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30일 차 1경기 2세트, kt 롤스터가 50분 혈투를 뚫고 DRX를 꺾었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도 힘든 경기를 치렀다.

KT가 전체적으로 초반 라인전을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그러나 DRX가 소규모 교전에서 팽팽한 양상을 끌어내며 분위기를 내주지는 않았다. 10분이 넘어가서도 글로벌 골드 차이가 매우 미미했다. 경기가 흔들리기 위해선 커다란 교전 한 번이 필요해 보였다.

선제공격에 나선 쪽은 DRX였지만, KT가 오히려 적절하게 받아쳐 이득을 취했다. 기세를 탄 KT는 '킹겐' 황성훈의 오공을 집중 공격했고, 바텀에서 재차 다이브를 받아치며 글로벌 골드 4천 정도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KT의 승전고만 울려퍼졌다. 20분을 기점으로 DRX가 교전에서 전혀 힘을 발휘할 수 없을 만큼 어느덧 압도적인 성장 차이가 발생했다. KT는 23분 바론 싸움에서 또 압승을 따내며 바론까지 쟁취했다. 경기의 쐐기가 박히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후반에 이르자 DRX의 한타력이 확 올라갔고, 만 골드 차이를 이겨내는 미드 교전을 만들었다. 이어서 바론 싸움 승자도 DRX였다. '베카'의 블리츠크랭크가 징크스를 쏙 뽑아오면서 승리했다.

DRX가 '베카'의 블리츠크랭크를 앞세워 끊임없이 변수를 제조했으나 끝까지 역전은 아니었다. 극후반에도 여전히 주도권을 가진 쪽은 KT였다. 앞서 벌어놓은 점수가 워낙 컸다. KT는 장로 한타에서 결국 승리하고 50분에 게임을 끝냈다. 블리츠크랭크를 먼저 끊어낸 것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