 공헌을 해줬습니다.


[ ▲ 그렇습니다. 그는 티모 플레이어 였던 것입니다.(...) ]



랭크 게임에서 하기 좋은 챔피언 있을까요? 한국 서버 1위가 소개하는 본격 꿀 챔피언은?

요새 챌린저 리그에서 제일 뜨는 챔피언은 '럼블''나서스' 그리고 '다이애나'입니다. 이 3개만 확실히 다루실 줄 아시면 점수 올리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건 제가 보증합니다.



[ ▲ 국내 1위가 추천하는 챔피언.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컨트롤만 좋으면 챌린저 티어에 입성할 수 있을까요? 챌린저 티어로 가기 위해서 어떤 다른 조건이 필요할까요?

흔히들 랭크 게임에 운은 필요 없다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팀원을 만나는 운도 어느 정도 점수 상승을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LoL은 5:5 팀 게임이고 혼자만 잘해서는 이기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승리가 100이라면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는 실력 40, 단단한 정신력 30, 그리고 팀 운이 30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챌린저 1위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마도 '항상 1인분만 해내자!'는 마음가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절대로 제가 게임을 캐리 해서 1위에 올라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차분히 플레이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캐리 하시지 않으셨다고 해도 1위라는 자리는 쉽게 얻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imba님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이 있다면 어떠한 점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탑, 미드, 정글, 봇 가리지 않고 1인분을 해내는 것이 제 강점인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고른 실력을 가진 것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번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챔피언, 주 챔피언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imba님의 주 챔피언은 어떤 챔피언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트위스티드 페이트'입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강점은 모든 라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아군 라인에 위기가 닥쳤을 때 궁극기를 사용해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주 챔피언인 트위스티드 페이트 플레이의 가장 핵심적인 라인전 운영법과 노하우가 있다면?

일단 상대 미드 라이너에게 절대로 솔로 킬을 내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상대 정글러가 갱킹을 왔을 때 2:1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냥 듣기만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노하우 같은데요. 더 특별한 비법은 없을까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골드 카드만 뽑으면 해결됩니다. 참 쉽죠?(웃음)


[ ▲ 일단 말은 쉽습니다만... ]



뛰어난 실력을 갖기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신 적은 없으신가요? 독학으로 1위에 자리까지 올라오는 것이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고수가 되기까지 imba님에게 영감이나 도움을 준 분이 있는지?

스승이라고 할 만한 분은 없고, 그냥 '개소주'님의 방송을 보면서 배운 것 같습니다. LoL을 처음 할 때에도 개소주님 방송을 보면서 하나하나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천상계를 동경하는 많은 분들에게 천상계는 어떤 곳이다. 라고 표현해주신다면?

챌린저 티어는 한마디로 피가 터지는 곳입니다. 여기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죠. 실수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매서운 플레이어들이 가득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분들은 대부분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 저럴 땐 저렇게 해야한다.'라는 것을 체득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실수가 커다란 스노우볼 되어 게임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죠. 다른 티어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LoL 게이머들에게 전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로 랭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 관리'입니다. 그리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1인분이 가능해야 하죠. 그러다 보면 여러분들도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제가 1위를 하게 줄은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천상계의 그 사람이 궁금하다 - imba님의 플레이



■ 로밍 영상 1 - 이른 타이밍에 시도한 로밍



imba님의 게임 플레이를 보고 느낀 점은 로밍 플레이에 굉장히 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대 라이너의 시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틈이 생기면 라인을 빠르게 밀고 로밍을 시도했습니다.

위 영상에서는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궁극기를 배우기 전인 4레벨이라는 이른 타이밍에 빠르게 시도한 로밍입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궁극기의 활용도가 높은 챔피언인 것이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궁극기가 없을 때 로밍을 갈 수 없다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플레이입니다.

상대 정글러 리 신이 봇 라인 갱킹을 시도한 타이밍에 알맞게 봇 라인에 도착한 imba님은 살아남은 바루스를 도와 리 신을 제압하고,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블리츠크랭크를 점멸로 멋지게 잡아냈습니다.




■ 로밍 영상 2 - 1차 타워 부수고 바로 시도한 로밍



로밍 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이 영상에서 imba님의 플레이는 그 타이밍을 잡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imba님은 상대 미드 1차 타워가 파괴된 타이밍에 또다시 로밍을 시도합니다. 상대 봇 듀오는 라인을 절반 이상 밀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로밍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로밍 타이밍과 케이틀린을 잡기 위해 욕심을 갖지 않고 팀의 더 큰 이득을 위해 블리츠크랭크까지 제압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로밍 영상 3 - 탑, 봇 라인 연속 로밍



아군 탑 라인 1차 타워를 부수는 데 성공한 적군 헤카림이 탑 라인을 계속해서 푸쉬하기 시작합니다. 마침 블루 버프 리젠 시간이 돌아와 블루 버프를 획득하고, 바로 정글러와 함께 탑 라인 2차 타워 앞까지 다가온 헤카림을 제압합니다.

연이어 벌어진 봇 라인에서의 교전, 적군 오리아나와 리 신이 봇 라인을 습격합니다. imba님은 탑 라인에서의 상황 이후에 바로 미드 라인으로 돌아왔고 궁극기를 사용해 봇 라인으로 지원을 갑니다. 때마침 아군의 람머스도 봇 라인으로 지원, 2:4의 싸움은 순식간에 4:4가 되며 킬 획득과 함께 적군을 몰아내는 데에 성공합니다.





천상계의 그 사람이 궁금하다 - imba님의 룬, 마스터리



■ imba님의 룬 세팅 - 트위스티드 페이트





■ imba님의 마스터리 세팅 - 트위스티드 페이트











국내 1위라는 정상에 자리에 오른 imba님은,
어느 라인에서도 1인분만 할 수 있다면
높은 랭크와 더 나은 순위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imba님의 챔피언 선택을 보면 서포터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챔피언을 섭렵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포지션의 전문화가 요구되는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에서
피즈에서부터 퀸까지, 여러 가지 챔피언을 두루 섭렵함과 동시에 1등을 달성했다는 것은
imba님의 LoL에 대한 이해도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이란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좋은 멘탈과 1인분만 한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만 있다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음을 imba님이 직접 증명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다음 주 화요일, imba님의 AMA가 있을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 이 인터뷰는 계속해서 천상계 플레이어를 찾아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독특한 천상계 플레이어가 있다면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립니다.
 다음 인터뷰의 주인공을 여러분이 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


※ 인터뷰 대상에 대한 욕설, 비난식의 악의적인 댓글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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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