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G e스포츠가 2019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종료 후 스토브 리그에 접어들며 팀마다 활발한 리빌딩이 진행 중이다. 와중 2020 PUBG 리그에선 프로게임단의 형제 팀 운영이 불가능해지며 다수의 팀이 로스터를 축소 중인 가운데, PUBG e스포츠 스토브 리그 중간 결과를 정리했다.

※ 2019년 12월 27일 기준


젠지, 2019년의 주인공
'피오'-'로키'-'멘털'-'아쿠아5'


올해 PUBG e스포츠의 주인공은 단연 젠지다. 2019 PKL 페이즈2 우승을 시작으로 MET 아시아 시리즈: PUBG 클래식 우승에 이어 대망의 2019 PGC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PUBG 팀임을 증명했다.

젠지 전력의 중심에는 단연 '피오' 차승훈이 있다. '피오'는 2019년 4월 오랜 시간 부진을 겪던 젠지에 전격 합류, 중요 경기마다 존재감을 떨치며 총 세 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젠지는 어김없이 '피오' 차승훈과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세계 최상위권 선수로 꼽히는 '로키' 박정영까지 잡았다. 팀의 터줏대감 '에스더' 고정완은 크리에이터로, 선수 로스터에 등록됐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킬레이터' 김민기는 코치로 본격 전향했다.

한편, 젠지는 2019년 한 해 동안 함께한 '태민' 강태민과 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태민'과 '에스더'를 대신해 '멘털' 임영수와 '아쿠아5' 유상호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멘털'은 OPGG 스포츠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다수의 대회에서 입상했고, 전 디토네이터 소속 '아쿠아5'는 2019 PUBG 네이션스컵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피오'-'로키'와 이미 호흡을 맞춘 기록이 있다. 로스터 정비로 한층 강해진 젠지의 2020년 활약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OGN 엔투스, 핵심 전력 그대로
'성장'-'케일'-'인디고'-'언더'


기존 에이스-포스로 나뉘어 두 가지 색깔의 팀을 선보였던 OGN 엔투스는 에이스 선수 전원과 계약을 종료하고 포스의 핵심 선수들을 유지하는 리빌딩을 진행했다. 창단 멤버 '성장' 성장환을 비롯해 '케일' 정수용, '인디고' 설도훈이 남은 가운데 '야크' 김보현과 '도야' 김도경이 팀을 떠났다.

로스터의 남은 한 자리는 '언더' 박성찬이 채웠다. '언더'는 2019년 DPG EVGA 소속으로 출중한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인상적인 명장면을 다수 남긴 재원이다. 기존 주전 3인방의 전력은 수차례 검증된 바, '언더'와의 호흡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OGN 엔투스는 2020년에도 독보적인 강팀으로 남을 것이다.


아프리카 프릭스, 기분 좋은 출발
'NN'-'로화'-'섀도우'-'댕채'


아레스-페이탈의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팀 축소에 따른 대규모 리빌딩을 피하지 못했다. 팀의 얼굴이었던 '스타일' 오경철을 비롯해 다수의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기존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의 오더 'NN' 한민규를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새롭게 태어난 아프리카 프릭스의 팀원은 '섀도우' 이승순과 '로화' 이재호, 그리고 PUBG e스포츠 최고의 백업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댕채' 김도현이었다.

리빌딩을 마친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미 2019 서울컵 OS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번째 검증을 마쳤다. 대형 국제 무대에서 우승컵과는 묘하게 거리가 멀었던 아프리카 프릭스지만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길게 이어간다면 지금까지 없었던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디토네이터, 킬-생존 밸런스 찾아라
'위키드'-'미키'-'조이'-'오정제'


압도적인 폭발력을 가졌지만 큰 기복이 단점으로 꼽히는 디토네이터는 '위키드' 김진형을 제외한 주전 3인과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그리핀 블랙의 에이스 '오정제' 오정제와 OGN 엔투스 에이스의 악동 '미키'-'조이'를 영입하며 리빌딩을 마쳤다.

디토네이터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교전 능력도 출중하지만, 생존에 도가 튼 선수들이라는 것. 킬 캐치보다 순위 방어 면에서 약점을 보였던 디토네이터였기에 이번 변화는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 2019 서울컵 OSM에서는 밸런스 잡힌 경기력을 자랑하며 종합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본인들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DPG 다나와, 최강 포탑 명성 이을까
'이노닉스'-'청각'-'DG98'-'랭'


다나와 DPG는 자타공인 PUBG e스포츠 최강의 포탑 팀이다. '이노닉스' 나희주라는 거포의 존재로 원거리 싸움에서는 독보적인 교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노닉스'와 함께 FPS 베테랑 '청각' 이일호와 '캐치' 송강현과 '야차' 김대영이 호흡을 맞추며 올해 PUBG 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캐치'-'야차'는 각자의 길로 떠났다.

두 선수의 빈자리는 또 다른 베테랑 'DG98' 황대권과 OGN 엔투스 에이스의 '랭' 김성진이 채웠다. 'DG98'의 경우 OPGG 스포츠에서 사격 실력을 수차례 검증받았으나 '랭'의 경우 원거리 교전보다 영리한 플레이가 강점인 선수다. 과연 DPG 다나와는 2020 PUBG 리그에서도 본인들의 색깔을 유지하며 최강 포탑 팀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


DPG EVGA, 각 팀 에이스 총집합
'서울'-'준수'-'알파카'-'레클로'


DPG EVGA는 다나와와 법인을 분리하며 2020 PUBG 리그 참가를 예고 중이다. 기존 선수 전원과 계약을 해지한 후 새롭게 로스터를 정비했는데, 각 팀에서 이름을 날린 굵직한 선수들을 한곳에 묶으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스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미디어 브릿지 스퀘어의 기적을 이끌었던 '서울' 조기열이다. 사녹에서의 화끈한 플레이와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팬들에게 각인된 선수다. 이외 '준수' 박준수, '알파카' 방지민, '레클로' 강민준을 영입하며 모든 선수가 오더가 가능한 특별한 팀이 됐다. 이러한 부분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팀 호흡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T1, 우린 그대로 간다
'헬렌'-'애더'-'제프로카'-'아카드'


T1은 2019 PGC 이후로도 로스터를 유지 중인 팀 중 하나다. 창단 이래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T1은 2019 PKL 페이즈3서 '헬렌' 안강현이 본격 출전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는데, 창단 멤버 '애더' 정지훈과 오더 '제프로카' 최승영, 에이스 '아카드' 임광현이 그대로 남았다. 주전 4인이 출전한 2019 서울컵 OSM 1일 차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2일 차에 약간 부진하며 최종 6위에 올라 아쉬움을 남겼다.


VSG, 과거의 영광 찾아야
'스타로드'-'헐크'-'폭시'-'야크'


VSG가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도 약 1년이 지났다. 현재 VSG는 '스타로드'-'헐크'가 잔류하고 '폭시' 이재호가 완전한 주전으로 올라왔으며 '야크' 김보현이 새롭게 합류한 상태다. 한때 PUBG e스포츠를 지배했던 '스타로드'의 오더 능력과 '헐크'의 괴물 같은 공격력이 부활한다면 VSG가 다시금 최상위권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