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프리 시즌이 종료되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다. 2021년 첫 번째 패치인 11.1 패치가 적용된 만큼, 일부 챔피언의 티어 변동이 눈에 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변화가 돋보이는 포지션은 바로 정글이다.

아이템 대격변이 적용된 프리 시즌 내내 여러 AD 정글 챔피언에 밀려, AP 정글 챔피언이 등장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엘리스를 필두로 탈리야와 카서스까지 정글 1티어 챔피언으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정글 포지션에서 꽤 오래 1티어 챔피언의 자리를 사수했던 그레이브즈마저 11.1 패치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AP 정글 챔피언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이러한 AP 정글 챔피언들의 활약은 탑 챔피언의 메타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탑에선 카밀, 아트록스, 레넥톤 등 강력한 브루저 챔피언이 활약하고 있는데, 이런 브루저 챔피언과 AP 정글 챔피언의 시너지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미드에서도 AD 챔피언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딜 밸런스를 위해 정글 포지션에 AP 챔피언을 기용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고 볼 수 있다.


▲ 상승세를 보이며 정글 포지션에서 활약 중인 AP 챔피언들


먼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챔피언은 바로 카서스다. 픽률은 2%에서 4%로 약 두배가량 뛰어올랐는데, 현재 55%가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정글 챔피언중 픽률 10%를 넘긴 엘리스와 탈리야에 비해 아직 픽률은 낮은 편이지만, 독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카서스는 기존 강점이었던 빠른 정글링과 더불어, 인베이드 등의 초반 교전에 힘을 더하는 운영법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서스는 Q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은 만큼, 이러한 초반 교전에서 이득을 보기에 좋은 챔피언이다. 또한, 빠른 정글링으로 높은 성장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에, 중후반 포텐셜도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 모든 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글 카서스


다음으로 엘리스는 53%가량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말한 탑 라인의 브루저 챔피언과 엘리스의 조합은 상당히 강력하다. 단, 카서스와 달리, 초반 정글링이 빠른 편은 아니기에 초반 갱킹에 집중하는 식의 운영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으로 '기동력의 장화'를 채택하는 모습은 자주 보이진 않지만, 초반 갱킹에 힘을 싣는 전략으로 높은 승률을 달성하고 있다. 여기에 엘리스가 코어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밤의 수확자' 변경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 지속 효과의 피해량에 약간의 너프가 있었는데, 기본 스탯은 주문력과 체력이 증가했다. 전성기로 볼 수 있는 초반에는 이 영향이 미미한 만큼, 오히려 기본 스탯 상향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단숨에 1티어 정글로 올라온 엘리스의 활약이 매섭다


마지막으로 탈리야는 11.1 추가 패치를 통해 패시브의 너프가 진행되었는데, 오히려 픽률과 밴률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탈리야 역시, 빠른 정글링이 특기인 챔피언으로 높은 성장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챔피언이다. 약점이었던 초반 정글링도 프리 시즌 이후로는 영향이 적어진 만큼,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단, 탈리야의 경우 팀적인 조합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모두 논타겟 스킬로 구성되어 있고, 핵심이되는 W스킬을 맞추지 못했을 경우 딜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정글 1티어 챔피언으로 올라프가 활약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의 제약은 있는 편이다.

이처럼 11.1 패치 이후 정글 포지션에서는 챔피언 티어에 변동이 많은 편이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AD 정글 챔피언들이 물러났고, AP 정글 챔피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승률은 약간 낮아졌지만, 밴픽률의 상승세가 여전한 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