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이 궁금해했던 차기 LoL 시즌 개편안이 드디어 공개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이엇게임즈,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은 앞으로 1주일 동안 개편안(가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며 "오는 11월 4일 공개 공청회를 통해 발전 방향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협회가 발표한 계획안의 주요 골자는 롤챔스의 풀리그화, 10인 로스터 1팀 체제, 2군 리그 신설, 최저 연봉제를 비롯한 프로게이머 처우 개선 방안이다. 현재 이 개편안에 대한 내용들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이에 인벤은 28일 발표된 개편안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봤다. 아울러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오는 11월 4일 공청회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편안이 확정되기를 기대해본다.

◈ 10인 로스터의 효용성, 부작용에 대한 대비는 충분한가?

차기 시즌부터 형제 팀 시스템은 사라진다. 1팀 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형제 팀들의 내전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롤챔스에 출전하는 팀은 10인 규모의 로스터를 보유해야 한다. 이는 1팀 체제로 바꿀 경우 발생하는 실직 선수 대거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0인 로스터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몇 가지 궁금증이 발생한다.

한 팀이 10명의 선수를 보유하게 된다면 형제 팀 시스템 때와 비슷한 규모로 선수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롤챔스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는 최대 5명이고, 나머지 5명은 2군 리그에 출전해야 한다. 즉, 1군 리그에 출전하는 5명의 선수를 어떤 주기로 바꿀 것인지, 말 그대로 비주전들의 리그인 '2군 리그'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존에 한 팀에서 주전으로 활동하던 선수가 롤챔스가 아닌 2군 리그에 출전해야 할 경우에는 패배감이나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기적으로 1군 엔트리를 바꿔야 한다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프로 스포츠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 결국 이 걱정거리는 2군 리그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연결된다. 또한, 연봉 이외에도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이유 중 하나가 '주전 확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필요도 있다. 오는 11월 4일 공청회를 통해 이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길 바란다. 프로 팀들의 선수 트레이드 활성화나 해외 진출에 대한 합리적인 시스템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2015 롤챔스에 나설 7팀은 어디인가, 선발전 출전 자격은?

LoL 챔피언스가 풀리그로 바뀌면서 참여할 수 있는 팀은 8팀 뿐이다. 그리고 이미 7팀은 과거 LoL 챔피언스 성적에 기반을 두어 이미 시드를 받은 상태다. 서킷 포인트가 처음으로 등장한 2012 시즌부터 발생한 모든 포인트를 도합 해보면 시드를 받을 7팀은 거의 확실하다. 삼성 갤럭시, SKT T1, KT 롤스터즈, CJ 엔투스, 나진 e엠파이어, 진에어 그린윙스, 그리고 IM이다.

하지만 이번 가안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이다. 정확히 어떤 형태로 선발전이 진행되며,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팀들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과거 NLB 성적이 참가 조건 중 하나라고 보기에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고 LoL 챔피언스라는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는 '선발전 1팀'은 매우 좁은 문이다. 선발전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 이에 참가할 수 있는 팀들이 어떤 팀들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공청회를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구체적으로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 신설되는 2군 리그, 2부 리그는 없나?

LoL 챔피언스를 비롯해 2군 리그를 신설한다는 정보가 공개됐다. 하지만 2군 리그는 2부 리그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개편안에서는 구체적으로 'KeSPA LoL팀 대상의 2군 리그 신설'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즉, 2군 리그는 일반 아마추어, 세미 프로, 클럽 팀들을 위한 리그가 아니라 KeSPA에 소속된 팀들의 선수, 1군에 소속되지 못한 5명의 선수들을 위한 리그인 것이다.

공청회에서는 2군 리그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가 더 공개되어야 한다. 2군 리그는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동기 부여의 효과가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2군 리그의 활성화에 대한 방안이나, 구체적인 진행 방법, 주관 방송사 등에 대한 궁금증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LCS의 경우는 어떨까? 안정적으로 LCS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는 챌린저 시리즈라는 확실한 2부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 리그를 통해 상위 팀들과 하위 팀들은 피 말리는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 동시에 아마추어에게 프로 무대로 근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번 가안에서는 KeSPA 소속의 선수들을 위한 2군 리그만 존재할 뿐이지, 2부 리그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 공청회에서 2부 리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인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 최저 연봉제의 진실? "라이엇게임즈가 최저 연봉 지원할 것"

최근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부분은 '전체적인 연봉이 낮고, 추가적인 수익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국내 타 프로스포츠와 비교할 때 손색 없는 최저 연봉을 도입'하고 '스트리밍을 확대하고 이에 참여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실질적인 수입 확대 보장'을 개편안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두 가지 방안 중 현재 유저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부분은 최저연봉제다.

실질적으로 최저 연봉을 어느 선에서 맞출 것이냐는 '국내 타 프로스포츠와 비교할 때 손색 없는' 이라는 부분을 통해 유추가 가능하다. 프로야구의 경우는 2015년부터 최저 연봉 수준이 2,700 만원으로 상승되고, 프로축구는 2,400 만원, 남자 프로 농구 3,500 만원, 남자 프로배구 3,000 만원 수준이다.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e스포츠의 규모가 다른 스포츠보다 작다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2,000 만원 수준에서 최저 연봉이 결정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e스포츠 역사상 협회가 '최저 연봉제'를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오는 11월 4일 공청회를 통해 팬들이 궁금해하는 최저 연봉의 수준이 밝혀지길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의 궁금증은 라이엇게임즈가 LCS의 다른 지역들처럼 직접적인 금액 지원을 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인벤은 이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고, 이번 개편안을 통해 공개된 최저 연봉제에 대한 것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구체적인 최저 연봉 수준은 공개할 수 없지만, 라이엇게임즈가 롤챔스에 출전하는 8개 팀을 상대로 최저 연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최저 연봉이 2,000 만원 수준이라고 한다면, 10인 로스터에 속한 선수들에게 지급될 연봉 총액 2 억원을 라이엇게임즈가 부담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 팀들은 라이엇게임즈가 지급한 금액을 기반으로 삼아 연봉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 선수들이 받게 될 연봉의 평균 수준이 이전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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