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성역을 후끈하게 만들었던 화제의 세트 아이템 '악몽의 유산'이 11월 24일 PTR 패치를 통해 하향됐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실험적 빌드가 사장됐지만 여전히 2.4패치는 흥미롭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악몽의 유산' 재설계에 대응하여 강화된 여러 전설 아이템과 신규 장비들의 활용도가 높아져서, 얼마든지 새로운 빌드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부 직업의 아주 특별한 '공식 빌드'도 특기할만합니다. 특히 악마사냥꾼은 2.4패치에서 완전히 재설계된 직업 세트 '어둠의 어깨걸이'와 신규 전설 단검 '그린스톤 경의 부채'를 이용해서 근접 전투를 벌일 수 있게 됐습니다.


▲ 20미터 내 적에게 폭딜이 가능한 필살기를 얻었다


한편 지난 시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마법사는 신규 전설 한손검인 '유언'과 강력하게 상향된 '불새의 장식'으로 PTR 비시즌 4인 대균열의 메인 딜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소식은 대균열에서 부두술사가 무려 소환 빌드로 딜러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시간에는 PTR에서 약진하고 있는 원거리 캐릭터들의 주요 빌드 특징과 대균열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1인 대균열에서 80단계를 돌파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소환 부두가 강력해진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살펴봅시다.



◆ 한 방 필살기, 칼날 부채를 얻은 악마사냥꾼

악마사냥꾼은 PTR 기준 대균열 기록 3위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플레이 방식과 빌드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만으로도 2.4패치의 유력한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코어 아이템으로 전설 손쇠뇌인 '새벽'과 신규 전설 투구 '구네스의 얼굴'이 확정됐습니다. 2.4패치를 통해 '복수' 기술에 공격력이 40% 증가하는 기본 효과가 추가되고, 복수 - 앙심 룬의 효과가 '받는 모든 피해 50% 감소'로 재설계되면서 '복수'는 필수 기술이 됐죠.


▲ 공격력 증가 효과와 시너지 아이템으로 필수 기술이 된 복수


2.4패치에서 '새벽'은 복수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60% 줄여주는 고유 속성을 가지게 되고, 신규 투구인 '구네스의 얼굴'은 복수 - 앙심 룬을 발동시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아이템을 사용하게 될 경우, 악마사냥꾼은 복수를 통한 증오 수급과 공격력 증가, 피해 감소 50%도 얻게 되는 셈입니다.

참고로 두 아이템 모두 카나이의 함을 통한 능력 추출이 가능합니다.


▲ 장비 구성에 따라 직접 착용하거나 추출한다


한편 전혀 새로운 방식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필살기'가 하나 추가됐습니다. 바로 근접 범위 기술인 '칼날 부채'입니다. 2.4패치 신규 전설 단도인 '그린스톤 경의 부채'는 매초 칼날 부채의 피해량을 300%(가변 속성 최대 수치 기준) 증가시키며 30회까지 중첩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난사나 투검 등을 이용해 몬스터를 상대하다가 어느 정도 몰이가 되면 피해량이 중첩된 칼날 부채로 한 번에 처치하는 겁니다.

현재 악마사냥꾼 빌드는 '악몽의 유산'을 중심으로 여러 전설 아이템을 조합해 사용하는 난사 빌드와, '어둠의 어깨걸이' 6세트와 '집자셋'을 활용한 투검 빌드로 나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빌드 모두 '그린스톤 경의 부채'를 기용해서 칼날 부채를 필살기로 사용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 비시즌 PTR 1위 유저 역시 칼날 부채를 사용한다


악사 유저들이 선택한 '칼날 부채'의 룬은 피해량이 1600%로 늘어나는 '정조준' 룬입니다. 이에 따라 목걸이나 손목 등에 부여되는 속성 피해 역시 번개를 사용하게 되므로, 2.3 라이브 서버에서 향후 2.4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유저라면 번개 속성 장비들을 미리 구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2.4패치에서 추가되는 악마사냥꾼의 전설 단도는 두 가지뿐이므로, 카나이의 함을 통해 죽음의 숨결 25개와 각 제작 재료 50개씩으로 조합할 수 있는 '케인의 희망'을 이용한다면 고대 등급의 '그린스톤 경의 부채'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합시다.


▲ 카나이의 함을 통해 희귀 아이템 업그레이드로 얻는 것이 빠르다




◆ 부두술사, 형상없는 땅에서 중지 손가락을 들고 오다

부두술사는 12월 1일 기준 PTR 대균열 최고 기록이 83단계로 야만용사와 함께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 빌드들이 연구 단계에 있고, 1인 대균열 순위권에 비취셋만 아니라 '악몽의 유산'을 활용한 불박쥐 빌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관적입니다.

다만 2.4패치에서 세트 효과가 강화된 '비취 수확자의 의복'의 한계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어, 추가적인 상향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1인 대균열 상위권을 노리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 대부분 비취 부두지만, 간혹 소환이나 불박쥐 빌드를 볼 수 있다


한편 4인 대균열에서는 아주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중지 손가락'을 이용한 '좀비 들개 소환'으로 딜러 역할을 하고 있죠. 소환 빌드로 4인 대균열 딜러를 맡는다는 것부터 파격적이지만, 예능용 아이템으로 치부되는 '중지 손가락'이 코어 아이템이라는 점도 매우 놀랍습니다.

비밀은 2.4 PTR의 두 번째 패치인 11월 24일 업데이트에 있습니다. 이때 중지 손가락에 의한 좀비 들개의 공격력 증가 효과가 세 배로 증가했거든요. 특히 이 변경점은 기존 아이템에도 소급 적용되므로, 2.3 라이브 서버 유저라면 중지 손가락을 미리 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11월 24일 패치로 중지 손가락이 대폭 상향됐다


4인 파티에서의 들개 빌드 주요 아이템은 지옥니 마구 6세트에 별빛 금속 쿠크리, 그리고 초월의 허리띠입니다. 쿠크리를 이용한 '대재앙의 부두술 - 광란' 시전과 허리띠로 소환되는 우상족을 통한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그리고 지옥니 마구 6세트 효과로 좀비 들개를 강화시키는 방식입니다.


▲ 좀비 들개 강화를 위해 소환수 관련 장비를 모두 챙긴다


추가적으로 액막이는 부두술사가 입는 피해를 좀비 들개가 일부분 할당받는 '우카프의 뱀'을 선택해서 생존력을 확보합니다. 의외로 반지는 악몽의 유산이나 집자셋을 사용하지 않고 '왕실 권위의 반지'와 '원소의 회동'을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들개 강화를 위한 '제람의 가면' 때문에 지옥니 마구 6세트를 모두 착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카나이의 함에는 중지 손가락을 추출해서 넣으므로 세트 반지 아이템을 사용할 여력이 없는 셈입니다. 방어구 추출은 '태스커와 테오'를 사용하므로 사실상 2.3 라이브 서버에서 대부분의 장비를 미리 구해둘 수 있습니다.




◆ 2.4에선 파열법이 대세?! 마법사라면 나침도와 모험가의 서약에 주목!

사실 이번 PTR 최고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마법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1인 대균열 기록 1위, 4인 대균열에서도 메인 딜러로 정규직 생활 중입니다.

다만 1인 대균열 순위는 잘 가려서 봐야 합니다. 89단계라는 엄청난 최고 기록을 냈지만 1인 대균열 5위부터 10위까지는 83~81 단계로 평이한 수준입니다. 이를 마법사 능력의 최대치가 발현된 결과라고 봐야 할지, 일부 랭커 유저들의 운이나 컨트롤이 좋았던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편차가 심한 마법사의 PTR 대균열 기록


하지만 4인 대균열에서 마법사가 주요 딜러로 기용되고 있는 만큼, 화력면에서는 충분히 검증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빌드는 1인과 4인 모두 '불새의 장식' 세트를 이용한 '파열 - 광증폭'을 주력으로 합니다.

다른 직업 세트와 마찬가지로 2.4패치에서 강화된 '불새의 장식' 세트는 불타는 적 한 마리당 공격력이 100%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정예 적이 불타는 동안은 공격력이 300% 증가합니다. 화염 피해만 입히면 적을 불태울 수 있는데요, 마침 비전 격류, 파열, 서리 광선이 시전되는 동안 공격력이 100% 증가하는 효과를 가진 신규 전설 도검인 '유언'이 추가되면서 피해량이 높은 파열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 2.4패치에서 새로 등장한 전설 도검인 유언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이 파열 빌드는 집자셋이나 악몽의 유산을 사용하지 않고, 세트 반지인 나침도와 목걸이인 모험가의 서약으로 이루어진 '끝없는 걸음' 세트를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반지 한 쪽에는 '알라이즈의 후광'이나 '원소의 회동'을 사용하고, 둘 중 하나는 카나이의 함으로 추출합니다.

알라이즈의 후광을 갑자기 활용하게 된 이유는 2.4패치로 다이아몬드 피부가 상향됐다는 점 때문입니다. 기존에 고정된 피해량을 흡수하는 효과였던 이 기술이 2.4패치에서는 생명력의 40% 흡수, 수정 껍데기 룬을 사용하면 생명력의 80%나 되는 피해를 흡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알라이즈의 후광 하나만으로도 생존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됐죠. 또한 파열 법사 특성상 소위 '말뚝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근접 피해를 감소시켜주는 알라이즈의 후광 고유 속성이 제대로 한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 가만히 서 있으면 공격력 100% 증가. 파열법을 위한 세트 효과다




◆ 원거리 직업 약진, 그렇다면 근접 직업은 어떨까?

지금까지 악마사냥꾼, 부두술사, 마법사까지 원거리 직업들의 PTR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근접 직업이라고 해서 2.4패치의 수혜를 받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성전사같은 경우는 가시 빌드로 대균열 상위권 기록 평균 1위를 달성하며 기염을 토하는 중입니다. 야만용사는 재설계된 아이템들을 바탕으로 고대의 작살 빌드가 새로 등장했죠.

다음 시간에는 2.4패치가 적용된 PTR에서 근접 캐릭터들은 어떻게 플레이 중인지, 2.3패치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상위권 기록 평균 전체 1위의 성전사, 무슨 일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